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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가을야구 진출 가능성 4%… 히든카드 구세주 아니었다, 이제 기적이 필요해졌다

작성일: 2026.08.21 06:10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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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일 대전 KIA전에서 1군 복귀전을 가졌으나 악몽이 계속된 김서현 ⓒ한화이글스
▲ 20일 대전 KIA전에서 1군 복귀전을 가졌으나 악몽이 계속된 김서현 ⓒ한화이글스

[스포티비뉴스=대전, 김태우 기자] 한화는 18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KIA와 주중 시리즈를 앞두고 두 명의 투수를 1군에 올려 큰 관심을 모았다. 팀의 개막 마무리인 김서현, 그리고 올해 불펜에서 중책이 예상됐던 정우주가 그 주인공들이었다.

사실 두 선수는 부상이 아니라면 2군이 아닌, 1군에 있어야 할 선수들이었다. 그러나 각자 사유로 1군에서 빠져 있었다. 올해 극심한 제구 난조에 빠졌던 김서현은 5월에 2군으로 내려갔고, 역시 경기력을 회복하지 못한 정우주도 7월 초에 2군으로 내려갔다. 두 선수의 부진은 올 시즌 내내 흔들리는 한화 불펜을 상징하는 것 같았다.

두 선수는 각자의 루트를 통해 경기력을 회복했다는 평가를 받았고, 지난 주말 퓨처스리그 등판을 마무리하고 18일 콜업이 예고돼 예정대로 1군에 왔다. 김경문 한화 감독은 두 선수의 경기력 향상에 기대를 걸었다. 다만 이제 막 1군에 등록된 만큼 이전처럼 필승조 보직에서 쓰지는 않을 뜻을 드러냈다. 조금 편한 상황에서 쓰겠다는 것이었다. 

시리즈를 하다 보면 접전이 나올 때도 있지만, 크게 지거나 크게 앞선 상황도 있기 마련이다. 아무래도 1군 공백이 길었고 어깨에 압박이 많이 걸려 있는 두 선수로서는 자신의 투구 내용이 경기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 상황이 덜 부담스럽다. 그런데, 3연전 내내 접전이 벌어지면서 두 선수에게 그런 호사는 찾아오지 않았다. 긴장되는 순간 마운드에 오른 두 선수는 나란히 실점하며 다시 고개를 숙였다.

▲ 정우주와 김서현은 18일 나란히 1군에 등록되며 기대를 모았으나 아직 해결되지 않은 숙제가 있음이 드러났다 ⓒ한화이글스
▲ 정우주와 김서현은 18일 나란히 1군에 등록되며 기대를 모았으나 아직 해결되지 않은 숙제가 있음이 드러났다 ⓒ한화이글스

19일 등판에서 ⅔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은 정우주에 대해 김 감독은 “괜찮아 보였다”는 평가를 내렸다. 한 차례 등판으로 몸을 푼 만큼 조금 더 중요한 상황에 등판할 가능성을 내포했고 실제 그랬다. 한화는 20일 대전 KIA에 6-4로 앞선 8회 정우주를 투입하는 승부수를 걸었다. 정우주가 든든한 모습으로 이닝을 정리해주는 게 베스트였다. 그렇게 되면 이 선수의 자신감도 완전히 살아날 수 있었다.

하지만 그렇지 못했다. 전날은 지고 있는 상황이었지만 이날은 홀드 상황이라는 게 달랐다. 게다가 상대할 타순이 상대 중심 타선이었다. 정우주가 이 압박감을 버티지 못했다. 선두 김도영에게 볼넷을 내줬다. 전날과 달리 제구가 흔들리고 있었다. 공이 존을 크게 벗어나는 경우가 있었다.

이어 카스트로에게 초구 볼을 던졌고, 5구 승부 끝에 우전 안타를 맞고 무사 1,3루에 몰렸다. 코칭스태프가 마운드를 방문해 정우주를 다독였으나 나성범에게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맞고 1점을 내줬다. 여기까지는 괜찮았다. 그래도 1점을 앞서고 있었다. 윤도현을 삼진으로 잡고 한숨을 돌리는 듯했다.

그러나 김태군과 7구 승부에서 좌측 담장을 살짝 넘어가는 역전 투런포를 맞고 고개를 숙였다. 패스트볼이 한가운데 몰렸다. 예전이라면 시속 150㎞대 초·중반의 강력한 패스트볼로 힘을 통해 이겨낼 수 있었지만 이 공은 148.7㎞의 공이었다. 한창 좋을 때보다 구속이 나오지 않았다. 그렇게 역전을 당하고 정우주는 강판됐다.

▲ 19일 경기에서 0.2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정우주는 20일 홀드 상황에 나섰으나 역전 투런포를 허용하고 고개를 숙였다 ⓒ한화이글스
▲ 19일 경기에서 0.2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정우주는 20일 홀드 상황에 나섰으나 역전 투런포를 허용하고 고개를 숙였다 ⓒ한화이글스

한화는 4-6으로 뒤진 9회 선두 김호령의 타구를 우익수 실책이 빌미가 돼 무사 3루를 허용했고, 1사 후 하주석에게 좌전 적시타를 맞고 1점을 더 잃었다. 그러자 한화는 이틀간 등판 기회가 없었던 김서현을 투입했다. 모처럼 김서현이 마운드를 향해 올라오자 1루 관중석이 시끌시끌했다. 

그러나 김서현 또한 정상은 아니었다. 160㎞를 던지던 그 파이어볼러는 없었다. 패스트볼 구속이 크게 떨어져 있었다. 첫 타자 김도영에게 중전 안타를 맞은 공의 구속은 143.9㎞였다. 제구가 들쭉날쭉한 가운데 카스트로의 1루 땅볼은 공을 던질 곳을 찾지 못한 채은성의 야수 선택이 되며 3루 주자 하주석이 홈을 밟았다. 2루를 먼저 생각했던 채은성이지만, 주자와 타자가 모두 살았다.

흔들린 김서현은 결국 나성범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고, 2사 후 김태군에게 몸에 맞는 공을 허용하며 1점을 더 잃었다. 변화구의 제구력은 그럭저럭 괜찮았지만 역시 김서현의 근간을 이루는 강력한 패스트볼이 안 보였다. 150㎞를 넘는 패스트볼을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폼이 작아진 것은 분명했지만, 결국 제구와 구속을 모두 잡아야 의미가 있는데 아직은 그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지는 못한 모습이었다.

김경문 감독은 두 선수가 올해 남은 시즌 동안 자신감을 찾고 시즌을 마쳤으면 하는 바람을 드러냈다. 그러나 복귀 후 시작이 그다지 좋지 않다. 어깨에 걸린 무게감이 더 커지는 양상이다.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낼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KIA 3연전은 그렇게 두 선수의 실패, 그리고 한화의 스윕패로 끝났다. 이날 나란히 승리를 거둔 NC, 롯데에 밀려 단번에 8위까지 미끄러졌다. 지난 5월 9일 이후 첫 8위 추락이다.

피타고리안 승률을 바탕으로 10개 구단의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을 분석하는 'psodds.com'의 분석에 따르면, 20일 현재 한화의 포스트시즌 진출 확률은 단 4.4%에 불과하다. 두 달 전이었던 6월 23일은 같은 분석에서 53.9%였다. 두 달 사이 많은 게 날아갔다. 이제 시즌 37경기를 남겨둔 시점에서 5위 두산에 8경기가 뒤져 있다. 한화의 가을야구 가능성은 이제 희박해졌다. 기적이 필요하다.

▲ 구속과 제구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지 못하고 있음이 드러난 김서현 ⓒ한화이글스
▲ 구속과 제구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지 못하고 있음이 드러난 김서현 ⓒ한화이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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