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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S] 서하준 “‘오로라’ 설설희 이미지, ‘옥중화’ 명종으로 깼죠”

작성일: 2016.11.22 11:00 장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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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로라 공주' 설설희 이미지가 강했던 배우 서하준이 '옥중화' 명종으로 이미지 변신에 성공했다. 제공|로빈케이엔티

[스포티비스타=장우영 기자] “암세포도 생명이에요.”

MBC ‘오로라공주’의 이 대사는 배우 서하준(27)하면 가장 먼저 떠오른다. 지난 2013년 안방극장에 등장해 강렬한 대사로 깊은 인상을 남긴 서하준의 어린 시절은 연기와는 거리가 멀었다. 육상, 럭비, 단거리 등 운동선수였던 그는 크게 다친 이후 이렇다 할 꿈이 없었다. 그랬던 그가 연기에 호기심을 갖기 시작한 건 고등학교 때 공연 문화를 우연히 접하면서부터다. 마침표가 없는 연기의 매력에 빠져들었고, 지금까지 달려왔다.

2013년 데뷔 후 그는 뚜렷한 이목구비와 젠틀한 이미지로 ‘실장님’ 캐릭터를 주로 맡으며 캐릭터가 굳어지는 듯 했다. 하지만 2016년, 서하준은 이미지 변신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바로 MBC ‘옥중화’ 명종 역을 제안 받으면서부터다. 최근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한 카페에서 스포티비스타와 만난 서하준은 당시를 이렇게 떠올렸다.

“자정이 넘은 시간에 캐스팅 제의가 들어왔어요. 그만큼 ‘옥중화’도 캐스팅이 급박하게 진행되고 있었다는 증거겠죠. 당시 제주도에 있었는데, 이틀만에 캐스팅된 뒤 올라가서 급하게 촬영을 했어요. 일요일에 촬영해서 당일 방송됐고, 걱정이 많이 됐는데 잘 나온 것 같아 다행이었어요.”

그가 말한 걱정은 안방극장 데뷔 후 ‘첫 사극’이라는 점이 아니라, 중간투입으로 인해 극에 녹아들지 못하면 어쩌나 하는 것이었다.

“고전 연극을 많이 해서 사극 톤이나 대사, 말투는 그렇게 어렵지 않았어요. 기존의 경험을 바탕으로 명종과 조선의 색을 입혔기 떄문에 어려운 건 없었어요. 다만 중간투입이 됐으니 현장 분위기에 빨리 녹아들어야 하는 부분이 어려웠어요. 나 혼자 동 떨어져서 연기하면 ‘옥중화’에 지장을 줄 것 같았고, 그게 가장 큰 과제였죠.‘

그의 우려와 달리 ‘옥중화’ 속 명종은 극에 빠르게 녹아들었다. 방송 15회부터 등장한 그는 진세연(옥녀 역), 고수(윤태원 역)와 삼각관계를 그렸다. 근엄한 한 나라의 왕이지만 옥녀 앞에서는 어수룩하고 허당기를 보여주며 입체적인 캐릭터를 그려냈다. 덕분에 명종과 옥녀를 이어달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진세연과의) 케미가 터질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어요. 옥녀-윤태원 라인이 있어 부담감이 없었는데 케미가 터져서 얼떨떨했죠. 그래도 기분은 좋았어요. 이 작업과 시간이 헛되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극적으로 ‘옥중화’에 합류해 끝까지 달려온 서하준은 아직 명종을 떠나보내지 못하고 있다. 최근 자신의 SNS에도 명종 스틸컷을 올리며 그리워했다. 유독 명종은 여운이 남는다는 게 그의 설명. 그 배경에는 자신을 대표했던 ‘설설희’ 이미지를 ‘명종’으로 깬 것도 한 몫했다.

“방송 끝나면 (SNS에) 종영소감 올리고 다른 건 잘 안 올리려고 하는데 ‘옥중화’는 여운이 많이 남았어요. 떠나보내기가 힘드네요. 서로가 응원해주는 현장 분위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네요. 그것보다도 시청자분들에게는 왕이라는 캐릭터에 국한되지 않고 어리숙하고 근엄한 모습을 다채롭게 보여줄 수 있어서 좋았던 것 같아요.”

▲ 서하준은 배우로서 자신을 아직 '배워가는 단계'로 표현했다. 제공|로빈케이엔티

연기가 좋아 시작했고, 그 열정으로 데뷔부터 지금까지 쉬지 않고 달려온 서하준. 그는 ‘옥중화’를 통해 많은 것을 배웠고, 더 나아갈 예정이다. 원하는 캐릭터가 있을 법도 하지만 아직 캐릭터 욕심보다는 작품에 대한 욕심이 많다고 했다.


“캐릭터 욕심은 없지만 작품에 대한 욕심은 많아요. 저는 아직 배워가는 단계예요. 한 캐릭터에 욕심을 내는건 그 캐릭터에 국한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다양하게 경험해서 그 바탕으로 좋은 연기력을 가지게 된다면 그때 캐릭터 욕심을 가져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아요. 연기할 수 있다면 장르는 따지지 않아요.”

그동안 자신을 대표했던 설설희 이미지를 바꾸는 데 성공한 서하준. 연기 열정으로 가득한 마음을 품은 그가 달려갈 행보에 기대가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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