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시간도 안 걸렸다' 모레노가 韓 감독 된 결정적 이유…김천 상무까지 '열공'+유럽파 연락처 요청→현영민 "확신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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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12시간도 채 걸리지 않았습니다."
한국 축구대표팀의 '임시 선장' 로베르토 모레노(48·스페인) 감독이 현영민 대한축구협회 전력강화위원장의 마음을 사로잡은 결정적인 대목이다.
면접 일정이 잡히자 스페인 각지에 흩어져 있던 코칭스태프가 반나절 만에 한자리에 모였다. K리그는 물론 군 팀인 김천 상무의 특수성까지 파악했다.
아직 계약서에 도장을 찍기도 전이었다.
현 위원장이 "짧은 준비 시간이 주어졌지만 바로 팀을 맡겨도 되겠다는 확신을 줬다"고 평가한 이유다.
현 위원장은 4일 대한축구협회 유튜브 채널 'KFA TV'에 출연해 모레노 감독을 대표팀 임시 사령탑으로 낙점한 배경을 공개했다.
협회는 지난 1일 2026년도 제7차 이사회를 열고 모레노 감독의 대표팀 임시 감독 선임안을 의결했다.
모레노 감독은 화려한 이력을 지닌 지도자다.
2014년부터 2017년까지 스페인 명문 FC바르셀로나에서 수석코치를 맡았고 2019년에는 스페인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다. 이후 AS모나코(프랑스), 그라나다(스페인), 소치(러시아) 등에서 감독 경험을 쌓았다.
이제 오는 11월 27일까지 태극전사를 이끈다. 9∼10월 4경기와 11월 2경기 등 총 6차례 A매치가 일종의 '오디션 무대'다.
성적과 경기력에 따라 동행은 더 길어질 수 있다. 6경기 평가전 결과가 긍정적일 경우 내년 1월 열리는 2027 아시안컵까지 지휘봉을 맡기는 조건이 계약에 포함됐다.
협회가 이번 감독 선임에서 강조한 키워드는 '절차'였다.
현 위원장은 "협회의 현재 상황을 고려할 때 절차적 정당성을 선명히 보여주는 공채 방식이 국민 신뢰를 회복하는 길이라 판단했다"며 "한국 축구에 대한 이해도와 전술적 지향점, 위기관리 능력을 중점적으로 평가했다. 코치진 협업 체계 역시 심도 있게 검증했다"고 설명했다.
여러 평가 항목 가운데 모레노 감독이 특히 높은 점수를 받은 대목은 '준비성'이었다.
스페인 현지 대면 면접 일정이 확정되자 놀라운 장면이 펼쳐졌다.
현 위원장은 "일정이 잡히자마자 12시간도 채 되지 않아 스페인 각지에 흩어져 있던 코칭스태프 전원이 한자리에 모였다"며 "아직 계약을 체결하기 전인데도 즉시 업무를 시작할 수 있을 정도의 열정을 확인했다"고 돌아봤다.
한국 축구를 바라보는 시선도 예상보다 깊었다.
단순히 손흥민(LAFC)과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이강인(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등 유럽파나 대표팀 주축 선수만 파악한 수준이 아니었다. K리그 선수들을 두루 살핀 것은 물론 군 복무 선수가 뛰는 김천 상무 특수성까지 이해하고 있었다.
현 위원장은 "김천 상무의 존재와 시스템도 파악하고 있어 (사령탑 후보로서) 신선하게 다가왔다"고 밝혔다.
적극성도 남달랐다.
정식 계약을 맺기 전부터 유럽에서 뛰는 한국 선수들과 직접 대화를 나누고 싶다는 뜻을 전달했다. 선수의 연락처까지 먼저 요청했다.
현 위원장은 "계약 전부터 유럽에 나가 있는 선수단과 직접 소통하길 원했고 연락처를 물어볼 정도로 적극적인 의지를 보여줬다"고 귀띔했다.
모레노 감독 개인뿐 아니라 함께 움직이는 '사단'의 전문성도 선임에 영향을 미쳤다.
모레노 감독은 러시아 소치에서 호흡을 맞춘 에두아르도 도캄포 수석코치를 비롯해 분석·훈련방법론 전문가 하신트 마그리냐 코치, 스페인 하부리그 지도 경험을 지닌 빅토르 브라보 데소토 코치와 한국으로 향한다.
유럽 주요 리그에서 경험을 쌓은 하비에르 초카로 피지컬 코치와 스페인 라리가에서 10년간 활동한 니코 보쉬 골키퍼 코치도 합류한다.
6명으로 구성된 '모레노 사단'은 역할이 뚜렷하게 나뉘어 있다는 게 협회 설명이다. 전원이 유럽축구연맹(UEFA) 프로(Pro) 라이선스에 준하는 지도자 자격도 갖췄다.
현 위원장은 "개성 강한 톱 클래스 선수들을 지도한 경험과 데이터에 기반한 전력 분석, 다양한 전술 전개 능력이 모레노 감독의 가장 큰 강점"이라며 "코치진 6명의 역할 역시 전문적으로 분업화돼 있다"고 높은 점수를 줬다.
결국 현 위원장 선택을 끌어낸 건 이름값만이 아니었다.
면접이 잡힌 뒤 불과 12시간 만에 코칭스태프를 불러 모으고, 김천 상무까지 들여다보며 한국 축구를 '열공'했다. 아울러 계약서에 사인하기도 전에 유럽파와 직접 소통하겠다며 연락처부터 요청했다.
짧은 임기 동안 빠르게 대표팀을 파악하고 결과까지 만들어야 하는 임시 감독직에 모레노가 합격 통지서를 손에 쥔 이유다.
협회가 모레노 감독에게 태극전사 지휘봉을 맡긴 배경에는 바로 이 '준비된 속도'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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