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 정보 있었어" KBO 선수들 제대로 분석당했었다…예견됐던 日 사회인 야구 반란, 감독과 선수들이 밝힌 한국전 완승 요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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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한국은 26일 일본 아이치현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야구 슈퍼라운드 첫 경기에서 일본에 0-5로 졌다. 일본은 1994년 히로시마 대회 이후 32년 만의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표로 이번 대회에 나섰으며, 프로야구 선수 대신 일본 사회인야구를 대표하는 선수들로 대표팀을 구성했다.
경기 초반까지는 팽팽했지만 3회 균형이 무너졌다. 일본은 3회말 무카이야마 모토키(NTT동일본)의 적시 2루타로 선취점을 뽑은 뒤 2점을 추가해 단숨에 3-0으로 달아났다. 한국으로선 일본 선발투수를 공략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한꺼번에 3점을 허용한 것이 치명적이었다.
일본은 6회 다시 한국 마운드를 흔들었다. 야노 유키야(미쓰비시중공업 이스트)와 소에다 마나미(일본통운)가 연이어 적시타를 터뜨리면서 점수 차를 5-0까지 벌렸다.
한국 타선은 끝내 반격하지 못했다. 일본 선발 왼손 투수 히구치 아라타(오지)는 7이닝 동안 한국 타선을 단 4안타로 묶고 무실점으로 막았다. 8회에는 가요 소이치로(도요타자동차), 9회에는 후치가미 요시키(도요타자동차)가 차례로 등판해 한 점도 내주지 않으면서 팀 완봉승을 완성했다. 한국 타선은 출루 자체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득점권에서 제대로 된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2루 조차 밟지 못했다.
일본이 한국전을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했는지는 경기 후 가와구치 도모야스 감독의 인터뷰에서도 드러났다.
가와구치 감독은 "이번 아시안게임은 한국과 대만을 이기지 못하면 우승을 바라볼 수 없고, 우승까지 도달할 수도 없다. 그래서 오늘 경기가 굉장히 중요했다"고 말했다.
이어 선발 히구치의 호투를 승리의 첫 번째 원동력으로 꼽았다. 가와구치 감독은 "히구치가 1회부터 확실하게 0점으로 막아 줬고 거기에서 우리에게 흐름이 왔다고 생각한다"며 "야노가 추가점이 되는 적시타를 쳐 선수들에게 용기를 줬다"고 평가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준비한 선수들의 역할도 강조했다. 가와구치 감독은 "한 공에 모든 것을 거는 집념을 보여 주자고 이야기했는데 선수들이 정말 좋은 경기력을 보여 줬다"며 "그것을 뒷받침한 벤치 선수들의 힘도 있었다. 불펜에서도 마쓰다 와타루와 다니와키 히로키, 가토 미노리 등이 모두 등판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데이터를 담당하는 선수들도 늦은 시간까지 자료를 정리해 선수들에게 제공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지원한 사람들과 벤치 선수들의 힘이 승리 요인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국 타선을 7이닝 무실점으로 틀어막은 히구치는 경기 전부터 한국 타선의 힘을 경계했다고 밝혔다.
히구치는 "한국에는 힘 있는 타자들이 많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감독님이 계속 팀 전체에 스트라이크를 먼저 잡고 스트라이크존 안에서 승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하나는 쓰지모토를 믿고 던지는 것이었다. 이 두 가지를 의식했다"고 설명했다.
포수 쓰지모토와의 호흡에도 만족감을 나타냈다. 히구치는 "쓰지모토가 매 이닝 사이에 이야기를 해줬다. 포수가 앉는 위치 하나만 봐도 던지기 편했다"고 했다.
쓰지모토 역시 장타를 가장 경계했다고 밝혔다. 경기장이 비교적 작고 바람의 영향도 고려해야 했기 때문이다. 쓰지모토는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 홈런을 맞지 않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다"며 "득점권 위기든 1루에만 주자가 있든 상관없이 우리 투구를 하자고 이야기했고 실제로 그렇게 할 수 있어 좋았다"고 돌아봤다.
한국 선발투수에 대한 일본 타자들의 경계심도 상당했다. 선취 적시 2루타를 터뜨린 무카이야마는 한국 선발에 대해 "사전에 정보가 들어와 있었다. KBO리그에서 실적이 있는 좋은 투수라고 들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일본 사회인야구에서는 만나기 어려운 유형의 투수였지만 적극적으로 스윙하자는 생각으로 타석에 들어갔고 그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무카이야마는 이번 아시안게임을 일본 사회인야구를 알릴 기회로도 바라봤다. 그는 "우리 사회인야구가 더욱 많이 알려졌으면 좋겠다. 도시대항야구라는 대회도 더욱 큰 흥행 무대가 되기를 바란다"며 "이번 대표팀에는 사회인야구를 대표하는 선수들이 모였다고 생각한다. 사회인야구의 장점을 최대한 보여 주고 싶다"고 말했다.
8회를 책임진 가요도 한국의 장타력을 의식하면서 마운드에 올랐다. 그는 "한국의 강타자들을 상대로 투수들이 위축되지 않고 자신의 투구를 했다"며 "대만과 한국에는 강한 타자들이 많지만 우리가 가진 장점을 제대로 보여 준다면 충분히 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이어 "슈퍼라운드 첫 경기에서 승리를 따냈다는 것은 굉장히 크다. 아시안게임이 일본에서 열리고 있고 내가 선수로 이곳에서 경기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면서 남은 경기에서도 전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9회 마운드에 올라 완봉승을 완성한 후치가미는 아예 '완봉 릴레이'를 의식하고 있었다. 그는 "9회에 들어갔을 때까지 실점이 없었기 때문에 완봉 릴레이로 끝내고 싶었다"며 "히구치에게 한국 타선에 대한 정보를 들으면서 우선 내 공을 던지는 데 집중했다. 그것을 실현할 수 있어 좋은 투구를 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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