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럴 수가' 남북 대결 무산 '북한의 안세영' 랭킹 832위 김진향, 5위 랏차녹 인타논 상대 0-2 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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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이치노미야(일본), 신인섭 기자] 북한의 김진향이 여자 단식 32강에서 탈락하면서 세계 랭킹 1위 안세영과의 '남북 대결' 가능성도 사라졌다.
김진향(세계 랭킹 832위)은 26일 일본 아이치현 이치노미야 시립체육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여자 단식 2라운드(32강)에서 태국의 랏차녹 인타논(5위)에 0-2(14-21, 3-21)로 패하며 탈락했다.
이번 대회에서 북한 배드민턴 선수들의 출전은 그 자체로 눈길을 끌었다. 북한은 직전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종목에 선수를 출전시키지 않았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다시 선수들을 내보냈다.
김진향은 여자 단식뿐만 아니라 여자복식에도 출전했다. 전날 열린 여자복식 1라운드에서는 유미송과 짝을 이뤄 태국의 나파파콘 퉁카사탄-핫타이팁 미우아드 조를 상대했으나 0-2(19-21, 8-21)로 패했다.
김진향의 여자 단식 출전이 더욱 관심을 끈 이유는 대진표에 있었다. 이날 인타논을 꺾고 16강까지 통과했다면 8강에서 안세영과 만날 가능성이 있었다. 세계 랭킹 1위와 832위의 맞대결이라는 큰 격차도 눈길을 끌지만, 무엇보다 아시안게임 무대에서 남북 선수의 맞대결이 성사될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을 만한 대진이었다.
그러나 세계 랭킹 5위의 벽은 높았다. 김진향은 경기 초반부터 인타논의 노련한 경기 운영에 어려움을 겪었다. 코트 곳곳에 빈 공간을 허용했고 인타논은 이를 놓치지 않았다. 강력한 스매싱을 좌우 빈 곳으로 꽂아 넣으면서 차곡차곡 점수를 쌓았다. 김진향은 상대가 끌어올리는 경기 속도를 따라가는 데 애를 먹었고 6-11로 첫 게임 인터벌에 들어갔다.
쉽게 물러서지는 않았다. 김진향은 자신의 판단과 다른 판정이 나오자 직접 비디오 판독을 요청하기도 했다. 판독 결과 판정이 뒤집히면서 점수를 되찾았지만 크게 기뻐하기보다는 곧바로 다음 랠리를 준비했다.
경기 도중에는 인타논의 타구가 길다고 판단해 셔틀을 건드리지 않고 흘려보내 아웃을 만들어내는 모습도 보였다. 세계 랭킹에서 무려 827계단 차이가 나는 상대였지만 끝까지 자신의 플레이를 이어가려고 했다. 그럼에도 실력 차를 완전히 극복하기는 어려웠고 첫 게임을 14-21로 내줬다.
2게임에서는 격차가 더욱 크게 벌어졌다. 김진향은 초반부터 인타논의 거센 공세에 수비가 흔들렸다. 공격을 받아내는 데 급급해지면서 좀처럼 반격 기회를 만들지 못했고 한 점도 따내지 못한 채 0-11로 인터벌에 들어갔다.
휴식 이후에도 흐름은 달라지지 않았다. 인타논은 여유 있게 코트 곳곳을 공략했고 김진향은 반전의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 결국 김진향은 2게임에서도 한 점도 따내지 못한 채 3-21로 패하면서 이번 대회 여자 단식 일정을 마쳤다.
김진향의 탈락으로 기대를 모을 수 있었던 안세영과의 남북 대결도 무산됐다. 안세영은 같은 날 카밀라 스마굴로바(카자흐스탄)와 32강전을 시작으로 개인전 금메달을 향한 여정에 나선다.
한편 이날 경기장엔 김진향을 응원하기 위해 3명의 관중이 응원전을 펼쳐 눈길을 끌었다. 김진향이 득점에 성공할 때마다 응원 도구를 통해 '짝짝짝' 소리를 내면서 구호를 외치는 모습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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