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세현.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정철우 기자]메이저리그 팬들은 트레이드 마감 시한이 다가오면 인터넷이나 기자들의 SNS를 집중적으로 살핀다. 시시 각각으로 변하고 돌아가는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서다.

그만큼 메이저리그의 트레이드는 활성화 돼 있다. 특히 트레이드 마감 시한을 앞 둔 트레이드는 많은 사람들을 놀라게 할 대형 트레이드들이 많다.

플레이오프 진출과 월드시리즈 우승을 노리는 팀들은 즉시 전력감인 대형 선수를 원하고 포스트시즌이 멀어진 팀들은 미래의 팀을 책임질 미래 전력을 얻는 트레이드가 일상적이다. 때문에 누가 잘 했고 못했는지에 대한 판단은 몇년 후까지 끊임없이 이야기가 된다.

올 해만 해도 텍사스의 에이스 다르빗슈가 트레이드 시장에 나온다는 루머가 연일 비중 있는 기사로 다뤄지고 있다. 우리나라 같았다면 "팀의 에이스를 흔든다"며 판이 크게 흔들릴 수 있는 뉴스다. 하지만 메이저리그는 이런 트레이드 논의가 일상화 돼 있다. 팬들에게는 구단주가 된 기분으로 이런 저런 카드를 맞춰 볼 수 있는, 그래서 또 다른 측면에서 야구를 즐길 수 있는 기회가 된다.

한국에선 그런 경우가 드물었다. 현재 10개 팀 중 7위인 롯데까지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이 남아 있다. 8위 한화도 아직 포기하지 않았다고 선언하고 있다. 이렇게 많은 팀들이 당장의 성적에만 급급하다보니 대형 트레이드가 이뤄지기 쉽지 않다.

하지만 최근 이런 분위기에 변화가 생기고 있다. 즉시 전력감과 미래 전력의 트레이드가 조금씩 활기를 띄고 있다. 넥센 히어로즈라는 새로운 시도의 팀이 생겨나면서 부터 만들어진 변화다.

넥센은 트레이드에 매우 적극적인 팀이다. 올 시즌에만도 김성민을 SK서 데려오며 또 다른 유망주 김택형을 내주는 트레이드를 했다. NC에는 지옥에서라도 데려온다는 좌완 파이어볼러 강윤구를 내주고 김한별을 데려오는 트레이드를 했다. 모두 놀라운 시도였다. 여기에 거포 윤석민을 내주고 좌완 정대현을 영입하는 모험수도 뒀다.  

넥센은 트레이드에 열려 있는 팀이다. 창단 초기 선수 팔기 트레이드라는 오명을 뒤집어 쓰기도 했지만 이후에도 끊임없이 트레이드를 시도하며 팀의 부족한 부분을 채웠다. 때론 즉시 전력감을 내주고 미래를 취하기도 했고 미래의 힘을 뒤바꾸는 노력도 했다.

이번 트레이드도 마찬가지다. 넥센은 KIA와 2:2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넥센 히어로즈와 KIA 타이거즈는 31일 오전 보도자료를 통해 "넥센의 우완 투수 김세현(30), 외야수 유재신(30)이 KIA로 간다. 대신 넥센은 KIA로부터 이승호(18), 손동욱(28)을 받는 조건에 합의하는 2:2 트레이드를 단행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김세현은 올시즌 부진했다고는 하지만 지난 해 구원왕 출신의 투수다. 여전히 불펜에서 활용도가 높다. 하지만 이승호와 손동욱은 아직 보여준 것이 많지 않은 투수다.

그러나 이승호를 영입하며 넥센은 2017 신인드래프트 선수 중 직접 뽑은 김혜성 트레이드로 영입한 김성민, 그리고 이승호까지 영입하면서 2017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출신의 유망주를 3명이나 보유하게 됐다.

트레이드 마감시한인 7월31일에 이뤄진 트레이드였기에 더욱 무게감 있게 다가온 트레이드였다. 포스트시즌 진출은 가능하지만 우승까지 노리긴 어려운 전력의 넥센이다. 포스트시즌도 노리며 흥행을 이끌고 미래까지 노려보겠다는 계산이 깔린 트레이드다.

반면 KIA는 당장 힘을 얻을 수 있는 불펜 요원을 얻었다. 반드시 우승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넥센이라는 겁 없는 구단 운영을 하는 팀의 존재가 우리 팬들에게도 트레이드 카드를 맞춰보고 성.패를 점쳐보는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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