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찌라시'(증권가 정보지)를 통해 최순실 친인척과 연루된 연예인 리스트에 두 사람이 올랐고, 3일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이 연예인축구단 '회오리'를 거론하며 불씨가 확산됐다. 회오리축구단을 통해 최순실과 그의 언니 최순득과 친분을 쌓았고 축구단 회원인 싸이와 이승철이 각종 특혜를 봤다는 내용이었다.
싸이와 이승철은 정치권 이슈가 갑작스럽게 연예계로 불똥이 옮겨지면서 당황스러워했다. 그리고 측근들과 긴급 회의를 거쳐 조목조목 관련 의혹에 반박했다. 터무니 없는 잘못된 루머라면서 법적인 강경 대응까지 예고했다.
이승철은 소치올림픽 폐막식, 유엔 공보국(DPI) NGO 콘퍼런스 등 각종 굵직한 국제 행사에 국내 대표 가수로 참여한 이력 때문에 더 곤욕을 치렀다. 논란이 커지자 참다 못한 이승철은 이날 한밤 중에 UN과 주고 받은 문서까지 공개하며 불쾌감을 표시했다.
▲ '최순실 게이트'의 불똥을 맞은 싸이. 사진|곽혜미 기자
이승철 측은 "시점도, 사연도 제대로 알지 못하면서 어떻게 이런 어처구니 없고 터무니 없는 주장과 루머가 도는지 분노를 넘어 아연실색할 따름"이라고 발끈했다. 그러면서 "최순실, 최순득이라는 사람은 맹세코 얼굴도 모르고 알지도 못한다. 알아야 할 필요성 조차 느끼지 않는다"고 못박았다.
'회오리 축구단'에 대해서는 "축구 자체를 그만 둔게 15년이나 넘어가는데 과거 그곳을 거쳐갔다는 이유만으로 거명하는 것은 지나친 확대이자 모욕에 가깝다"고 표현했다. "지난 30년간 그 곳을 거쳐간 모든 연예인들이 차라리 최순득, 최순실의 특혜를 받았다고 말을 하지요?"라고 반문했다.
또 큰 국제 행사와 관련해 "올림픽 폐막식에는 이승철과 조OO, 나OO, 양OO이 나갔다. 네 가수 모두 최순실 게이트에 연결된 건가"라며 "섭외회사에서 공식 제안이 들어왔고 국가를 위해 영광스런 일이라 여겨 받아들였던 것"이라고 했다.
이어 "2014년 UN DPI 컨퍼런스 참석은 ‘탈북합창단’이 자신들을 이끌어달라고 찾아오면서 합창단을 맡았고 당시 모든 사비를 털어 그들과 함께 했다"며 "당시 영어에 능숙했던 아내가 물어 물어 직접 유엔 공보국과 수개월 간 영문 전화와 영문 이메일 등 어렵고 힘겨운 절차를 거쳐 이뤄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미국 방문에 앞서 독도를 방문했던 그 일로 저희들은 일본 방문이 거절되는 등 얼마나 큰 고통을 치렀는지 뻔히 알지 않나"라며 "외롭고 힘겹게 고생을 했던 우리들에게 누구 하나 나서 도와주지도 않았으면서 어떻게 이런 식의 폄하와 루머가 생성시킬 수가 있나"라고 한탄했다.
싸이 측 역시 "회오리축구단에 소속된 사실이 없다"며 최순실 조카 장시호 씨와 소문에 대해 "YG엔터테인먼트에 장시호(장유진)씨가 입사한 사실이 없다. 싸이와 장시호 씨의 친분 관계는 전혀 없다. 두 사람은 만난 적도 없으며 아는 사이가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 '제 66차 UN DPI 컨퍼런스' 당시 이승철의 아내가 UN과 주고 받았던 출연 요청 및 관련 과정을 담은 영문 레터링. 제공|진엔원뮤직
놀란 가슴은 날카로운 대응으로 변했다.
싸이의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는 "항간에 떠도는 근거도 없는 루머를 구두 및 SNS 등을 통해 확대 재생산하고, 사실 무근인 내용을 전파하는 행위에 대해 법적으로 강경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이승철은 "이번 국정 농단 사태에 대해 저희 또한 국민과 마찬가지로 크게 분노하고 분개해왔다"며 "이런 와중에 저희 쪽에 불똥이 튀는 것이 참으로 의아하고 당혹스럽다. 명백히 잘못된 의혹 제기에 대해 반드시 책임을 물을 것이고 어떠한 경우에도 선처가 없을 것"이라고 무거운 경고를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