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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래 다 해주시는데요?" 대만 세탁기 돌리느라 잠 못 잤다는데…팀 코리아는 걱정 없었다, 왜? 거기까지 예상했으니까

작성일: 2026.09.24 00:00 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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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야구 대표팀이 3전 전승으로 오프닝라운드를 마무리했다. KBO의 세심한 지원 속에 경기에만 집중할 수 있었다. ⓒ 연합뉴스
▲ 한국 야구 대표팀이 3전 전승으로 오프닝라운드를 마무리했다. KBO의 세심한 지원 속에 경기에만 집중할 수 있었다. ⓒ 연합뉴스
▲ 대만 대표팀은 21일 한국전 야간경기를 마친 뒤 숙소에서 직접 빨래를 했다고 털어놨다. ⓒ 연합뉴스
▲ 대만 대표팀은 21일 한국전 야간경기를 마친 뒤 숙소에서 직접 빨래를 했다고 털어놨다. ⓒ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오카자키(일본), 신원철 기자] 대만 선수들이 새벽까지 코인 세탁기를 돌리던 그 때, 대부분의 한국 선수들은 편히 잠자리에 들 수 있었다. 사전 답사 때와 달리 현장에서 선수들의 세탁물 처리가 늦어질 수 있다고 판단해 순발력을 발휘했다. 외부 세탁 업체를 구해 선수단이 불편함을 느끼지 않게 했다. 

대만 차이나타임스는 23일 "대만 야구 대표팀 선수들은 21일 저녁 한국과 경기를 마치고 다음 날 경기를 치르기 위해 직접 빨래를 했다"고 보도했다. 

주장 천민츠는 22일 인터뷰에서 "경기를 마치고 호텔에 늦게 도착했는데 직접 빨래까지 해야 했다. 빨래를 마치니 새벽 3~4시가 됐다. 낮 경기를 위해 6~7시에 일어나느라 잠을 거의 못 잤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우리뿐만 아니라 다른 팀 선수들도 세탁기를 사용하고 있어서 시간이 오래 걸렸다"고 했다. 야구 종목에 참가한 8개국 선수단이 한 호텔에 머무르다 보니 생긴 일이라는 얘기다. 

대회 측이 준비한 세탁 서비스가 있기는 하다. 차이나타임스는 "선수들이 세탁물을 받기까지 24시간이 걸린다. 매일 경기를 치르는 야구 선수들이 애를 먹고 있다"고 보도했다. 

▲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 노시환 ⓒ연합뉴스
▲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 노시환 ⓒ연합뉴스

그런데 한국 주장 노시환은 "우리는 다 해주신다"며 그런 일이 있느냐는 표정을 지었다. KBO가 다 해결해준다는 얘기다. 

23일 선발 등판한 오원석은 대만 선수단의 빨래 사태 얘기에 "맞다. 맡기면 다음 날 바로 오는 게 아니더라. 빨래를 내면 다다음 날에 오니까 우리도 코인 세탁 직접 하고 그랬다"며 "호텔 세탁기가 한정돼 있으니까 서로 자리가 비면 하고 그런 식으로 했다"고 했다.

정작 자신은 투수라 급히 받을 빨래가 없어 문제가 없었다고. 대신 야수 중에 유니폼을 자주 갈아입는 선수들은 코인 세탁기를 쓰기도 한다고 했다. 

대표팀을 지원하는 KBO 관계자의 얘기를 들어봤다. 우선 대표팀은 하의 3벌과 홈 원정 각각 2벌, 총 4벌의 상의를 받는다. 이외에 언더셔츠 등도 지급한다. 빨래는 정오까지 전달하면 다음 날에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전달 시간이 늦어지면 다음 날에나 수거돼 선수들이 받는 날도 늦어지게 된다. 그래서 '24시간이 걸린다'는 얘기가 나온 것 같다는 것이 이 관계자의 해석이다. 

어쨌든 일주일 동안 6일, 거의 매일 경기가 이뤄지는 야구 종목에서는 세탁물을 기다리기만 할 수는 없다. 대만 대표팀이 직접 새벽 빨래에 나선 데는 이런 배경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 오원석. ⓒ 연합뉴스
▲ 오원석. ⓒ 연합뉴스

다른 KBO 관계자는 "국제대회에서 모든 게 다 원하는 대로 될 수는 없다. 그렇지만 선수들에게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서 별도로 세탁 업체를 섭외했다. 또 급할 때는 코인 세탁기를 쓰기도 한다. 야구는 다른 종목보다는 여건이 괜찮은 편이지만 그래도 우리 선수들이 익숙한 프로야구의 기준에는 못 미친다. 그래도 아마추어 대회라는 점을 감안하면서 운영하고 있다. 선수들이 부족하다고 느끼지 않게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전에 치른 국제대회들은 빨래 문제가 없었다. 특히 일본은 우리가 전지훈련으로도 많이 왔고, 그때도 문제가 없었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았다"고 얘기했다. 하지만 현장 사정을 빠르게 파악한 덕분에 '새벽 빨래' 사태를 막을 수 있었다.

또다른 KBO 관계자는 "사전답사 당시 호텔 세탁 서비스가 가능하다는 점을 확인했으나, 대회에 도착해보니 세탁 완료까지 약 3~4일 소요된다는 호텔측 답변으로 인해 대회 일정에 맞춰 세탁 서비스가 이뤄질 수 없다고 판단했다. KBO가 호텔 근처의 세탁 업체를 섭외해 자체적으로 세탁 문제를 해결하고 있어 대회를 치르는 데는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한국은 23일 태국을 18-1 5회 콜드게임으로 꺾고 오프닝라운드를 3전 전승으로 마쳤다. 류지현 감독은 "계획의 99%가 이뤄졌다"며 순조로운 과정이 목표한 금메달로 이어질 것을 확신했다. 실내 훈련장과 비공식 일정을 위한 버스 대절, 그리고 빈틈 없는 세탁물 처리까지. KBO도 그 순조로운 과정에 큰몫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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