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S] 서인국 “‘쇼핑왕 루이’로 지상파 두려움 극복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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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스타=장우영 기자] 가수 겸 배우 서인국(29)이 드디어 지상파 징크스를 털어냈다. Mnet ‘슈퍼스타K’ 시즌1을 통해 연예계에 발을 들인 서인국은 tvN ‘응답하라 1997’을 통해 본격적으로 배우로 나섰다. 케이블과 지상파를 오가며 다양한 작품에 출연하며 활동했지만 서인국은 유독 지상파 드라마에서 힘을 쓰지 못했다. tvN ‘고교처세왕’, OCN ‘38사기동대’ 등 케이블 드라마에서는 성공을 거뒀기에 그에게는 ‘지상파 드라마 징크스’가 따라붙는 듯 했다.
“SBS ‘주군의 태양’이 시청률 20%가 나왔어요. 그런데 그 부분을 빼니 서운하지만 지상파 성적이 부진했던 건 사실이에요. 그러나 그런 경험들로 많은 부분을 배웠죠. 특히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많이 없어졌어요.”
그랬던 서인국에게 다시 지상파 드라마 출연 기회가 찾아왔다. MBC ‘쇼핑왕 루이’에서 루이를 맡게 된 것. 하지만 ‘쇼핑왕 루이’는 동시간대 방송되는 지상파 드라마 중 최약체로 꼽혔고, 지난 9월 21일 첫방송 시청률도 5.6%(이하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 최하위로 출발했다.
“솔직히 말하면 처음부터 ‘쇼핑왕 루이’가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한 건 사실이에요. 재벌 2세, 기억상실증, 신데렐라 스토리가 진부하다는 평가가 있었죠. 하지만 우리는 촬영하면서 진부하다는 느낌을 받지 못했어요. 스토리가 풀리는 과정에서 독특한 감성이 있었기에 ‘시청자 분들이 나중에는 알아주겠지’하는 믿음이 있었죠.”
그 믿음은 통했다. 지상파 최하위로 출발한 ‘쇼핑왕 루이’는 점점 입소문을 타더니 방송 7회 만에 시청률 10%를 달성했고, 급기야 SBS ‘질투의 화신’을 꺾고 1위에 올랐다. 서인국의 연기가 ‘쇼핑왕 루이’를 이끌었다는 평가도 있었지만 그는 함께한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배우 한 사람의 연기가 영향력은 있겠지만 성공 여부는 시청자들의 선택이죠. 제일 큰 힘은 촬영장에서 제작진과 배우들의 호흡이에요. 특히 배우들간의 친밀함은 연기에서 나오기 때문에 동료들과 빨리 친해지고자 노력했죠.”
겸손하게 이야기했지만 ‘쇼핑왕 루이’에서 서인국의 연기는 빼놓을 수 없는 요소다. 그는 루이 캐릭터를 맡아 ‘멍뭉미’를 뽐냈고, 로맨스와 브로맨스를 오가며 ‘쇼핑왕 루이’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다. ‘서인국=루이’라는 공식이 있었지만 그렇게 불리기까지 서인국은 공들여 캐릭터를 분석했고, 표현하기 위해 노력했다.
“ 감독님, 작가님과 많이 이야기를 하며 캐릭터에 대한 생각을 공유하고, 여러 차원으로 캐릭터에 접근하려고 노력해요. 대본을 보니 루이는 성격이 성숙해질 틈이 없었어요. 성숙해지려면 많은 것을 배워야하는데 그렇지 않았죠. 정서적인 부분이 많이 어리다고 생각했어요. 정서적으로 불안하기에 가만히 서있을 때 손을 떠는 것으로 포인트를 줬어요. 기억을 잃은 후에는 사람들을 만나 행복하고 성숙해지는 느낌을 주고 싶었어요.”

그렇게 루이를 만난 서인국은 고복실 역을 맡은 남지현과 매회 가슴 따뜻한 청정 로맨스를 만들면서 시청자들의 감성을 두드렸다. 두 사람의 이야기는 순수했고, 그들이 만들어낸 키스신은 매회 화제를 모았다. 특히 ‘키스장인’으로 불리는 서인국이기에 책방키스, 레드카펫 키스, 3단키스 등은 또 하나의 레전드가 됐다.
“키스신은 드라마의 꽃이죠. 드라마를 꽃피우려면 그 전의 이야기가 아름다워야 한다고 생각하고, 그를 위해서는 서사가 필요하죠. 첫 키스 전까지 루이와 고복실이 서로에게 의지하면서 생기는 에피소드들이 키스신의 아름다운 스토리가 됐다고 생각해요.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첫 키스였던 ‘책방키스’인데, 루이스럽게, 고복실스럽게 키스하는게 관건이었죠. 아름다운 이야기를 만들어놨는데 격정적으로 키스를 하면 안되니까요. 조심스럽게 접근해서 만들어진 키스였어요.”
그렇게 루이를 만난 서인국은 시청률 역주행을 이끌면서 또 하나의 인생 캐릭터를 만들었다. 물론 루이를 통해 서인국은 배우 서인국으로도, 인간 서인국으로도 한층 더 성장했다.
“표현적인 부분이 많이 늘었어요. 루이를 보면 보통보다 더 많이 표현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 부분들이 내가 생각할 수 있는 깊이와 영역을 넓히는 계기가 됐죠. 그리고 인간 서인국도 루이의 아름다운 시각을 통해 영역을 넓힌 것 같아요.”

‘38사기동대’ 양정도, ‘쇼핑왕 루이’ 루이를 통해 극과 극의 매력을 선보이면서도 호평을 이끌어 낸 서인국. 어느덧 ‘믿고 보는 배우’ 반열에 올라선 서인국은 아직도 연기가 어렵다면서 자신만의 철학을 드러냈다.
“아직 잘 아는 건 아니지만 연기는 하면 할수록 어려워요. 캐릭터 만들 때 힘들어하는 스타일이라 할 때마다 굉장히 불안하죠. 하지만 흥행여부를 떠나 캐릭터를 맡아 끝까지 할 때 느낌이 정말 행복해요. 다른 캐릭터로 살아가는게 묘해요. 연기를 통해 저도 모르게 제가 가지고 있는 것을 발견했고, 살면서 더 많은 재미를 느끼고 능력을 발전시키는 게 보이니까 즐거워요.”
2017년 군입대를 앞두고 올 한 해 작품 활동은 물론 음반까지 내면서 그 누구보다 바쁘게 보낸 서인국. 다양한 장르를 소화하며 팔색조 매력을 뽐내고 있는 서인국이 앞으로 걸어갈 연기 행보에 기대가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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