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MLB 구원왕 탄생, 역사적 대업 직전인데… 성적 폭망, 마무리 자리 잃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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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4일(한국시간) 올 시즌 메이저리그 구원 1위는 브라이언 베이커(탬파베이)로 39세이브다. 2위이자 내셔널리그 1위는 한국계 2세로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세인트루이스의 마무리 라일리 오브라이언(31)으로 35세이브다.
올 시즌 세인트루이스의 마무리 중책을 맡은 오브라이언은 시즌 내내 꾸준하게 세이브를 쌓으며 생애 첫 구원왕 등극을 눈앞에 두고 있다. 내셔널리그 2위이자, 올 시즌 리그 최강의 마무리 투수 중 하나인 메이슨 밀러(샌디에이고·32세이브)에 3개 차이로 앞서 있다. 아직 시즌이 한 달 가까이 남아 있지만, 그래도 현재 페이스라면 구원왕 등극이 유력한 상황이다.
하지만 세이브 개수도 별개로 경기력이 심각하게 흔들리고 있어 많은 이들의 우려를 사고 있다. 근래 경기를 망치는 일이 잦아지고 있는 오브라이언은 4일(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LA 다저스와 경기에서도 충격적인 난조로 패전을 안았다.
세인트루이스는 마운드의 힘을 앞세워 최근 부진한 다저스 타선을 압박했고, 오브라이언은 2-1로 앞선 9회 경기 마무리를 위해 마운드에 올랐다. 특이 사항이 없는 정상적인 등판이었다. 오브라이언은 첫 타자인 알렉스 프리랜드를 중견수 뜬공으로 잡고 가장 중요한 첫 아웃카운트를 잡았다.
하지만 이어 토미 에드먼에게 안타를 맞은 것에 이어 2루 도루까지 허용했고, 무키 베츠에 볼넷을 내줘 끝내기 주자를 내보냈다. 여기서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에게 좌중간을 가르는 2타점 끝내기 적시타를 맞고 허무하게 무너졌다.
2B로 시작한 게 화근이었다. 풀카운트까지 끌고 가기는 했지만 카운트를 잡으러 들어간 싱커가 한가운데 몰리면서 통타를 당했다. 좌중간 깊숙한 곳을 타구가 갈랐고, 2루 주자 에드먼은 물론 발이 빠른 1루 주자 베츠까지 홈을 밟으면서 경기가 그대로 끝이 났다. 오브라이언은 뭔가를 곰곰이 생각하는 표정으로 더그아웃에 들어갔다.
이는 오브라이언의 올 시즌 6번째 블론세이브였다. 물론 아무리 좋은 마무리도 한 시즌을 풀로 뛰면 4~5번의 블론세이브는 한다. 6번의 블론세이브 기간 동안 36세이브를 기록했으니 나쁘다고는 할 수 없다. 그러나 근래 들어 경기력이 너무 처지는 것은 세인트루이스의 고민이다. 지금 엄청 치열한 상황이었다면 당장 마무리가 바뀌어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다.
오브라이언의 올 시즌 평균자책점은 4.18로 부진하다. 4점대 구원왕이라는 진기한 기록이 나올 판이다. 이 4점대 평균자책점은 8월 이후 부진이 결정적이다. 최근 15경기에서 평균자책점 6.08을 기록했고, 최근 7경기에서의 평균자책점은 15.19에 이른다. 구위와 커맨드 모두 한창 좋을 때의 모습이 아니다.
8월 21일 신시내티전 종료 당시의 평균자책점은 2.94였지만, 8월 24일 필라델피아전 ⅔이닝 6실점 충격 난조 이후 정신을 못 마치는 형국이다. 8월 27일 볼티모어전에서도 1이닝 1실점했고, 근래에도 불안한 투구가 이어지더니 이날 블론세이브까지 기록했다.
올리버 마몰 세인트루이스 불펜은 오브라이언이 등판이 거듭되며 체력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는 오브라이언뿐만 아니라 최근 세인트루이스 불펜의 전체적인 문제라고 오브라이언을 감쌌다. 그러면서도 “현시점 9회를 맡길 최선의 카드는 오브라이언이다”면서 어떻게든 경기를 마무리하려는 오브라이언의 책임감을 칭찬한 바 있다.
하지만 이런 부진이 이어지면 세인트루이스도 그냥 지켜보기는 어렵다. 세인트루이스는 4일까지 70승71패를 기록 중이다. 만약 이날 이겼다면 71승70패였다. 아직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레이스를 치열하게 달리고 있다. 계속된 부진 속에 세인트루이스가 마무리를 바꿔야 한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만약 그렇다면 지금까지 쌓은 구원왕 공든탑이 한순간에 무너질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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