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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야구는 불가능하지만…의미 있는 8위 도약, 탱킹은 없다! "팬분들은 돈 주고 야구 보러 오지 않나"

작성일: 2026.09.03 07:20 박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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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태곤 ⓒSSG 랜더스
▲ 오태곤 ⓒSSG 랜더스

[스포티비뉴스=고척, 박승환 기자] "팬들은 돈 주고 야구 보러 오지 않나"

SSG 랜더스 오태곤은 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6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팀 간 시즌 14차전 원정 맞대결에 대타로 출전해 2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으로 활약하며, 무려 76일 만의 8위 등극의 선봉장에 섰다.

이날 SSG는 경기 초반 키움 선발 하영민을 상대로 4⅓이닝 동안 퍼펙트로 묶일 정도로 힘을 쓰지 못하며 끌려다녔다. 하지만 7회부터 분위기가 바뀌기 시작했고, 그 중심에는 오태곤이 있었다. 오태곤은 SSG가 3-6으로 뒤지고 있지만, 추격의 고삐를 당기기 시작한 7회초 1, 3루 찬스에서 안상현을 대신해 타석에 들어섰다.

오태곤은 키움의 조영건을 상대로 무려 7구까지 가는 끈질긴 승부를 선보였고, 129km 포크볼이 떨어지지 않고 높은 코스의 실투로 연결되자, 이를 우익수 방면에 적시타로 연결시켰다. SSG는 7회초에만 4점을 쓸어담았고, 키움과 간격을 1점차로 좁혀냈다. 그리고 오태곤에게 또 한 번의 기회가 찾아왔다.

김재환의 천금같은 동점 홈런 이후 이지영과 최지훈의 연속 안타로 만들어진 무사 1, 2루 찬스. 오태곤은 처음에 번트 자세를 취했다. 하지만 키움 마무리 카나쿠보 유토가 투구 동작에 들어가자, 이내 자세를 바꾸며 작전 수행 의사를 드러냈다. 페이크 번트 앤 슬래시였다.

초구를 지켜본 오태곤은 2구째 146km 패스트볼이 스트라이크존에 형성되자 배트를 내밀었고, 바운드가 된 볼이 3루수 키를 넘어가는 1타점 역전 적시타로 이어졌다. 이 적시타로 SSG는 마침내 주도권을 잡았다. 그리고 키움 김재현의 실책 때 오태곤은 3루 베이스에 안착한 뒤 정준재의 희생플라이에 홈을 파고들면서 쐐기 점수까지 뽑았다.

이날 오태곤의 활약에 SSG는 지난 6월 18일 이후 무려 76일 만에 8위로 올라섰다.

▲ 오태곤 ⓒSSG랜더스
▲ 오태곤 ⓒSSG랜더스
▲ 오태곤 ⓒSSG랜더스
▲ 오태곤 ⓒSSG랜더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오태곤은 '9회 버스트는 작전이었나?'라는 물음에 "감독님께서 페이크 번트 슬래시 작전을 내셨다. 하지만 솔직히 번트를 대려고 했다. 그런데 유격수 위치를 보니, 3루 쪽으로 이동해 있더라. 번트를 대면 주자가 3루에서 죽을 수 있다는 생각에 '쳐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는데, 마침 바운드가 크게 형성되면서 운 좋게 결승타가 됐다"고 미소를 지었다.

"솔직이 (여)동욱이가 투런홈런을 칠 때까지만 해도 '오늘 경기 쉽지 않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1점씩 따라가고, (한)유섬이 형이 적시타를 치면서 '어? 이건 되겠다' 싶더라.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것에서 운이 따랐던 것 같다. 대타는 항상 부담이 된다. 못 치면 나 때문에 진 것 같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오늘은 정말 운이 따라준 것 같다"고 덧붙였다.

SSG는 이날 승리로 8위로 올라섰다. 포스트시즌과는 거리가 멀어졌지만, 주축 선수가 대거 빠진 상황에서 거둔 성과이기에 분명 의미가 있는 도약이다. 오태곤도 "나는 우리 팬분들이 정말 많다고 생각한다. 야구장도 많이 찾아와 주시는데, 어쨌든 팬들은 돈 주고 야구를 보러 오시지 않았나. 그렇게 단 1승이라도 선물해 드리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또 내년 시즌도 있다. 그런 동기부여로 움직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태곤은 팬들 사이에서 '9시 이후에 나와야 한다'는 말을 듣는다. 그만큼 9시 이후 대타로 나섰을 때 결과를 내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 하지만 이날은 달랐다. 오태곤이 대타로 추격의 적시타를 친 시각은 오후 8시 46분이었다.

이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오태곤은 "항상 나갈 때 시간이 9시 이후라서 팬분들께서 별명을 지어주신 것 같은데, 그렇게라도 기억을 해주시는게 감사하다"면서 "벤치에 있는 사람들도, 나도 그렇고 감독님이 대타 언질을 주시는데, 그러면 나도 모르게 시간을 보게 된다. 오늘도 세 번 정도 본 것 같다. 그때마다 치니까 '하늘이 좀 도와주려나?'하면서 의식이 되는 것 같다"고 웃었다.

선수 입장에선 대타보다는 선발로 나가는 것이 당연히 좋지만, 이제 오태곤은

▲ 오태곤 ⓒSSG 랜더스
▲ 오태곤 ⓒSSG 랜더스

오후 9시가 되지 않아도, 타석에서 충분한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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