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 보니 KBO 가을야구 판도 흔들 대형 사건이었나… 퇴출은 신의 선택? 미국 가서 배팅볼 투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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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맷 사우어(27·애슬레틱스)는 올 시즌을 앞두고 KT와 계약하고 팀의 외국인 에이스로 기대를 모았다. 시속 150㎞ 이상의 힘 있는 공을 던질 수 있는 구위파 투수였다.
리그 최강이라고 뽑히는 LA 다저스의 조직에서 이것저것 수정을 많이 한 선수이기도 했다. 선수 개조에 일가견이 있는 팀이었다. 사우어 또한 다저스를 선택한 이유로 이것을 들기도 하면서 만족스러워했다. 하지만 올해 성적은 그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공 자체는 나쁘지 않았지만, 그것이 상대 타자를 제압할 수 있는지는 별개의 문제였다.
사우어는 시즌 18경기에서 101⅓이닝을 던지며 7승5패 평균자책점 4.88로 부진했다. 피안타율은 0.263, 이닝당출루허용수(WHIP)는 1.45였다. 에이스급에 걸맞은 성적은 아니었다. 경기마다, 이닝마다 기복이 심했다. 결국 커맨드의 일관성이 문제였다. 날리는 공이 너무 많았고, 사우어의 특징을 안 상대 타자들은 급하게 달려들지 않았다.
자연스럽게 삼진 비율은 떨어지고, 볼넷 비율은 늘어났다. 사우어의 올해 9이닝당 볼넷 개수는 4.00개에 이르렀다. 반대로 9이닝당 탈삼진 개수는 6.31개에 불과했다. 투수의 기본적인 능력에서 향후 불안감을 남긴 것이다. 결국 KT는 사우어를 교체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지금 투구 내용보다 더 좋아지지 않을 가능성에 베팅한 것이다.
그런데 이것이 결과적으로 옳은 선택이자, KBO리그 상위권 판도에 큰 영향을 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사우어를 교체하기로 한 KT는 데이비스 대니엘을 영입해 자리를 메웠다. 그리고 사우어의 퇴출 이후 KT는 1위까지 치고 올라가고 또 그 자리를 지키면서 한국시리즈 직행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이강철 KT 감독은 제구력 측면에서 대니엘 교체에 만족감을 드러내고 있다.
반대로 KT에서 퇴출된 사우어는 말 그대로 끝없는 추락이다. 사우어는 퇴출 직후인 8월 7일(한국시간) 애슬레틱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하고 미국으로 돌아갔다. KT가 못 본 장점을,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봤을 수 있다는 점에서 추후 성적에 관심이 몰렸다. 하지만 사우어는 트리플A에서 끝없는 부진을 보이고 있다. ‘향후 투구 내용이 더 안 좋아질 수 있다’는 KT의 베팅은 완벽하게 옳았다.
구단 산하 트리플A팀인 라스베이거스에서 선발 로테이션을 돌고 있는 사우어는 4일 엘 파소(샌디에이고 산하 트리플A)와 경기에 선발 등판했으나 3⅓이닝 동안 9피안타 3볼넷 6실점하고 무너지며 패전을 안았다. 올해 트리플A에서 승리 없이 3패째다. 가뜩이나 좋지 않던 14.66의 평균자책점은 15.00까지 더 올라갔다. 이제는 웬만한 부진으로는 평균자책점이 더 올라가기도 어렵다.
사우어는 올해 트리플A 6경기(선발 5경기)에서 15이닝을 던지는 데 그치며 3패 평균자책점 15.00, 피안타율 0.391, WHIP 2.80을 기록 중이다. 말 그대로 동네북이다. 9이닝당 볼넷 개수가 무려 10.20개까지 치솟았는데, 9이닝당 피안타 개수도 15개에 이른다. 9이닝을 다 소화한다고 고려하면 기본적으로 25출루 이상을 허용하는 판이다. 당연히 게임이 잘 될 리가 없다. 올해 트리플A 최악의 투수로 기록될 가능성마저 엿보인다.
올해 트리플A는 전례 없는 타고 성향을 보이고 있다. 전통적인 타고투저인 퍼시픽코스트리그는 물론, 그나마 투수들의 성적이 더 나았던 인터내셔널리그 또한 평소보다 더 심한 타고 성향이다. 게다가 ABS존도 미세하게 다르다. 갑자기 시즌 중 미국으로 간 여러 부작용은 고려해야 한다.
그럼에도 1~2경기 부진이 아닌, 부진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이해하기 어려운 부진임은 분명하다. 사우어의 지난해 트리플A 평균자책점은 5.86이었다. 올해는 첫 경기를 제외하고는 모든 경기에서 4이닝을 던지지 못하면서 4실점 이상을 했다. 최근 3년에 비해 늘어난 이닝 수에 힘이 떨어졌다는 것을 추론할 수 있는 대목이다. KT로서는 이래나 저래나 선수를 잘 바꾼 셈이 됐고, 이는 올해 KBO리그 전체 순위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마지막까지 관심이 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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