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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S] '한끼줍쇼', 다큐멘터리와 예능 그 사이

작성일: 2016.10.20 08:00 유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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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끼줍쇼' 이경규, 강호동. 사진|JTBC 방송 화면 캡처
[스포티비스타=유은영 기자] ‘한끼줍쇼’가 예능과 다큐멘터리 사이 어딘가에 자리를 잡았다. 자극적인 웃음을 주는 것도 아니고, 진지하기만 한 것도 아니다. 소소한 재미가 ‘한끼줍쇼’를 이끌었다.

19일 첫 방송된 JTBC 예능프로그램 ‘한끼줍쇼’에서는 서울 망원동을 찾아간 이경규, 강호동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두 사람은 제작진으로부터 하나의 미션을 받았다. 일반 가정집에서 한 끼를 해결하라는 것.

두 사람은 각각 4천원과 숟가락 하나를 부여받았다. 대중교통비와 한 끼 얻어먹을 숟가락이었다. 가벼운 걸음으로 망원동에 도착한 두 사람은 대본도 없이 그저 “알아서 하라”는 제작진의 말에 멈칫했다. 밥을 얻어먹어야 한다는 목적은 확실했지만, 어떻게 접근해야 할지 감도 잡히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에 두 사람은 오후 6시부터 8시 사이에만 초인종을 누르고, 식사를 한 집에는 밥을 달라고 하지 않고, 한 번 갔던 곳은 다시 가지 않을 것 등의 룰을 만들었다.

탐색전을 끝낸 두 사람은 초인종을 누르며 한 끼를 청했다. 하지만 계속해서 좌절했다. 문조차 열어주지 않는 사람들이 대다수였고, 이미 저녁 식사를 마쳤거나 방송에 나가는 것을 부담스러워하는 사람이 많았다. 8시까지 함께 밥 먹을 사람을 찾지 못한 두 사람은 편의점 근처를 방황하다 마주친 고1 소녀들과 식사하기에 성공했다.

이날 첫 방송은 예능 요소가 강하지 않았다. 정제된 상황과 섭외된 인물이 없는 현실 속에서 이경규, 강호동이 부딪히는 실제 상황을 보여줄 뿐이었다. 다큐멘터리에 가깝다고 볼 수 있었으나 강호동과 이경규의 행동과 화법은 완전히 예능을 벗어나진 못했다. 강호동은 계속해서 분량을 걱정하며 콩트를 만들고자 했다. 강호동의 행동을 모두 받아주지 않는 이경규의 행동 또한 계획됐다고 볼 순 없으나 예능이 가미돼 웃음을 안겼다.

예능과 다큐멘터리, 그 사이 어디쯤에 위치한 ‘한끼줍쇼’의 첫 방송은 성공적이었다고 볼 순 없다. 한 끼 식사를 같이 할 사람을 찾긴 했지만, 시민들의 집과 삶에 스며들겠다는 원래 취지는 살리지 못했기 때문이다.

▲ '한끼줍쇼' 이경규, 강호동. 사진|JTBC 방송 화면 캡처

하지만 기대되는 부분은 있다. 어딘가 애잔하기까지 한 이경규, 강호동의 모습을 보면서 꼭 ‘한 끼 얻어먹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가지게 한 것. 시청자들은 첫 방송 직후 두 사람의 진정한 한 끼를 응원하고 있다. 

23년 만에 처음으로 한 프로그램에서 만난 이경규, 강호동 두 사람의 조합도 아직 보여주지 못한 것이 많은 느낌이다. 방송 초반 무언가를 해야 한다는 강박에 시달린 강호동은 이경규 옆에서 점차 하나씩 놓아버리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늘 많은 사람들과 함께 방송을 하던 강호동이 단 둘이 진행하는 프로그램에 점차 적응하는 것으로도 해석된다.

이경규는 홀로 진행하는 프로그램에도 익숙한 사람이다. 강호동과는 진행 스타일, 예능 코드가 다르지만 묘하게 어울리는 모습을 보여줬다. 두 사람이 서로에게 녹아드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 또한 ‘한끼줍쇼’를 지켜보는 재미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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