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주환 ⓒ 대구, 김민경 기자
[스포티비뉴스=대구, 김민경 기자] "앞으로 두산 유니폼을 입고 있는 동안 야구로 보답하겠다."

두산 베어스 내야수 최주환(29)은 프로 데뷔 12년 만에 처음으로 별들의 축제에 참가할 수 있게 한 팬들에게 감사하다는 뜻을 밝혔다. 최주환은 14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를 찾아 2017 타이어뱅크 KBO 올스타전 사전 행사를 즐겼다.

뜻밖에 기회를 얻었다. 최주환은 "올해 머릿 속에 올스타전은 0% 였다"고 말했다. 지난해까지 1군에서 풀타임 시즌을 치른 적이 없으니 당연했다. 그러나 올 시즌은 달랐다. 최주환은 오재원이 시즌 초반 주춤한 사이 주전 2루수로 도약했다. 전반기 76경기 타율 0.308 5홈런 40타점으로 활약하며 당당히 드림 올스타 베스트 12에 이름을 올렸다.  

생각하지 않았던 자리에 욕심을 낼 이유가 또 하나 생겼다. 최주환은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는 이승엽(41, 삼성 라이온즈)과 한 팀으로 뛸 수 있는 마지막 기회를 잡고 싶었다. 최주환은 올스타 팬 투표가 진행되고 있을 당시 "이승엽 선배가 잠자리채 돌풍을 일으켰을 때 경기장에 가서 정말 좋아했던 기억이 난다. 선배께 조언 한마디 듣고 싶은 마음이 있다"고 고백했다.

전반기 활약상과 간절한 사연은 팬들의 마음을 움직이기 충분했다. 최주환은 팬 투표에서 696,761표, 선수단 투표에서 113표를 얻어 올스타로 뽑혔다. 그는 "감사하게 생각한다. 야구로 보답하는 게 팬 여러분께 은혜를 갚는 길이라 생각한다. 후반기에는 더 분발해서 잘하고 싶다"고 했다. 

최주환이 올스타를 바랐던 사연을 전해 들은 이승엽은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다. 이승엽은 "정말 감사하고 기뻤다. 나도 어릴 때 이만수 선배와 함께하는 순간을 꿈꿨다. 최주환과 같은 더그아웃을 쓸 거라서 만나면 고맙다고 이야기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승엽의 화답에 최주환은 "선배께서 이야기해 주셔서 기분 좋다. 반대로 내가 영광이고 감사하다. 아직 뵙진 못했지만, 이번 기회가 아니면 함께 뛸 수 없었을 거니까 그 점이 뜻깊다"고 말하며 밝게 웃었다.

이어 "이승엽 선배 사인볼을 간직하고 싶어서 따로 공을 챙겨 왔다. 올스타전 분위기가 어떤지 처음이라 잘 몰라서 분위기에 맞게 행동하려고 한다. 가능하다면 개인적으로 부탁 드릴 생각"이라고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소중한 추억이 될 올스타전이 끝나면 곧바로 후반기가 시작된다. 최주환은 "특별한 목표는 없다. 후반기도 똑같이 처음 마음가짐 그대로 시즌 끝까지 이어 가는 게 중요할 거 같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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