"미야지! 일본 가서는 씩씩하게 야구해, 울지 말고"…삼성 선수단의 따뜻했던, 마지막 작별 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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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최원영 기자] '굿바이 미야지.'
삼성 라이온즈는 지난 7일 아시아쿼터 외국인 선수 교체를 단행했다. 기존 일본인 우완투수 미야지 유라(27)를 방출하고 일본 출신 우완투수 미야모리 사토시(28)를 새롭게 영입했다. 미야지는 선수단과 작별 인사를 나눴다.
미야지는 올 시즌 삼성 유니폼을 입고 KBO리그에 첫발을 내디뎠다. 총 36경기 30⅔이닝에 등판해 1패 3홀드 평균자책점 5.87로 부진했다. 볼넷 23개, 몸에 맞는 볼 7개 등 4사구 30개를 남발했다. 고질적인 제구 불안을 끝내 해결하지 못했다.
시즌 초 만났던 미야지는 "투구할 때마다 릴리스포인트가 달라지는 듯하다. 이 점을 고치기 위해 노력 중이다"고 밝혔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기술적인 부분보다는 심리적인, 멘털 문제가 큰 것 같다"고 지적했다.
단순히 부진을 넘어 상대 타자들에게 위협이 된다는 점이 문제였다. 미야지는 4월 26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서 1실점한 뒤 2사 1루 상황서 박수종에게 5구째로 패스트볼을 던졌다. 이 공이 헬멧 쪽을 강타했다. 박수종은 고막 천공 진단을 받고 회복해야 했다.
미야지는 6월 26일부터 7월 6일까지 11일 동안 2군 퓨처스팀에서 재정비 기간을 가졌다. 7월 7일 콜업 후 이튿날인 8일 대구 LG 트윈스전서 복귀전을 치렀다. 5회초 2사 2루에 구원 등판한 그는 첫 타자였던 박동원에게 3구째로 패스트볼을 구사했다가 헤드샷 퇴장을 당했다. 다행히 박동원은 크게 다치지 않았다.
7월 26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이 미야지의 마지막 경기가 됐다. 미야지는 0-4로 끌려가던 8회말 구원 등판했다. 선두타자 강승호에게 초구로 던진 패스트볼이 머리 쪽으로 날아갔다. 공은 강승호의 어깨 쪽에 먼저 맞은 것으로 확인됐다. 헤드샷 퇴장 상황이 아니었음에도 삼성은 투수 교체를 결정했다. 좌완 이승현이 나와 미야지의 책임주자를 홈으로 들여보냈다. 미야지의 두산전 기록은 0이닝 1사구 1실점, 투구 수 1개로 마무리됐다.
삼성은 7월 27일 미야지를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사실상 이별 통보였다. 당시 박진만 감독도 "구단에서 우리 팀에 맞는, 필요한 선수를 알아보는 중이다.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며 "현재 야수, 투수 가리지 않고 폭넓게 찾아보고 있다. 초반에는 투수만 봤다가 지금은 조금 더 넓혀서, 여러 부분을 고려해 물색 중이다"고 전했다.
삼성의 선택은 미야모리였다. 최근까지 일본프로야구(NPB) 2군 팀인 오이식스 니가타 알비렉스 소속이었던 미야모리는 이적료 포함 총 7만3000달러(약 1억원)에 계약을 마쳤다. 올해는 오이식스에서 17경기에 등판해 5승5패 평균자책점 4.36을 빚었다.
미야모리의 계약으로 미야지는 삼성을 떠나게 됐다. 삼성 구단 공식 유튜브 채널 'LionsTV'는 8일 미야지의 마지막 인사를 공개했다.
삼성 선수단은 미야지를 위해 홈구장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 실내 훈련장에 모였다. 주장 구자욱이 먼저 "미야지 울지 마"라고 말을 건넸다. 미야지는 애써 슬픔을 참는 듯한 모습이었다.
미야지는 "지금까지 감사했다. 팀 전력에 도움이 되지는 못했지만 이 팀에서 뛸 수 있어서 기뻤다. 난 일본에 가서 계속 야구할 거고 하루하루 성장하도록 하겠다"며 "내가 뛰었던 삼성의 우승을 꼭 보고 싶다. 응원하겠다. 그동안 감사했다"고 말하며 허리 숙여 인사했다. 이어 선수들, 코칭스태프와 차례로 악수했다. 구자욱, 김지찬 등 몇몇 선수는 미야지를 따뜻하게 안아줬다.
이후 장찬희가 대표로 선수단의 사인이 담긴 기념 유니폼을 미야지에게 선물했다. 류지혁은 한 번 더 미야지에게 다가가 "도쿄에서 보자. 가서는 씩씩하게 야구하고. 울지 말고"라고 말했다. 계속해서 미야지의 어깨를 다독였다. 배찬승과 김백산도 라커룸으로 가려다 미야지 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LionsTV와의 마지막 인터뷰에서 미야지는 "스스로 고민이 많아 어떻게 해도 마음대로 되지 않는 날도 있었다. 마운드에서, 팬분들 앞에서 던질 수 있었던 것은 엄청나게 소중한 경험이었다"며 "삼성의 모든 선수가 기억에 남을 것이다. 모두 내게 자주 말을 걸어줬다"고 전했다.
팬들에게 한마디를 요청하자 미야지는 "마운드 위에서의 모습은 그다지…마지막까지 제대로 (실력을) 못 보여드렸지만 팬분들의 함성이 내게도 큰 힘이 됐다. 정말 감사하다"며 "일본에 가서도 야구는 계속할 것이니 기억 저편에서 날 기억해 주시면 기쁠 것 같다. 감사하다"고 진심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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