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키워드 키워드 기준 i금일 기준 많이 본
뉴스 기사의 키워드 수집

[현장S] '연기인생 60년' 이순재, 연륜이 묻어난 연기는 달랐다

작성일: 2016.11.28 17:26 유은영 기자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 '세일즈맨의 죽음' 이순재. 제공|컴퍼니그리다
[스포티비스타=유은영 기자] 여든을 넘긴 나이건만, 배우 이순재는 아직도 정정했다. 무대를 장악하는 카리스마는 물론이거니와 대사 전달력도 좋았다. 나이를 더할수록 쌓이는 연륜이 그의 감정 또한 풍부하게 했다. 지난 연기인생 60년을 뒤돌아보는 것이 아닌, 그가 완성할 앞으로의 인생이 더욱 주목된다.

2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아르코예술극장에서 연극 '세일즈맨의 죽음' 하이라이트 시연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현장에는 박병수 연출가를 비롯해 배우 이순재, 손숙, 이문수, 맹봉학, 김기무, 이무생, 유정석, 라경민 등이 참석했다.

'세일즈맨의 죽음'은 아서 밀러의 대표작으로 1949년 초연 발표와 함께 연극계 3대 상인 퓰리처상, 연극비평가상, 앙투아네트상을 휩쓴 작품이다. 평범한 개인 윌리 로먼을 통해 무너진 아메리칸드림의 잔해 속에서 허망한 꿈을 좇는 소시민의 비극을 그렸다.

특히 이번 작품은 이순재의 연기인생 60주년을 기념해 펼치는 공연으로, 이순재가 주인공 윌리 로먼 역을 맡아 무대에 오른다. 윌리의 아내 린다 역은 손숙이 맡아 함께 호흡을 맞춘다. 

이순재, 손숙을 비롯해 이문수, 맹봉학, 김기무, 유정석은 기자간담회에 앞서 '세일즈맨의 죽음' 1막 1장, 1막 3장, 1막 5장을 시연했다. 1막 1장은 윌리가 일을 마치고 집에 들어오는 장면이다. 연극 '세일즈맨의 죽음' 첫 장면으로, 영광스러운 과거와 달리 늙어버린 세일즈맨의 모습이 잘 나타나있다. 이어진 1막 3장은 윌리가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닌 자신의 형 벤(이문수 분)의 환상을 보는 모습이 담겼다. 윌리는 환상 속 벤과 과거에 대해 이야기를 하다가, 과거의 가족들을 환상 속에서 만나 행복해한다. 마지막 1막 5장은 윌리와 가족들이 맞지 않는 톱니바퀴처럼 삐걱거리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를 50여분에 걸쳐 선보인 이순재는 여든을 넘긴 나이라고는 볼 수 없을 정도로 정정한 모습으로 무대를 장악했다. 아내 앞에서 떳떳한 남편이다가도, 아들의 호통에 작아져버린 모습을 보이는 등 순식간에 윌리 로먼에 몰입한 모습을 보여줬다.

손숙 또한 "나 또한 나이에 비해 상당히 건강하다는 소리를 듣는데, 이순재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라며 "(이순재가)80주년 공연도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만큼, 이순재는 현역으로서 건재했다.

▲ '세일즈맨의 죽음' 손숙, 김기무, 이순재, 유정석(왼쪽부터). 제공|컴퍼니그리다

비결은 나이에 대한 생각을 잊고 바쁘게 살아서다. 이순재는 "햇수에 대한 개념이 없다"면서 "이번에도 주위에서 연기인생 60년 기념 연극을 하자는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면 그냥 넘어갔을 것"이라고 밝혔다. 노배우는 "사실 생일도 잘 모른다"며 "한편으로는 송구스럽고, 부담스럽다"며 겸손해 했다. 

그저 연기 하나만을 바라보고 묵묵히 달려왔기 때문일까. 함께 무대에 오르는 이순재의 제자이자 후배들은 입을 모아 대선배를 칭송했다. 김기무, 이무생, 유정석, 라경민 등은 "이순재 선생님의 공연에 누가 되지 않았으면 한다"면서 "60주년을 축하한다는 의미보다는 60주년 이후, 이순재 선생님의 희망찬 앞날을 축하하고, 후학에게 귀감이 될 수 있는 메시지를 던지는 계기가 될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