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4삼진 충격→선발 제외됐는데…MVP 라이벌은 또 홈런 폭발, '40호에 -1' 구단 역대 2호 대업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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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타석에 들어가기 전에 홈런을 치겠다고 마음먹었을 때 올해 꽤 잘했다."
오타니 쇼헤이와 함께 내셔널리그 MVP 레이스를 벌이고 있는 시카고 컵스 간판타자 피트 크로-암스트롱이 말 그대로 예고 홈런을 터뜨렸다. 시즌 39호 홈런을 쏘아 올리면서 컵스 역사상 단 한 명만 달성했던 왼손 타자 40홈런 대기록까지 단 하나를 남겨 뒀다.
MLB닷컴에 따르면 크로-암스트롱은 밀워키 브루어스와 경기를 앞두고 최근 자신의 타격에 만족하지 못하고 있었다.
이번 시즌 두 번째 내셔널리그 이달의 선수상을 받은 직후였지만 밀워키를 상대로 치른 몇 경기에서는 스스로 세운 기준에 미치지 못했다.
그래서 생각부터 바꾸기로 했다. 크로-암스트롱은 경기 전 "그냥 지나간 일로 넘기는 것이다. 올해 타석에 들어가기 전에 '홈런을 치겠다'고 마음먹었을 때 꽤 잘했던 것 같다.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그런 마음가짐을 되찾아야 한다"며 "첫 이틀 동안에는 그런 느낌이 별로 없었다"고 말했다.
그리고 실제로 홈런을 쳤다. 4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리글리필드에서 열린 밀워키와 경기에서 크로-암스트롱은 3회 밀워키 선발투수 로건 헨더슨을 상대로 2점 홈런을 터뜨렸다.
더욱 놀라운 것은 홈런으로 만든 공의 위치였다. 헨더슨이 던진 체인지업은 스트라이크존 아래로 뚝 떨어졌다. 일반적인 타자라면 배트를 내지 않거나, 건드리더라도 강한 타구를 만들기 쉽지 않은 공이었다.
하지만 크로-암스트롱은 낮게 떨어진 체인지업을 걷어 올렸고 타구는 가운데 담장을 향해 시속 104.3마일(약 167.9㎞)로 날아가 그대로 넘어갔다.
메이저리그 공식 통계 시스템 스탯캐스트에 따르면 크로-암스트롱이 홈런으로 만든 공은 지면에서 불과 1.20피트(약 36.6㎝) 높이에 있었다. 올 시즌 크로-암스트롱이 홈런으로 연결한 공 가운데 가장 낮은 위치였다.
MLB닷컴 사라 랭스 기자에 따르면 크로-암스트롱은 2024년 이후 지면에서 1.20피트 이하에 들어온 공을 무려 5차례 홈런으로 연결했다. 같은 기간 메이저리그에서 이러한 낮은 공을 가장 많이 홈런으로 만든 선수가 크로-암스트롱이다.
시즌 39호 홈런으로 크로-암스트롱은 이제 홈런 하나만 추가하면 컵스 구단 역사에 이름을 남긴다.
컵스 역사에서 한 시즌 40홈런 이상을 기록한 왼손 타자는 지금까지 단 한 명뿐.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전설 빌리 윌리엄스다.
윌리엄스는 1970년 42홈런을 터뜨렸다. 이후 컵스 유니폼을 입은 왼손 타자 가운데 누구도 한 시즌 40홈런 고지를 밟지 못했다. 크로-암스트롱이 홈런 하나를 더한다면 윌리엄스 이후 처음으로 이 기록에 이름을 올린다.
공교롭게도 함께 MVP 레이스를 벌이고 있는 오타니와 대비대는 최근 페이스다. 오타니는 전날 경기에서 삼진만 4개를 당하는 등 타격 침체에 빠져 있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몸 상태가 정상적이지 않다"며 당분간 오타니에게 휴식을 줄 뜻을 보였다. 실제로 오타니는 4일 세인트루이스와 경기에서 선발 제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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