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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엽 '기습 결혼 발표' 속 루시, 지금 중요한 건[초점S]

작성일: 2026.08.23 09:00 홍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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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루시. 제공|미스틱스토리
▲ 루시. 제공|미스틱스토리

[스포티비뉴스=홍혜민 기자] 밴드 루시(LUCY)가 가파른 상승세 속 예상치 못한 변수를 만났다. 프론트맨 최상엽의 갑작스러운 결혼 발표를 두고 팬덤의 동요가 이어지면서다. 결혼 자체보다 이를 알린 시점과 방식에 아쉬움이 쏠린 가운데, 커리어의 중요한 분기점을 맞은 루시가 흔들린 팬심을 다잡고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소속사 미스틱스토리는 지난 17일 "최상엽이 오는 8월 소중한 인연과 새로운 출발을 앞두고 있다"라고 깜짝 결혼을 발표했다. 예비신부가 비연예인인 만큼 예식은 비공개로 진행되며 구체적인 날짜와 장소 역시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는 설명과 함께다.

최상엽도 같은 날 자필 편지를 통해 직접 결혼 소식을 알렸다. 그는 "오랜시간 서로를 아끼고 의지하며 함께해 온 사람과 새로운 인생의 출발을 앞두고 있다"라며 "갑작스러운 소식에 놀라셨을 분들도 계실 거라 생각한다. 그럼에도 제 삶의 소중한 순간을 그 누구보다 먼저 여러분께 전하고 싶었다. 앞으로도 지금까지 그래 왔듯 음악에 대한 마음과 책임감은 변함없이 간직하며 무대 위에서 더 좋은 음악과 좋은 모습으로 보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심경을 전했다.

결혼식을 코앞에 두고 전해진 소식은 그야말로 예상치 못 한 '기습 발표'였다. 결혼 발표 이후 팬덤의 분위기가 마냥 밝지만은 않았던 이유다. 팬들의 아쉬움은 최상엽의 결혼이라는 선택 자체보다 이를 알린 시점과 방식에 집중됐다. 8월에 결혼식을 올리면서 같은 달 중순인 17일에서야 이를 공식화했다는 점은 당혹감을 넘어 불만으로 이어졌다. 오랜 기간 교제해 온 연인과의 결혼임을 밝힌 상황에서 팬들에게 결혼이 임박해서야 이같은 소식을 전한 것은 배려가 부족했던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지금이 루시의 커리어에 있어 중요한 시기라는 점 역시 팬들의 불만을 키웠다. 실제로 루시는 멤버 신광일이 군 복무를 마치고 지난 4월 전역하면서 완전체 활동의 제약이 사라졌고, 지난 7월에는 데뷔 후 처음으로 KSPO DOME에 입성하며 팀의 성장세를 다시 한번 증명했다. 오랜 시간 차근차근 공연 규모를 키워 온 루시가 밴드씬을 넘어 한 단계 더 도약할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 시점이었다.

이 가운데 팀의 메인보컬이자 기타를 맡고 있는 최상엽의 결혼이 예고 없이 전해지면서 팬들의 혼란은 더욱 커졌다. 최상엽은 지난 2019년 JTBC '슈퍼밴드' 출연을 거쳐 이듬해 루시로 정식 데뷔한 뒤 팀의 전면에서 활약해 왔다. 안정적인 보컬과 활발한 방송·콘텐츠 활동을 통해 팀을 대중에게 알리는 데도 적지 않은 역할을 담당해온 멤버다. 그만큼 결혼 발표를 둘러싼 팬덤의 동요가 개인에 그치지 않고 향후 루시의 활동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당장 예정된 일정도 줄줄이 남아 있다. 루시는 결혼 발표 닷새 만인 오는 22일 과천 서울랜드에서 열리는 '2026 카스쿨 페스티벌(CassCool Festival)' 무대에 오른다. 오는 10월 23일부터 25일까지는 서울 고려대학교 화정체육관에서 아홉 번째 단독 콘서트 '아일랜드(ISLAND)'의 앙코르 공연을 개최한다. 이후 11월 3일 홍콩, 14일 싱가포르, 28일 방콕으로 무대를 옮기며 아시아 4개 도시에서 앙코르 공연을 이어갈 예정이다. 팬들과 직접 마주해야 하는 굵직한 공연들을 앞두고 결혼 소식이 전해졌다는 점 역시 발표 시점을 둘러싼 아쉬움을 키운 대목이다.

팬들의 아쉬움 속 최상엽은 직접 팬 소통 플랫폼을 통해 늦은 발표에 대한 미안함을 전하며 앞으로의 활동으로 보답하겠다는 입장을 다시 한 번 전했다. 그는 "논의를 거치다보니 여러 사정들로 인해 개인적인 마음과 달리 늦게 알려주게 돼서 정말 미안하다"라며 "많이 우려해주고 걱정해주는 부분들에 대해서도 앞으로 더 세심하게 챙기고, 루시의 상엽으로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팬심을 달랬다.

팬들이 아쉬움을 드러낸 이유에 공감하지만, 최상엽의 결혼이 팀 활동의 중단이나 축소를 의미하는 것은 아닌 만큼 루시가 그의 결혼 이후에도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나갈 가능성 역시 충분하다. 지난 2020년 데뷔 앨범 '디어.'로 출발한 루시는 다양한 공연과 음악 활동을 통해 팬덤을 넓혀왔고, 올해 KSPO DOME까지 공연장을 확장하며 꾸준한 성장세를 숫자로 보여줬던 바. 결혼이라는 멤버 개인의 변화와 별개로 팀이 쌓아온 음악적 성과와 공연 경쟁력까지 한순간에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다만 팬덤을 기반으로 성장해 온 팀이 이번 과정에서 발생한 팬들의 아쉬움을 어떤 방식으로 지워나가느냐는 앞으로의 활동에 있어 우선 풀어야 할 숙제가 됐다. 결국 답은 최상엽이 약속한 '좋은 음악과 좋은 모습'에 있다. 당장 임박한 페스티벌부터 예정된 아시아 앙코르 투어까지 팬들과 만날 기회는 충분하다. 갑작스러운 결혼 발표로 흔들린 팬들의 마음을 설득하는 건 앞으로 최상엽과 루시가 보여줄 음악 행보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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