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 송승준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부산, 신원철 기자] 직구의 위력에서는 차우찬이 앞섰을지 몰라도, 타이밍을 빼앗는 능력은 송승준이 한수 위였다. 경기 내내 제대로 맞은 타구가 드물었다.

롯데 자이언츠는 2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LG 트윈스와 경기에서 11-0으로 이겼다. '4위 방어전'에서 승리하면서 LG와 승차를 2.0경기로 벌렸다. 선발 송승준이 7이닝 3피안타 2볼넷 6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고 승리투수가 됐다. 시즌 8승(4패)째를 거뒀다. 

직구 최고 구속은 차우찬이 시속 145km, 송승준이 144km였다. 그러나 직구 구속만으로 타자를 누를 수는 없는 법. 송승준은 완급 조절로 LG의 젊은 타자들을 상대했다. 직구 43구와 함께 포크볼 22구, 커브 18구, 슬라이더 12구 등 다양한 구종으로 타자들의 타이밍을 흔들었다. 땅볼 12개, 뜬공 3개가 나왔다. 땅볼이 많을 뿐만 아니라 대부분 빗맞아 느리게 굴렀다. 

오른손 타자들에게 던진 포크볼이 정타가 되는 경우가 거의 없었다. 타구와 투구를 레이더로 쫓는 트랙맨 데이터에 따르면 1회 이형종의 유격수 땅볼이 시속 105.7km, 2회 강승호의 1루수 땅볼은 72.1km에 불과했다. 3회 손주인의 1루수 땅볼 역시 72.5km에 그쳤다. 6번 타자 채은성은 두 타석 모두 포크볼을 잘못 건드려 1루수 땅볼로 잡혔고, 결국 세 번째 타석에서 안익훈으로 교체됐다. 

삼진을 잡을 때도 포크볼이 위력을 발휘했다. 송승준은 탈삼진 6개를 기록했다. 경기 초반에는 포크볼로 유리한 카운트를 점한 다음 직구를 높게 던져 타자들을 현혹했다. 1회 제임스 로니를 삼진 처리할 때 포크볼 2개 다음 바깥쪽 높은 직구로 헛스윙을 유도했다. 2회에 이천웅을 3구 삼진 처리할 때도 마찬가지였다. 포크볼 2개 다음 높은 직구를 던졌다. 

후반에는 반대로 포크볼을 결정구로 썼다. 4회 최재원에게 포크볼을 던졌고, 스트라이크존을 그대로 통과했다. 최재원은 반응하지 못했다. 7회에는 강승호에게 포크볼만 4개를 집중적으로 던져 헛스윙 삼진을 추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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