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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의 미래, 김경문 바람대로 마무리하나… ‘평균 150㎞ 이상 선발’ 잠재력, 반대할 명분 있을까

작성일: 2026.09.23 01:15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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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우주는 퓨처스리그에서 공을 던지며 차분하게 시즌을 마무리하고 있다 ⓒ한화 이글스
▲ 정우주는 퓨처스리그에서 공을 던지며 차분하게 시즌을 마무리하고 있다 ⓒ한화 이글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올 시즌 부진과 부침으로 많은 이들의 애를 타게 했던 정우주(20·한화)는 지난 9월 6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당시 김경문 한화 감독은 정우주가 올해 다시 1군에 올라오지 않고 내년 시즌을 미리 준비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했다.

김 감독은 올해 시련을 겪은 이 유망주가 차분히 시즌을 정리하고 내년을 일찍 준비하길 바랐다. 분명 좋은 것을 가지고 있는 투수인 만큼 시행착오를 잘 정리해 더 좋은 선수로 성장하길 기대했다. 김 감독은 “선수들이 프로 2년차에 혹독한 시간을 보내지 않나. 그게 당할 때는 힘들지만, 그런 과정이 있음으로써 더 좋은 선수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정우주도 분명 잘할 수 있는 기량을 갖고 있다”고 감쌌다.

2025년 신인드래프트에서 전체 2순위로 한화에 입단한 정우주는 신인 시즌 인상적인 투구와 가능성을 남기며 국가대표팀까지 승선했다. 시즌 51경기에서 53⅔이닝을 던지며 3승3홀드 평균자책점 2.85의 좋은 성적을 남겼다. 시즌 뒤 열린 국가대표팀 평가전 멤버로도 소집돼 일본을 상대로 인상적인 투구를 하는 듯했다. 2026년에는 당장이라도 리그 최정상급 투수로 발돋움할 수 있었을 것 같았다.

하지만 역시 프로는 쉽지 않았다. 정우주는 올해 44경기에서 42이닝을 던지며 1승3패5홀드 평균자책점 8.36이라는 최악의 성적을 남겼다. 이닝당출루허용수(WHIP)는 무려 2.10, 피안타율은 0.312에 달했다. 2군에 내려가 꽤 오랜 기간 조정을 하기도 했으나 1군 복귀 후 성적도 그렇게 좋지 않았다. 그 흐름 속에 2군으로 내려갔다.

▲ 올해 기대 이하의 성적에 그친 정우주지만, 향후 가능성이 큰 선수라는 데는 이견의 여지가 없다 ⓒ곽혜미 기자
▲ 올해 기대 이하의 성적에 그친 정우주지만, 향후 가능성이 큰 선수라는 데는 이견의 여지가 없다 ⓒ곽혜미 기자

다만 김 감독은 그것이 문책성이라든지, 1군에서 필요하지 않은 선수라는 것을 의미하는 게 아니라고 강조했다. 아직 앞길이 창창한 선수인 만큼 멀리 보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김 감독은 “마음은 우주가 시즌을 끝까지 치르면서 자신감을 갖고 끝냈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다”고 솔직하게 인정하면서도 “하지만 구단에서 생각하는 프로그램도 있고, 휴식을 주고자 한다. 자기도 마음대로 안 되니까 마음이 많이 처지는 것 같다. 그래서 오히려 단순하게 생각하고 편안하게 할 수 있게 엔트리에서 뺐다”고 말소 사유를 설명했다.

그런 정우주는 1군의 치열함에서 잠시 벗어나 내년 준비를 일찌감치 시작한 모양새다. 구단이 추진하는 단기 유학 프로그램과 별개로 성적 부담이 적은 퓨처스리그(2군)에서 되도록 많은 공을 던지면서 올해 문제점을 차근차근 풀어나가고 있다. 당장 모든 것이 해결되지 않더라도, 체계적인 휴식을 동반해 한 번 등판할 때마다 많이 던지며 문제점을 찾아가고 또 보완하는 과정을 거치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정우주는 2군에 내려간 뒤 첫 등판에서는 1이닝을 던졌지만, 14일 고양(키움 2군)과 경기에서는 2⅔이닝, 그리고 20일 LG 2군과 경기에서는 4이닝을 던졌다. 투구 내용도 두 경기 모두 괜찮았다. 14일 고양전은 2⅔이닝 무실점, 그리고 20일 LG 2군전은 4이닝 7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적절한 휴식이 병행된다는 가정 하에, 투수는 던지면서 뭔가를 느끼는 때가 있다.

내년 보직도 관심이다. 선발 전환을 염두에 둔 포석이라는 시각도 있기 때문이다. 실제 한화는 올해 문동주의 부상 등 선발 로테이션에 문제가 있었을 때 정우주를 선발로 써보기도 했다. 경기력이 제대로 나오지 않아 이 계획은 백지화됐지만, 향후 충분히 가능성이 있는 시나리오다. 올해는 준비가 제대로 안 된 상황에서 전환을 테스트했다면, 지금부터 차분히 준비한다면 내년 스프링캠프 때는 더 좋은 태세를 갖출 수 있다.

▲ 최근 퓨처스리그에서 이닝을 늘려가며 선발 전환 도전 가능성 또한 관심을 모으고 있는 정우주 ⓒ곽혜미 기자
▲ 최근 퓨처스리그에서 이닝을 늘려가며 선발 전환 도전 가능성 또한 관심을 모으고 있는 정우주 ⓒ곽혜미 기자

또 하나의 특급 유망주인 김서현이 마무리 보직을 선호하는 것과 달리, 정우주는 역시 선발에 대한 꿈을 놓지 않고 있다. 구단 또한 정우주를 지명할 당시 팀의 선발진을 이끌어나갈 선수로 보고 뽑았다. 지난해와 올해는 팀 마운드 구성상 불펜에서 활약했지만, 정우주의 선발 전환을 고려해야 할 시기는 분명 찾아오고 있다.

외국인 선수가 있고, 류현진 문동주 엄상백 등 토종 선발 투수들이 있지만 변수가 많다. 류현진은 내년에 마흔을 바라보는 베테랑이다. 팀의 미래를 담보할 수 있는 선수는 아니다. 문동주는 어깨 수술이라는 불확실성이 있고, 엄상백 또한 올해 팔꿈치 수술을 받았다. 미래 에이스 확보 차원도 있지만, 당장 선발로 던질 수 있는 선수가 급히 필요한 팀도 한화다. 내년 개막을 보고 지금부터 준비한다면 종합적인 측면에서 반대할 만한 명분이 없다.

20일 LG 2군과 경기에서는 올해 들어 첫 4이닝을 소화했음에도 패스트볼 평균 149㎞가 나왔다. 전력으로 던지지 않았을 것임을 고려했을 때 확실히 ‘평균 150㎞ 이상 선발’로서의 잠재력이 충만한 것은 분명하다. 변화구 구사 능력이나 스태미너 등 여러 가지 측면도 고루 봐야겠지만, 이제 스무 살의 투수다. 지금 당장 완성형이 아니더라도,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는 몰라도 2~3년 뒤에는 특급 선발로 클 가능성을 보고 실험할 가치는 충분하다. 한화 프런트와 코칭스태프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도 관심사가 됐다.

▲ 내년 반등 여부, 보직 여부가 관심을 모으는 정우주 ⓒ한화 이글스
▲ 내년 반등 여부, 보직 여부가 관심을 모으는 정우주 ⓒ한화 이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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