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가을야구 진출 가능성 4%… 히든카드 구세주 아니었다, 이제 기적이 필요해졌다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공유하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URL복사
[스포티비뉴스=대전, 김태우 기자] 한화는 18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KIA와 주중 시리즈를 앞두고 두 명의 투수를 1군에 올려 큰 관심을 모았다. 팀의 개막 마무리인 김서현, 그리고 올해 불펜에서 중책이 예상됐던 정우주가 그 주인공들이었다.
사실 두 선수는 부상이 아니라면 2군이 아닌, 1군에 있어야 할 선수들이었다. 그러나 각자 사유로 1군에서 빠져 있었다. 올해 극심한 제구 난조에 빠졌던 김서현은 5월에 2군으로 내려갔고, 역시 경기력을 회복하지 못한 정우주도 7월 초에 2군으로 내려갔다. 두 선수의 부진은 올 시즌 내내 흔들리는 한화 불펜을 상징하는 것 같았다.
두 선수는 각자의 루트를 통해 경기력을 회복했다는 평가를 받았고, 지난 주말 퓨처스리그 등판을 마무리하고 18일 콜업이 예고돼 예정대로 1군에 왔다. 김경문 한화 감독은 두 선수의 경기력 향상에 기대를 걸었다. 다만 이제 막 1군에 등록된 만큼 이전처럼 필승조 보직에서 쓰지는 않을 뜻을 드러냈다. 조금 편한 상황에서 쓰겠다는 것이었다.
시리즈를 하다 보면 접전이 나올 때도 있지만, 크게 지거나 크게 앞선 상황도 있기 마련이다. 아무래도 1군 공백이 길었고 어깨에 압박이 많이 걸려 있는 두 선수로서는 자신의 투구 내용이 경기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 상황이 덜 부담스럽다. 그런데, 3연전 내내 접전이 벌어지면서 두 선수에게 그런 호사는 찾아오지 않았다. 긴장되는 순간 마운드에 오른 두 선수는 나란히 실점하며 다시 고개를 숙였다.
19일 등판에서 ⅔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은 정우주에 대해 김 감독은 “괜찮아 보였다”는 평가를 내렸다. 한 차례 등판으로 몸을 푼 만큼 조금 더 중요한 상황에 등판할 가능성을 내포했고 실제 그랬다. 한화는 20일 대전 KIA에 6-4로 앞선 8회 정우주를 투입하는 승부수를 걸었다. 정우주가 든든한 모습으로 이닝을 정리해주는 게 베스트였다. 그렇게 되면 이 선수의 자신감도 완전히 살아날 수 있었다.
하지만 그렇지 못했다. 전날은 지고 있는 상황이었지만 이날은 홀드 상황이라는 게 달랐다. 게다가 상대할 타순이 상대 중심 타선이었다. 정우주가 이 압박감을 버티지 못했다. 선두 김도영에게 볼넷을 내줬다. 전날과 달리 제구가 흔들리고 있었다. 공이 존을 크게 벗어나는 경우가 있었다.
이어 카스트로에게 초구 볼을 던졌고, 5구 승부 끝에 우전 안타를 맞고 무사 1,3루에 몰렸다. 코칭스태프가 마운드를 방문해 정우주를 다독였으나 나성범에게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맞고 1점을 내줬다. 여기까지는 괜찮았다. 그래도 1점을 앞서고 있었다. 윤도현을 삼진으로 잡고 한숨을 돌리는 듯했다.
그러나 김태군과 7구 승부에서 좌측 담장을 살짝 넘어가는 역전 투런포를 맞고 고개를 숙였다. 패스트볼이 한가운데 몰렸다. 예전이라면 시속 150㎞대 초·중반의 강력한 패스트볼로 힘을 통해 이겨낼 수 있었지만 이 공은 148.7㎞의 공이었다. 한창 좋을 때보다 구속이 나오지 않았다. 그렇게 역전을 당하고 정우주는 강판됐다.
한화는 4-6으로 뒤진 9회 선두 김호령의 타구를 우익수 실책이 빌미가 돼 무사 3루를 허용했고, 1사 후 하주석에게 좌전 적시타를 맞고 1점을 더 잃었다. 그러자 한화는 이틀간 등판 기회가 없었던 김서현을 투입했다. 모처럼 김서현이 마운드를 향해 올라오자 1루 관중석이 시끌시끌했다.
그러나 김서현 또한 정상은 아니었다. 160㎞를 던지던 그 파이어볼러는 없었다. 패스트볼 구속이 크게 떨어져 있었다. 첫 타자 김도영에게 중전 안타를 맞은 공의 구속은 143.9㎞였다. 제구가 들쭉날쭉한 가운데 카스트로의 1루 땅볼은 공을 던질 곳을 찾지 못한 채은성의 야수 선택이 되며 3루 주자 하주석이 홈을 밟았다. 2루를 먼저 생각했던 채은성이지만, 주자와 타자가 모두 살았다.
흔들린 김서현은 결국 나성범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고, 2사 후 김태군에게 몸에 맞는 공을 허용하며 1점을 더 잃었다. 변화구의 제구력은 그럭저럭 괜찮았지만 역시 김서현의 근간을 이루는 강력한 패스트볼이 안 보였다. 150㎞를 넘는 패스트볼을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폼이 작아진 것은 분명했지만, 결국 제구와 구속을 모두 잡아야 의미가 있는데 아직은 그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지는 못한 모습이었다.
김경문 감독은 두 선수가 올해 남은 시즌 동안 자신감을 찾고 시즌을 마쳤으면 하는 바람을 드러냈다. 그러나 복귀 후 시작이 그다지 좋지 않다. 어깨에 걸린 무게감이 더 커지는 양상이다.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낼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KIA 3연전은 그렇게 두 선수의 실패, 그리고 한화의 스윕패로 끝났다. 이날 나란히 승리를 거둔 NC, 롯데에 밀려 단번에 8위까지 미끄러졌다. 지난 5월 9일 이후 첫 8위 추락이다.
피타고리안 승률을 바탕으로 10개 구단의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을 분석하는 'psodds.com'의 분석에 따르면, 20일 현재 한화의 포스트시즌 진출 확률은 단 4.4%에 불과하다. 두 달 전이었던 6월 23일은 같은 분석에서 53.9%였다. 두 달 사이 많은 게 날아갔다. 이제 시즌 37경기를 남겨둔 시점에서 5위 두산에 8경기가 뒤져 있다. 한화의 가을야구 가능성은 이제 희박해졌다. 기적이 필요하다.
관련 추천 기사
KBO 관련 기사
-
또 악재 맞이한 KIA, 진짜 하주석 안 데려왔으면 어쩔 뻔했나… 불안불안 버티는 원동력
2026-08-21
-
'두산→SSG' 김재환 선택 진짜 옳았나…2년 만 20홈런 쾅! SSG 구단 최초 기록 썼다
2026-08-21
-
그저 어깨만 강한 포수? 아니, 원래 공격도 되는 특급유망주…롯데 드디어 강민호 후계자 찾나
2026-08-21
-
허망하다, 이승민 31구 팔 빠져라 던졌는데…이닝 쪼개 불펜 7명 퍼붓고 이런 패배라니
2026-08-21
-
단언컨대 LG 시즌 최악의 패배…선두 경쟁 재도전? 어림도 없다, 김진성 부재가 드러낸 민낯 '7·8·9회 15실점'
2026-08-21
-
'충격의 8위 추락' 한화 정말 폰세-와이스의 팀이었나…작년 KS 진출했는데 왜 비극이 현실이 됐을까
2026-08-21
추천 콘텐츠
-
韓 축구에 이런 극찬은 없었다 "그리즈만 잃은 시메오네에게 새로운 천재가 나타났다"…이강인 데뷔골에 "AT마드리드에 마법 선사"
2026-08-21
-
[SPO 현장] 수영 황선우, 5년 전 자신 알린 日에서 다시 비상…“1분43초92 넘어 모든 종목 메달”
2026-08-21
-
KBO 역대급 방출 사례 되나…두산 웨이버→ML 계약→홈런 폭발 'OPS 1.091'이라니, 7070억 게레로 완벽 대체
2026-08-21
-
삼진-뜬공-뜬공-안타, 이정후 마지막 타석에서 쳤다! 4G 연속 안타→'타율 0.293'…팀은 클리블랜드에 2-5 패배
2026-08-21
-
"3개월째 실종" 英 금메달리스트 충격 반전…미성년자 성폭행으로 교도소 복역 중
2026-08-21
-
‘할아버지’와 ‘손자’의 대결…이 얼마나 위대한 일본인가, 59세에 멀티골 넣어도 ‘노욕’ 비판 조롱 “미우라 뛰는 후쿠시마 일왕배 2라운드 진출”
2026-08-21
많이 본 기사
-
前 KIA 위즈덤 미쳤다, 이러다 21세기 기록까지 깨나… 전광판 직격 초대형 홈런, 맞으면 넘어간다
2026-08-10
-
한국 아이돌 비주얼, 한국 잡는 실력까지…日 배드민턴 초미녀, 코리아마스터즈서 韓 혼합복식 제압 → 2주 연속 우승
2026-08-10
-
안세영에게 '세계선수권 5회 메달리스트' 온다…"17년 만에 안방 개최인데 우승길 험난" 인도 언론은 한숨→홈 이점+시드 호재 얻은 'WC 강자'와 준결승 빅뱅 가능성
2026-08-10
-
원태인vs김백산 치열한 진실 공방?…"너 거짓말 좀 하지 마"-"밥 언제 사주실 거예요?"
2026-08-11
-
문동주 걱정에 울었던 왕옌청, 10승 후 또 MOON 떠올렸다…참 멋진 두 남자의 우정
2026-08-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