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회 '오피셜' 공식발표 "한일전 앞두고 립스틱 바르네"…한국 이기고 결승가서 은메달 땄는데도 악플 폭주 → 日 배구 결국 '호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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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은메달을 목에 건 순간에도 박수보다 날카로운 말이 먼저 날아들었다. 중국에 막혀 금메달을 놓친 일본 여자배구 대표팀을 향해 경기력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행동까지 문제 삼는 비난이 이어졌다.
결국 사회 문제로 번졌다. 큰 대회를 성공적으로 마친 선수들이 잇따라 답답한 심경을 드러냈고, 결국 일본배구협회까지 직접 호소문을 내놓았다.
일본 여자배구 대표팀은 이번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결승에서 중국에 세트스코어 0-3으로 패하며 은메달을 차지했다. 1978년 방콕 대회 이후 48년 만의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노렸지만 마지막 문턱에서 중국에 가로막혔다. 앞서 준결승에서는 한국을 3-0으로 꺾고 결승에 올랐던 만큼 일본 내 기대도 컸다.
문제는 패배 이후였다. 일부 팬들의 비판이 경기력을 넘어 선수들의 사소한 행동으로 번졌다. 경기 중 립스틱을 바르는 모습 등 순간적으로 포착된 장면까지 도마 위에 올랐고, 표정이나 작은 동작을 두고도 날선 반응이 쏟아졌다. 일본 현지 매체들은 이 같은 분위기를 전하며 선수들이 과도한 비난에 시달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선수들도 더 이상 침묵하지 않았다. 야마다 니치카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에 은메달을 목에 건 대표팀 사진과 함께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면서도 씁쓸한 속내를 털어놨다.
야마다는 "밖에서 보이는 제한된 정보만으로 멋대로 추측하고 성급하게 판단하는 시선을 마주할 때면 때로는 답답함을 느끼기도 했다"며 "겉으로 보이는 모습이 전부가 아니라는 점을 기억해 주신다면 그것만으로도 기쁠 것 같다"고 호소했다.
한일전에서 가장 많은 득점을 책임지고, 빼어난 미모까지 더해 국내 배구 팬들에게 큰 화제를 모았던 사토 요시노도 악플의 대상이었다.
그녀 역시 거친 반응을 직접 언급했다. "혹독한 비판도 많이 받았다"고 운을 뗀 사토는 "비판 자체는 다양한 의견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그러나 선수들을 폄하하거나 필요 이상으로 상처를 주는 메시지가 적지 않았다는 점은 아쉽다"라고 고충을 토로했다.
20세 미들블로커 아키모토 미쿠도 선수와 스태프 모두가 승리를 위해 각자의 자리에서 진심으로 싸웠다는 점을 강조했다. 겉으로 드러난 몇 장면만으로 선수들의 모든 과정을 판단하기는 어렵다는 취지의 목소리였다.
결국 일본배구협회가 직접 나섰다. 협회는 선수들이 악성 댓글 때문에 깊은 마음의 상처를 받고 두려움을 느끼기도 한다면서 SNS 이용자들에게 자제를 요청했다. 특히 "무심코 던진 말은 모니터 너머에 있는 소중한 한 명의 사람에게 그대로 꽂힌다"며 글을 남기기 전 선수 본인은 물론 가족과 지인들의 마음까지 생각해 달라고 당부했다.
중국에 패한 뒤 시작된 비판이 결국 협회의 호소문으로까지 번졌다. 은메달이라는 결과를 받아든 선수들이 다음 시즌을 준비하는 사이, 일본 배구계는 경기장 밖에서 쏟아지는 말의 무게와도 마주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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