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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잠실 빅보이 키우기' 올해도 실패인가…염경엽 감독 300타석 공약 왜 무산됐나

작성일: 2026.08.19 01:03 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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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원 ⓒLG 트윈스
▲ 이재원 ⓒLG 트윈스
▲ LG 이재원 ⓒLG 트윈스
▲ LG 이재원 ⓒLG 트윈스

[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LG가 기대하는 '잠실 빅보이' 이재원이 또 한번 부상으로 상당 기간 이탈한다. 개막 전 염경엽 감독이 공언한 300타석에 203타석이 부족한 45경기 97타석 출전에 그친 채 시즌 막판을 기약하게 됐다. 사실상 올해도 '이재원키우기'는 실패로 돌아간 셈이다. 

LG 트윈스는 1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와 경기를 앞두고 이재원을 1군에서 말소했다. 16일 SSG 랜더스와 경기에도 8번타자로 선발 출전했고, 경기가 없는 17일 월요일까지도 엔트리에 남아있었는데 18일에 갑자기 말소된 것이다.

알고보니 부상이 원인이었다. LG 염경엽 감독은 "이재원은 햄스트링(부상)이 왔다. 갑자기 이쪽(왼쪽 햄스트링을 짚으며)이 찢어졌다고 한다. 병원을 다녀왔다"고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구단 관계자는 "왼쪽 햄스트링 미세 손상으로 재활에 3~4주를 예상하고 있다. 검진은 오늘(18일) 오전에 받았다"고 밝혔다. 

이재원은 1군 말소 전까지 45경기에서 97타석 86타수 20안타 4홈런, 타율 0.233 OPS 0.762를 기록하고 있었다. 떨어지는 타율과 출루율(0.309)은 장타율(0.453, 순수장타율 0.220)로 만회했다. OPS는 팀 내 4위 기록. 오스틴(1.062) 문정빈(1.031) 송찬의(0.877) 다음으로 높다. 하지만 1군 출전 기회는 제한적이었고, 여기에 부상이라는 악재까지 겹쳤다.

염경엽 감독의 처음 구상은 이재원에게 시즌 120경기에 8번타자로 내보내 300타석 가량 경험치를 쌓도록 하는 것이었다. 김현수가 KT로 이적하면서 자연스럽게 이재원에게 기회를 줄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기도 했다. 시범경기에서 홈런 4개를 치면서 이재원에 대한 기대는 더욱 커졌다. 염경엽 감독은 그럴수록 "기대하지 마시라"며 웃었다. 

그런데 시작부터 벤치 구상이 꼬이기 시작했다. 문보경이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 허리 부상을 안고 돌아오면서 3루수가 아닌 지명타자로 시즌을 맞이하게 됐다. 염경엽 감독이 지명타자로 내보낼 계획이었던 이재원이 '유탄'을 맞게 됐다. 

줄어든 기회 속에 결과를 내야 한다는 생각에 초조했을까. 이재원은 시즌 초 몇 번의 기회에서 결과를 내지 못했다. 기대했던 장타는 보이지 않고 삼진만 쌓이고 있었다. 염경엽 감독은 계획을 수정했다. 이재원을 개막 후 한 달도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퓨처스 팀으로 내려보냈다. 

▲ 이재원 ⓒLG 트윈스
▲ 이재원 ⓒLG 트윈스

첫 번째 1군 말소는 곧바로 효과를 보는 듯했다. 이재원은 퓨처스 팀으로 내려가자마자 연일 멀티히트를 기록하면서 약점(이라면 약점인)이었던 낮은 타율을 만회하는 것처럼 보였다. LG 퓨처스 팀 이병규 감독은 이재원에게 장타를 치려들지 말고 정확하게 치기를 주문하면서 '홈런은 부수적인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선이 흔들리는 문제점도 수정했다.  

5월 6일 1군 복귀전에서 이재원은 2루타와 홈런을 터트리며 장타로만 멀티히트를 날렸다. 문보경이 발목 부상으로 이탈한 가운데 이재원에게 드디어 기회의 문이 열리는 듯했다. 5월에만 45차례 타석에 섰다. 그러나 LG가 이재원에게만 기회를 줄 수는 없었다. 같은 시기 송찬의와 문정빈 또한 성장세를 보이면서 눈도장을 받았다. 이재원은 6월 3일 KT전에서 홈런을 치고도 5일 1군에서 말소됐다. 경기 전부터 정해진 1군 말소였다. 

다시 한 달의 재조정을 거친 뒤 7월 1군에 복귀했으나 이때는 팀 타선이 전반적으로 침체에 빠진 상태였다. 염경엽 감독은 기존 주전 선수들에 올해 두각을 드러낸 송찬의와 문정빈 위주로 경기를 치렀고, 벤치 멤버들의 존재감은 희미해졌다. 변화보다는 안정을 택한 벤치 결정에 이재원 또한 영향을 받았다. 

그리고 8월 18일 햄스트링 부상에 의한 1군 말소까지. 이렇게 '이재원 120경기 300타석' 계획은 사실상 무산됐다. 이재원은 염경엽 감독의 권유에 의해 상무 지원을 취소했던 2023년 57경기 129타석보다도 적은 45경기 97타석만 남긴 상태로 재활에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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