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폰세 상위 호환’ KBO 단체로 이불킥… 한국 구단 러브콜 뿌리치고, ‘대전 예수’를 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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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피터 램버트(29·휴스턴)는 2019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했으나 그렇게 눈에 띄는 선수는 아니었다. 팀의 선발 유망주로 커 2019년 19경기에 선발 등판했지만 3승7패 평균자책점 7.25에 그쳤다.
2020년에는 토미존 수술로 한 시즌을 다 날렸고, 2021년 시즌 막판 복귀해 2022년 다시 로테이션 기회를 얻었으나 2023년에도 확실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결국 불펜으로 이동했다. 2024년까지 4년간 74경기(선발 35경기)에서 8승19패 평균자책점 6.28이라는 평범한 성적을 남기고 동양 리그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그러나 일본(야쿠르트)에서도 그렇게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고, 결국 퇴출 조치됐다. 이는 KBO리그 구단에는 쾌재를 부를 일이었다. 구위와 전체적인 경기력은 좋은 선수였던 만큼 램버트를 바라보는 구단들이 적지 않았다. 실제 복수 구단들이 스카우트를 했고, ‘영입 대상자’로 낙점했을 정도였다. 미국에 선수가 부족한 상황에서 이만한 선수도 마땅치 않았다.
실제 평균 152㎞ 수준의 패스트볼은 KBO리그에서 충분히 통할 수준이었고, 여기에 체인지업과 슬라이더라는 두 가지 결정구가 확실했다. ‘서드 피치’까지 가지고 있었던 셈이다. 커터·싱커 등 변형 패스트볼은 물론 스위퍼·슬러브·커브까지 던질 수 있는 구종 자체가 참 많았다. 일각에서는 ‘폰세 상위 호환’이라는 평가까지 나왔다.
일본에서도 퇴출됐으니 다음 시선을 둘 곳은 한국이라는 기대감은 과언이 아니었고, 이는 KBO리그 상당수 구단들이 램버트를 조사하고 관심을 둔 배경이었다. 그런데 램버트는 KBO리그 구단들의 영입 제안을 뿌리치고 의외의 결정을 했다. 기약 없는 마이너리그 계약을 하기로 한 것이다. 나이를 고려했을 때 한국에서 좋은 활약을 하면 더 안정적인 루트를 밟아 미국에 갈 수 있는데 램버트는 그냥 미국으로 돌아기로 했다.
안 오겠다는 데 어쩔 수 없는 일이었고, 많은 구단들은 다른 선수들로 선회해 외국인 선수들을 채웠다. 그런 구단들에게 램버트는 계속 아쉬운 이름일 수밖에 없다. 올해 메이저리그에서 대박 활약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잊히는 줄 알았던 유망주의 극적인 반전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램버트는 시즌을 앞두고 휴스턴과 마이너리그 계약을 했다. 스프링트레이닝까지만 해도 별다른 반전이 없는 것 같았다. 거액의 FA 금액을 들인 이마이 타츠야, 트레이드로 영입한 마이크 버로우스는 물론 1년 260만 달러에 계약한 전 한화 투수 라이언 와이스보다도 못한 수준이었다. 램버트를 주목하는 시선은 없었다.
그러나 트리플A에서 좋은 경기력을 선보였고, 결국 4월 18일 메이저리그 무대에 올라왔다. 당시 휴스턴은 선발 투수들의 줄부상으로 다른 선수들에게 기회가 넓게 열린 상황이었고 램버트도 기회를 얻은 것이다. 그리고 그 기회를 잘 살리면서 롱런의 길을 만들었다.
램버트는 올 시즌 21경기에 모두 선발 등판해 118⅔이닝을 던졌다. 개인 한 시즌 최다 이닝이다. 8승6패 평균자책점 3.11의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이 정도 성적이면 시즌 끝까지, 그리고 내년 시즌 선발 로테이션 경쟁에도 상당한 어드밴티지가 될 수 있다. 올해 스플릿 계약에 걸린 연봉도 따내면서 KBO리그에 받을 수 있는 금액보다 더 많은 돈도 손에 넣을 것으로 보인다. 이제 KBO리그에 올 일은 없는 선수가 됐다.
반대로 램버트가 치고 나가면 손해를 본 선수가 있다. 바로 와이스다. 와이스는 선발 로테이션 경쟁을 벌였으나 자리를 잡지 못한 뒤 불펜으로 이동했다. 하지만 불펜에서도 확실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고, 그때 램버트가 선발진에 자리를 잡으면서 와이스에 대한 미련을 버릴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직전 시즌 한국과 일본이라는 동양 리그에서 뛰었던 두 선수의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린 셈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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