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세영이 잡아온 분위기에 “찬물 끼얹은 것 같아”...결국 고개 숙인 복식 이소희-백하나 "팀원들에게 미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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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이치노미야(일본), 신인섭 기자] 이소희-백하나(세계랭킹 2위)조가 좀처럼 반등의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 말레이시아와 8강에서 패배한 데 이어 일본과 준결승에서도 고개를 숙였다.
박주봉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 배드민턴 대표팀은 23일 오전 9시 30분 일본 아이치현 이치노미야 시립체육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여자 단체전 준결승에서 개최국 일본과 맞붙었다.
1복식에 출전한 이소희-백하나는 일본의 마츠모토 마유-후쿠시마 유키(세계랭킹 3위)를 상대로 접전을 벌였지만 0-2(15-21, 19-21)로 패했다.
여자 단체전은 단식 3경기와 복식 2경기로 치러지며 먼저 3승을 거두는 팀이 승리한다. 각 경기는 21점제 3게임 2선승제로 진행된다.
이소희-백하나에게는 분위기 반전이 필요한 경기였다. 전날 말레이시아와 8강 1복식에서 펄리 탄-티나 무랄리타란에게 0-2로 패했기 때문이다. 일본을 상대로 명예회복을 노렸지만 뜻대로 풀리지 않았다.
출발부터 쉽지 않았다. 이소희-백하나는 연속 실점을 허용하며 2-7까지 뒤처졌다. 그러나 곧바로 5점을 내리 따내며 7-7 동점을 만들었고, 10-11까지 따라붙은 채 인터벌을 맞았다. 팽팽했던 흐름은 후반 들어 일본 쪽으로 기울었다. 이소희-백하나는 다시 격차를 허용하면서 15-21로 첫 게임을 내줬다.
2게임은 더욱 치열했다. 이번에는 이소희-백하나가 먼저 주도권을 잡았다. 한국이 달아나면 일본이 추격하는 흐름이 반복됐고, 이소희-백하나가 11-8로 앞선 채 인터벌에 들어갔다. 상대 범실을 끌어내는 동시에 탄탄한 수비로 일본의 공격을 받아내며 리드를 지켰다.
하지만 승부처에서 일본의 추격을 막지 못했다. 마츠모토-후쿠시마가 끈질기게 따라붙으면서 결국 18-19로 승부를 뒤집었다. 이소희-백하나는 마지막까지 긴 랠리를 펼치며 반전을 노렸지만 중요한 순간 실점과 실책이 겹쳤다. 결국 19-21로 2게임마저 내주면서 전날 말레이시아전에 이어 두 경기 연속 패배를 떠안았다.
경기 후 두 선수의 표정에는 아쉬움이 짙었다. 무엇보다 단체전에서 복식 첫 주자로서 제 몫을 해내지 못했다는 미안함이 컸다. 백하나는 “저희가 복식 1번이고, 세영이도 어렵게 이겨줬기 때문에 저희도 팀에 승리를 꼭 가져다줬어야 했다. 그런데 어제도 그렇고 오늘도 그렇고 이기지 못했다”며 “제 역할을 잘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서 팀원들에게 미안하다”고 말했다.
이소희 역시 같은 마음이었다. 그는 “앞에서 세영이가 열심히 분위기를 가져와 줬는데 저희가 조금 찬물을 끼얹은 것 같아 팀원들에게 정말 미안하다”며 “아직 뒤에 경기가 남아 있기 때문에 빨리 가서 최대한 힘을 실어줘야 할 것 같다”고 했다.
두 선수는 패인을 조급함에서 찾았다. 백하나는 이전 일본 선수들과의 맞대결에서는 긴 랠리를 가져가면서 차분하게 경기를 풀었던 것과 달리 이날은 승리에 대한 마음이 앞섰다고 돌아봤다.
백하나는 “이전에 일본 선수들과 경기했을 때는 랠리를 길게 가져가면서 저희가 급해지지 않았던 것 같다. 그런데 오늘은 이기려고 하다 보니 공격을 억지로 많이 하려고 했다”며 “같이 띄워주면서 랠리 싸움으로 갔어야 했는데 저희가 급하게 하다 보니 잘 풀리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소희는 첫 게임 초반부터 2게임에서 보여준 경기 운영을 하지 못한 것을 아쉬워했다. 그는 “2게임 때 풀어나갔던 것처럼 첫 게임 초반부터 경기를 했다면 가져올 수 있는 확률이 조금 더 높았을 것 같다”며 “초반에 전략을 짜는 과정에서 저희가 조금 잘못 생각했던 부분이 있었다”고 짚었다.
이미 끝난 경기는 돌이킬 수 없다. 두 선수는 곧바로 코트 밖에서 동료들을 응원하는 데 집중했다. 백하나는 “지금은 남아 있는 단식과 복식 선수들을 열심히 응원해야 할 것 같다”며 “만약 다시 기회가 된다면 그때는 정말 팀에 피해를 끼치지 않고 승리를 가져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이소희도 “지금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팀원들이 이길 수 있도록 응원해 주는 것밖에 없다고 생각한다”며 “또 기회가 온다면 다시 한번 열심히 해보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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