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또또 日 대망신, 고작 2220만원 '좀도둑' 신세…프랑스오픈 챔피언 말년이 어쩌다 → 사기 혐의 3번째 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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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과거 프랑스오픈 정상에 올랐던 일본 테니스 스타가 경찰 수사에서 다시 등장했다.
4일 일본 'TV 아사히' 보도에 따르면 고치현 경찰 스쿠모 경찰서는 히라키 리카(54)를 사기 혐의로 체포했다. 히라키는 2022년 공범과 함께 이시카와현에 거주하는 60대 여성을 속여 256만 엔(약 2220만 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수법은 로맨스 스캠과 유사한 방식이었다. 피해 여성에게 자신을 미군이라고 소개한 남성이 접근해 "현재 폭격을 받고 있는 전쟁터에 있다", "아내는 세상을 떠났다"는 내용의 이메일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경품에 당첨됐지만 미국에 있는 고향으로 당첨금을 보내고 싶다"면서 "소포가 항공기 세관에 묶여 있어 통관 비용이 필요하다"고 속였다.
피해자는 처음 지정된 계좌로 돈을 보냈지만, 환불되자 범인의 요구에 따라 현금을 택배로 보내기 시작했다. 100만 엔이 넘는 현금을 세 차례에 걸쳐 서로 다른 주소로 발송했고, 이 가운데 하나가 히라키에게 전달됐다.
일본 경찰은 2022년 6월 23일 피해자가 가나자와시의 한 우체국에서 256만 엔이 든 소포를 보낸 뒤 다음 날 히라키가 지바현 시로이시의 우체국에서 이를 수령한 것으로 보고 있다. 히라키는 받은 돈 전부를 암호화폐로 바뀐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수사에서 결정적인 단서가 된 것은 히라키의 스마트폰이었다. 경찰이 압수한 휴대전화의 메모 앱을 분석하는 과정에서 현금 사진과 우편 배송 라벨 사진이 발견됐다. 경찰은 이 자료들이 사건을 규명하는 데 중요한 단서로 본다.
히라키는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경찰 조사에서 "기억나지 않는다"라고 주장했다. 경찰은 추가 증거 확보를 위해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이번 체포가 더욱 충격적인 이유는 히라키의 과거 이력 때문이다. 그녀는 일본을 대표했던 전직 프로 테니스 선수였다. 단식 세계랭킹 최고 72위까지 올랐고, 그랜드슬램에서 여러 차례 3회전까지 진출했다. 복식에서는 세계랭킹 26위까지 올라 투어 대회 6차례 우승을 차지했다.
선수 생활의 정점은 1997년이었다. 히라키는 메이저대회 중 하나인 프랑스오픈 혼합복식에서 정상에 올라 일본 테니스를 전세계에 알린 인물로 평가받는다.
그런 인물이 수십 년 뒤 사기 사건의 피의자로 경찰에 붙잡혔다. 이번이 첫 범죄도 아니다. 히라키는 지난 7월 가고시마에서 공범과 함께 여성을 상대로 30만 엔(약 260만 원) 상당의 사기를 벌인 혐의로 체포됐다. 이어 8월에는 야마나시현에서 또 다른 여성을 상대로 140만 엔(약 1213만 원) 규모의 사기를 시도한 혐의로 다시 체포됐다.
이번 사건으로 세 번째 체포로 이어졌다. 히라키는 여전히 혐의를 인정하지 않고 있지만, 경찰은 스마트폰에서 발견된 자료 등을 토대로 사건의 전모를 밝히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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