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구 6개 던졌는데 4개가 161km 이상…불펜 사사키 더 무서워졌다, 로버츠 "작년보다 좋은 투수 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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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7회까지 타릭 스쿠발이 상대 타선을 압도했다. 그리고 8회 사사키 로키, 9회 태너 스콧이 차례로 마운드에 올랐다. LA 다저스가 월드시리즈 3연패을 향한 새로운 승리 공식을 찾았다.
다저스는 2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원정경기에서 2-0으로 승리했다. 선발 스쿠발이 7이닝 3피안타 10탈삼진 무실점으로 자이언츠 타선을 압도했고, 사사키와 스콧이 남은 2이닝을 책임져 완봉승을 완성했다.
스쿠발이 75구로 7이닝을 끝낸 뒤 8회 마운드를 넘겨받은 투수는 사사키였다. 사사키는 세 타자를 완벽하게 처리하면서 삼진 2개를 잡았다. 주자 한 명도 내보내지 않는 퍼펙트 이닝이었다.
9회에는 스콧이 등판했다. 스콧 역시 자이언츠 타자 세 명을 깔끔하게 돌려세웠다. 시즌 24번째 세이브를 챙기면서 다저스의 2-0 승리를 지켰다.
스쿠발 7이닝, 사사키 1이닝, 스콧 1이닝. 포스트시즌에서 그대로 반복돼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이상적인 그림이었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다만 사사키를 무조건 8회, 스콧을 무조건 9회에 고정하겠다는 뜻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상대 타순과 경기 상황에 따라 가장 좋은 투수를 가장 중요한 순간에 투입하겠다는 생각이다.
로버츠 감독은 "이 선수들을 특정 역할에만 사용한다고 단정 짓게 하고 싶지는 않다"면서도 "중요한 상황에서 믿고 투입할 수 있는 투수가 많을수록 좋다는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다저스로선 지난해 포스트시즌과 비교해 확연하게 달라진 부분이다. 지난해 월드시리즈 우승 과정에서 불펜은 다저스가 어떻게든 약점을 감추면서 운영해야 했던 부분이었다. 선발투수들에게 더 많은 이닝을 기대해야 했고 경우에 따라선 선발 자원들이 불펜으로 이동해 구원 등판까지 책임져야 했다.
사사키가 포스트시즌에서 마무리투수로 떠오른 것도 그의 압도적인 재능뿐만 아니라 당시 다저스에 확실한 대안이 많지 않았던 상황과 관련이 있었다.
하지만 올해 포스트시즌을 앞둔 분위기는 다르다. 가장 큰 이유 가운데 하나가 스콧의 부활이다.
스콧은 지난해 다저스에서 악몽과 같은 시즌을 보냈지만 올해 다시 정상급 불펜투수의 모습을 되찾았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소속이었던 2024년 포스트시즌에서 오타니 쇼헤이까지 봉쇄하며 이름을 날렸던 바로 그 모습이다. 당시 활약을 바탕으로 다저스와 7200만 달러 대형 계약을 맺었던 스콧이 이제 다시 경기 후반을 책임질 수 있는 투수가 됐다.
여기에 사사키가 가세했다. 오히려 지난해 불펜에서 던졌을 때보다 지금이 더 위력적이라는 것이 로버츠 감독의 평가다.
로버츠 감독은 "패스트볼이 더 좋아졌다고 생각한다. 스플리터도 더 좋아졌다"며 "이미 지난해 이 역할을 해봤다는 것도 긍정적이다"고 말했다.
이어 "전체적으로 보면 지난해보다 더 좋은 투수가 됐고 자신감도 훨씬 커졌다. 특히 최근 몇 차례 등판에서 구위가 정말 좋았다"고 극찬했다.
이날 숫자만 봐도 로버츠 감독의 평가를 이해할 수 있다. 사사키가 던진 패스트볼은 모두 시속 99마일(약 159.3km)을 넘었다. 패스트볼 6개 가운데 무려 4개가 시속 100마일(약 160.9km)을 돌파했다. 나머지 2개도 99마일 이상이었다.
선발투수로 여러 이닝을 책임져야 할 때와 달리 1이닝에 모든 힘을 집중하면서 사사키 특유의 강속구가 더욱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스콧도 사사키의 변화를 직접 느끼고 있다. 스콧은 "전체적으로 계속 좋아지고 있다"며 "선발로 던질 때도 상당히 압도적인 투수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10월을 앞두고 사사키가 불펜으로 이동했다는 것은 우리에게 굉장히 큰 일"이라고 말했다.
사사키는 올스타 휴식기 이후 선발로 7경기에 등판해 2승 무패 평균자책점 3.05를 기록했다. 하지만 투구하는 손에 물집이 생기면서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그리고 이번 주 복귀하면서 선발이 아닌 구원투수로 보직을 바꿨다.
복귀 이후 결과는 완벽하다. 지난 23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에서도 구원 등판해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으면서 삼진 2개를 잡았다. 이어 이날 자이언츠를 상대로도 1이닝 퍼펙트에 삼진 2개를 기록했다. 두 차례 불펜 등판에서 2이닝 동안 주자를 한 명도 내보내지 않고 삼진 4개를 잡았다.
사사키 자신도 지난해보다 발전했다고 자신했다. 그는 취재진에 "시즌을 치르면서 기술적인 부분을 계속 갈고닦았다"며 "지난해와 비교하면 그런 부분에서 훨씬 좋아졌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사사키는 정규시즌 최종전에서도 한 차례 더 불펜 등판할 가능성이 있다. 로버츠 감독은 사사키가 오는 28일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에 다시 마운드에 오를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그리고 10월이 시작되면 지난해처럼 경기의 마지막을 책임지는 사사키를 다시 볼 수도 있다.
흥미로운 점은 스콧이 있는데도 사사키에게 세이브 상황이 돌아갈 수 있다는 것이다. 로버츠 감독은 상대 타선에서 가장 위험한 타자들이 7회나 8회에 등장한다면 마무리투수인 스콧을 그 시점에 먼저 투입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그러면 9회는 사사키가 맡을 수 있다.
전통적인 '8회 셋업맨-9회 마무리'라는 틀에 얽매이지 않고 경기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에 가장 적합한 투수를 투입하겠다는 구상이다.
스콧도 보직에는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고 했다. "아웃을 잡으면 된다. 10월에는 그것만 중요하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10월은 매 경기 이기는 것이 전부다. 어떤 역할을 요구받느냐는 정말 중요하지 않다. 그냥 마운드에 올라가서 해내면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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