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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우석 왜 LG로 돌아왔나 "후회 없다면 거짓말, 이물질 퇴장 가장 힘들었다" [일문일답]

작성일: 2026.09.03 16:38 윤욱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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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우석 ⓒ연합뉴스
▲ 고우석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잠실, 윤욱재 기자] "좋은 대우를 해주셔서 감사하다. 더 잘 해야 한다는 책임감을 갖고 있다"

메이저리그 도전을 마치고 LG로 돌아온 '구원왕' 고우석(28)이 남은 기간 LG의 반등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임을 다짐했다.

고우석은 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메이저리그 도전에 대한 소회, LG로 돌아온 소감, 앞으로의 각오 등을 밝혔다.

2017년 1차지명으로 LG에 입단한 고우석은 2022년 42세이브를 따내며 구원왕에 등극하는 등 KBO 리그에서 통산 354경기 368⅓이닝 19승 26패 139세이브 6홀드 평균자책점 3.18을 기록하고 있다.

2023년 LG의 통합 우승이 확정된 순간, 헹가레 투수의 영광을 안은 고우석은 시즌 종료 후 LG 구단의 동의를 얻어 메이저리그 진출에 도전했고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2+1년 최대 940만 달러에 계약을 체결하면서 마침내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하지만 그의 미국 생활은 녹록치 않았다. 샌디에이고의 개막 로스터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 고우석은 2024년 5월 트레이드를 통해 마이애미 말린스로 이적했으나 역시 마이너리그를 전전해야 했고 지난해와 올해는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에서 뛰었지만 빅리그로 콜업될 기회는 얻지 못했다.

그럼에도 고우석은 도전을 멈추지 않았고 지난 7월 미네소타 트윈스가 현금 트레이드로 고우석을 영입, 빅리그 로스터에 등록하면서 마침내 꿈에 그리던 빅리그 마운드를 밟을 수 있었다. 행복은 오래가지 않았다. 4경기에서 평균자책점 9.00에 그친 고우석은 다시 마이너리그로 내려갔고 최근에는 미네소타로부터 DFA가 되면서 선택의 기로에 서야 했다. 결국 FA를 선언한 고우석은 LG와 계약에 합의, 국내 복귀가 이뤄졌다.

LG 구단주인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미국에서 용기 있는 도전이 인상 깊었다. 앞으로도 계속 응원하겠다"라며 고우석에게 격려의 메시지를 전했다.

한편 이날 LG는 고우석을 1군 엔트리에 등록했다. 대신 우완투수 양우진을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다음은 고우석과 일문일답.

- LG로 돌아온 소감은.
"돌아오더라도 LG로 돌아와서 기쁘고 남은 경기수가 얼마 남지 않았는데 그럼에도 좋은 대우를 해주셔서 감사하다. 더 잘 해야 한다는 책임감을 갖고 있다"

- 한국으로 돌아온 과정이 궁금하다.
"두 차례 방출대기(DFA)가 되면서 마이너리그로 이관이 되면 내가 FA를 선택할 수 있었다. 일단 3일 동안 기다렸는데 관심 있는 팀이 없었다. 미네소타 구단에서는 '마이너에 남길 원한다. 남았으면 좋겠다'라고 했지만 FA 신청을 하게 됐다. 남은 시간 동안 미국에서 던지는 것이 나을지, 한국으로 돌아가는 것이 나을지 생각했을 때 '한국에 돌아가서 던져도 괜찮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 한국으로 돌아온 가장 큰 이유는.
"가족이 가장 큰 이유다. 아내가 둘째 출산을 앞두고 있어서 그게 마음에 계속 걸렸다. 또 LG 구단에서 '돌아왔으면 좋겠다'라는 말씀을 계속 해주셨다. 그래서 '언제 돌아가야 할까'라는 고민을 계속했다"

▲ 고우석 ⓒ연합뉴스
▲ 고우석 ⓒ연합뉴스
▲ 고우석 ⓒ연합뉴스
▲ 고우석 ⓒ연합뉴스

- 그래도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치렀는데.
"내가 만약 준비가 잘 됐다면 그 무대에 있는 선수들처럼 즐겼을텐데 당시에는 '이 기회에 어떻게든 살아남아야겠다'는 생각과 '잘 하고 싶다'라는 생각을 계속했다. 그렇게 잘 되지 않은 것은 실력이 부족해서다"

- 지금 몸 상태는 어떤지.
"지난 주까지 공을 던져서 이상이 있는 상태는 아니다. 계속 경기에 나갈 수 있는 몸 상태다. 지금은 귀국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서 언제 등판할 수 있을지는 감독님, 코치님과 이야기를 해봐야 할 것 같다"

- 미국 생활에 후회나 미련은 없는지.
"후회가 없다면 거짓말이다. 내가 좀 더 잘 했으면, 준비가 잘 돼 있었다면 좋았을 것이다. 앞으로 야구를 하고 발전하면서 좋은 스토리를 만들고 싶다"

- 나중에 다시 미국 무대에 도전할 마음도 있는지.
"내가 피부로 느꼈기 때문에 그걸 뛰어넘는다면 모르지 않을까 싶다. 사실 그보다 지금은 오늘 경기와 내일 경기를 지금은 가장 중요하다"

- 한국야구와 가장 큰 차이점은 무엇이었나.
"내가 메이저리그 이야기를 하기엔 너무 기간이 짧았고 그런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경력도 아니다. 사실 마이너리그라고 하면 약간 부족한 선수들이라는 이미지가 떠오르기 마련이다. 나도 그랬다. 하지만 내가 잘못 생각했다. 내가 보고 느끼지 않았으면 몰랐을 것이다. 그리고 내가 부족하다는 것에 대해서 좌절하고 실망도 많이 많이 했다"

- 마이너리그에서 글러브 이물질 때문에 퇴장 당한 적이 있었는데.
"많이 황당했다. 내가 계속 썼던 글러브고 이물질을 사용한다는 생각을 한번도 해본 적이 없다. 내가 손에 땀이 많아서 로진을 사용한다. 딱 로진을 사용하는 정도로 끈적인 상태가 된다. 그게 글러브에 조금 묻어 있었고 검사할 때 손톱으로 긁으면서 '엄청 끈적인다'라고 이야기를 하더라. 나는 떳떳했는데 이 자체로 퇴장 당하는 것이 징계라고 하더라. '무조건 소명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뒤집힌 적이 단 한번도 없었다'고 하더라. 그때 가장 힘들지 않았나 싶다. 그래도 받아들여진 부분이 있어서 다행이었다"

- 징계로 인해서 휴식을 가진 여파는 없었나.
"징계를 마치고 2경기를 뛰었는데 괜찮았다. 하지만 마지막 경기 던지면서 컨디션이 확 나빠졌다. 뭉치는 느낌이 들었다. 시즌 치르면서 가장 안 좋은 컨디션이었다"

- LG 선수들이 많이 환영해줬을 것 같은데.
"내가 당장 많은 경기를 뛸 수 있는 상황이 아니어서 몇몇 선배들에게만 연락을 했다. 너무 반갑게 맞이해줘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 메이저리그에 도전하는 후배들에게 해줄 말이 있다면.
"어려운 결정을 하고 가는 것이다. 그런 결정을 내리고 가는 만큼 메이저리거가 되겠다는 포부를 갖고 있을텐데 그 부분을 잊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내가 어떤 이유로 미국에 왔는지 잊지 않아야 한다. 그럼에도 쉽지 않고 어려운 길인 것은 맞다. 힘들다고만 생각하면 끝도 없이 힘들다. 나는 그냥 야구를 한다고 생각하니까 괜찮았던 것 같다. 아내가 가장 많이 고생했는데 데뷔전은 보지도 못해서 마음이 좋지 않았다"

-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치른 것이 본인에게 어떤 영향이 있었다고 생각하는지.
"WBC를 나름 잘 치렀고 선수들도 '공이 많이 좋아졌다'고 하더라. 그런데 이미 나에 대한 파악이 다 끝난 상황이었기 때문에 내가 WBC에서 몇 경기 잘 던진다고 해서 크게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봤다. WBC를 마치고 마이너리그 캠프를 갔는데 내가 언제 던졌는지도 잘 모르더라. 이게 현실인 것 같다. 어차피 아닌 것 알고 있었으니까 '여기서 도망치는 것은 아닌 것 같다'라고 생각했다"

-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치른 것이 본인에게 어떤 의미로 남았나.
"메이저리그에 데뷔하는 자체만으로 대단하다고 생각했고 서로 응원하고 박수를 쳐주는 문화라고 하는데 내 스스로는 좋았지만 뭔가 자꾸 기회를 잡아야 한다는 마음에 계속 쫓기는 마음이었던 것 같다. 아직 나는 이 무대에서 뛸 수 있다는 선수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 남은 기간 동안 팬들에게 어떤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지.
"아직 경기차가 있지만 결코 뒤집을 수 없는 경기차라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힘을 보태서 팀이 좋은 성적으로 마무리하는 것이 팬분들에게 보답하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최선을 다하겠다"

▲ 고우석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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