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지막 올스타전에 참가한 이승엽 ⓒ대구,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대구, 고유라 기자] 드림 올스타 지명타자 이승엽은 '마지막 축제'까지 최선을 다했다.

이승엽은 1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올스타전에서 드림 올스타 지명타자 베스트12로 선정돼 참가했다. 올 시즌을 마친 뒤 은퇴를 선언한 이승엽이기에 올스타전도 이번이 마지막. 한국야구위원회(KBO)는 프로야구 레전드를 위해 시구 행사와 단독 팬사인회 등 다양한 행사를 마련했다.

이승엽은 경기 전 시구를 마친 뒤 "프로야구 선수가 된 것은 저에게 큰 축복이었다. 프로야구를 찾아주신 많은 팬분들께 감사한다"며 팬들에게 인사를 전했다. 전날(14일) 공식 기자회견에서는 "이번이 마지막인 만큼 이번에는 홈런을 노려보겠다"고 공개적으로 선언하기도 했다.

경기 전 많은 선수들이 다가와 이승엽에게 사진을 찍어달라고 하거나 사인을 받으며 이승엽의 마지막 올스타전을 함께 기념했다. 나눔 올스타 소속 안치홍(KIA)은 클리닝타임에 진행된 홈런 레이스 도중 반대 더그아웃까지 찾아와 이승엽과 사진을 찍었다. 전준우(롯데)가 흔쾌히 사진사를 자청했다.

이승엽은 올스타전임에도 그를 보기 위해 야구장을 찾은 팬들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 이날 5타수 1안타 1타점 1볼넷을 기록한 이승엽은 2-0으로 앞선 1회 2사 후 양현종을 상대로 2구째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3회에는 임찬규의 3구째를 받아쳐 1루수 땅볼을 기록했다.

그러나 7-0으로 앞선 4회 김진성을 상대로 8구까지 가는 긴 승부 끝에 우익선상 1타점 2루타를 날리며 팀의 8점째를 뽑아냈다. 이승엽은 6회 김윤동을 상대로 볼넷으로 출루하며 무사 1,2루 찬스를 이어갔다. 이어 전준우의 땅볼 타구에 2루로 향한 이승엽은 부상 방지를 위해 몸을 날리기 쉽지 않은 올스타전임에도 2루에 슬라이딩을 하며 플레이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최고령 올스타 이승엽이 슬라이딩을 하는 모습은 많은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기에 충분했다. 김태형 드림 올스타 감독은 끝까지 이승엽을 교체하지 않으며 베테랑을 대우했다. 공교롭게도 이번 올스타전은 이승엽의 소속팀 삼성의 홈구장인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진행됐다. 이승엽의 홈팬들은 이승엽이 타석에 들어설 때마다 그의 이름을 연호하며 마지막 올스타전을 함께 즐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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