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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선수 계약 무효 당했던 일, 또 벌어진다 "12세에게 400만 달러, 이게 무슨 짓인가…심각한 배임 행위" ML 구단들 유망주 사전 접촉에 맹비난

작성일: 2026.09.04 15:45 김건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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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케빈 소사(가운데) ⓒ윌버 산체스 SNS
▲ 케빈 소사(가운데) ⓒ윌버 산체스 SNS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메이저리그 디트로이트 타이거스가 12세 소년를 계약금 400만 달러로 영입할 것이라는 소식에 반대하는 의견도 적지 않다.

중남미 아마추어 야구를 취재하는 윌버 산체스 기자는 3일(한국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디트로이트가 12세 유격수 케빈 소사와 계약금 400만 달러에 '프레 아쿠에르도(pre-acuerdo·사전 합의)'를 맺었다고 보도했다.

정식 계약은 아니다. 메이저리그 규정상 12세 선수가 구단과 계약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보도된 '사전 합의'는 선수가 향후 계약 가능 연령이 됐을 때 해당 구단과 계약하기로 미리 약속하는 일종의 구두 합의에 가깝다.

산체스에 따르면 소사는 어린 나이에도 이미 시속 91~93마일(약 146~150㎞)짜리 빠른 공에 대응할 수 있는 타격 능력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출신지를 놓고는 도미니카공화국과 베네수엘라라는 정보가 엇갈리고 있다.

문제는 10대 초반 어린 선수에게 약속한 이른 계약이 디트로이트만의 이야기도 아니라는 점이다.

산체스는 텍사스 레인저스가 도미니카공화국 출신 12세 유격수 노르비스 마르코스와 계약금 370만 달러(약 58억 원), 필라델피아 필리스가 베네수엘라 출신 12세 유격수 다비드 바사베와 180만 달러(약 28억 원)에 각각 사전 합의를 맺었다고 전했다.

보도가 사실이라면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정식 계약 가능 시점보다 무려 수년 앞서 어린 유망주들을 선점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된다. 현행 메이저리그 국제 아마추어 선수 계약에는 연령 제한이 있다. 해외 선수를 영입할 때 선수는 계약 전에 만 16세가 되어 있어야 하며 이듬해 9월 1일까지 만 17세가 되어야 한다는 규정이 있다. 따라서 12세인 소사가 지금 당장 디트로이트와 정식 프로 계약을 맺는 것은 불가능하다.

미국 라디오 WXKO 진행자 빌 셰이킨은 과거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국제 유망주 계약 파문까지 끄집어내며 롭 맨프레드 메이저리그 커미셔너를 강하게 비꼬았다.

셰이킨은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10년 전 브레이브스 문제를 완벽하게 해결해 줘서 정말 다행"이라며 "완전히 희극이다. 말도 안 된다. 롭 맨프레드, 정말 웃음거리다"고 비판했다.

셰이킨이 언급한 것은 2015년부터 2017년까지 벌어진 애틀랜타의 국제 아마추어 선수 계약 규정 위반 사건이다.

당시 애틀랜타는 국제 아마추어 선수 영입에 사용할 수 있는 계약금 풀을 실제보다 낮게 신고한 뒤 차액 등을 이용해 여러 해외 유망주와 계약한 사실이 드러났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2017년 11월 강력한 징계를 내렸다. 당시 존 코폴렐라 단장이 영구 자격정지 처분을 받았고, 고든 블레이클리 국제 스카우팅 책임자에게는 1년 직무정지가 내려졌다.

규정을 위반해 계약한 국제 유망주 13명과 계약도 무효 처리됐으며 드래프트 지명권까지 박탈당했다. 계약이 무효 처리된 유망주 중 한 명이 배지환이다.

때문에 12세 선수들을 상대로 한 거액의 사전 합의가 여전히 이뤄지고 있다는 이번 보도에 미국 야구계가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게 된 것이다.

메이저리그에서 8개 구단을 거치며 14년 동안 뛰었던 존 밴더월 전 외야수는 "이 보도가 사실이라면 관련된 사람을 모두 해고해야 한다"고 강력하게 주장했다.

이어 "유소년 야구를 아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12세에는 신체 발달이 빠르고 체격이 좋은 아이들이 압도적인 활약을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며 "정식 계약을 맺을 수 있기 4년 전부터 그런 거액을 약속하는 것은 스카우팅이 아니다. 구단 조직 차원의 심각한 배임 행위"라고 주장했다.

또 "이 이야기가 사실이라는 것을 쉽게 믿을 수 없다. 하지만 사실이라면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조사에 착수해야 하고 타이거스에서는 책임자가 해고되는 것이 당연하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미국 라디오 KMOX 진행자 케빈 휠러는 "도대체 무슨 짓을 하고 있는 것인가"라며 "메이저리그는 '미국 고등학생들은 드래프트에서 지명되는 대신 대학 야구로 진학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런데 다른 한편으로는 16세가 될 때까지 계약조차 할 수 없는 12세 아이에게 400만 달러를 주겠다고 구두로 약속하고 있다는 것인가. 말도 안 된다"고 분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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