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박' 제네시스 일냈다! WEC 데뷔 후 최고 성적→두 대 모두 '톱5' 그리드…“우연 아냐, 차가 계속 발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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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이 국제자동차연맹(FIA) 월드 인듀어런스 챔피언십(WEC) 데뷔 시즌 최고의 예선 성적을 거뒀다.
비가 후지 스피드웨이를 집어삼키면서 예선이 취소되는 변수가 발생했지만, 앞선 세 차례 자유주행에서 꾸준한 경쟁력을 증명한 제네시스에는 오히려 호재였다. 두 대의 GMR-001이 나란히 톱5 그리드에서 본선을 시작한다.
프랑스 모터스포츠 전문 매체 '오토에브도'는 26일(한국시간) "제네시스가 후지 6시간에서 WEC 진출 이후 최고의 예선 결과를 확보했다"며 "두 대 모두 스타팅 그리드 톱5에 자리한다"고 전했다.
당초 이날 일본 후지 스피드웨이(길이 4.563㎞)에서는 2026 FIA WEC 후지 6시간 예선이 열릴 예정이었다. 하지만 악천후 탓에 세션이 취소됐다.
이에 대회 측은 세 차례 자유주행 결과를 종합해 스타팅 그리드를 결정했다.
결과적으로 제네시스에는 호재가 됐다.
다니 융카데야~마티외 자미네~폴루 샤탱이 호흡을 맞추는 #19호차가 3번 그리드를 확보했다. 마티스 조베르~안드레 로테러~피포 데라니가 모는 #17호차도 두 칸 뒤인 5번 그리드에서 출발한다.
올해 WEC에 뛰어든 제네시스가 두 대 모두 톱5 그리드를 확보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미 자유주행에서 심상찮은 속도를 뽐냈다.
#19호차는 FP1에서 6위에 오른 뒤 FP2에서 4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다. 비가 내린 이날 FP3에서도 샤탱이 1분41초219를 기록해 5위를 마크했다.
#17호차의 상승세는 더 가팔랐다. FP1에서는 16위에 그쳤지만 FP2에서 단숨에 5위로 뛰어올랐고, 데라니가 주행한 웨트 조건의 FP3에서도 7위를 기록했다.
두 GMR-001 모두 마른 노면과 빗길을 가리지 않고 상위권 경쟁력을 보여준 셈이다.
FP3에서는 알핀 #36호차가 1분40초594로 가장 빨랐다. 애스턴마틴 #007호차가 1분40초659로 뒤를 이었고 #009호차가 1분40초723으로 3위에 자리했다.
테오 푸르셰르가 주행한 푸조 #94호차가 1분41초107로 4위, 제네시스 #19호차가 그 뒤를 이었다.
무엇보다 제네시스 내부에서 고무적으로 받아들이는 대목은 '낯선 서킷'에서 곧바로 경쟁력을 발휘했다는 점이다.
앞선 미국 오스틴 라운드에서는 레이스를 앞두고 현지 테스트를 진행해 데이터를 축적할 기회가 있었다. 그러나 후지는 달랐다. GMR-001이 처음 경험하는 트랙이었다.
그럼에도 첫 공식 주행부터 상위권에 진입했고 세션을 거듭할수록 두 차량 모두 안정적인 속도를 냈다.
가브리엘레 타르퀴니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 스포팅 디렉터는 오토에브도를 통해 "우리가 이 순위에 있는 건 우연이 아니다. 자유주행에서 우리 차가 경쟁력을 보여줬다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전 시즌 데이터가 전혀 없는 상황에서도 우리가 이 위치에 있다는 것은 차가 계속 발전하고 있다는 증거"라며 "FP1 첫 랩부터 드라이버들 피드백이 매우 좋았다"고 귀띔했다.
후지에서 확인한 경쟁력에 적지 않은 의미를 부여했다.
타르퀴니는 "오스틴에서는 레이스 한 달 전에 테스트를 진행했다. 반면 이곳은 우리가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트랙이라 조금 걱정했다"면서도 GMR-001이 빠르게 후지에 적응한 점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3번 그리드를 확보한 융카데야도 '예선 역대 최고 성적' 성과를 반겼다.
그는 "날씨가 좋지 않을 경우를 대비해 자유주행에서 좋은 결과를 만들어 놓은 게 도움이 됐다"며 "27일 본선 레이스를 3위에서 출발한다. 정말 놀랍고 팀에 굉장한 결과"라고 말했다.
다만 예선 취소 자체에는 아쉬움을 숨기지 않았다.
융카데야는 "조금 실망스럽기도 하다. 상황이 달라지는지 보기 위해 예선을 조금 더 미룰 수도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아직 일몰까지 몇 시간이 남았고 많은 팬이 현장을 찾았다. 개인적으로는 조금 더 기다렸으면 했다"고 밝혔다.
예선 취소로 제네시스는 이제 온전히 결선 준비에 집중한다.
퀄리파잉을 위한 단발성 세팅에서 다시 장거리 레이스 사양으로 차를 바꾸는 과정도 줄어든 만큼 전략과 차량 점검에 더 많은 시간을 쓸 수 있게 됐다.
타르퀴니는 "일반적으로 예선이 끝나면 한 랩에 맞춰 세팅했던 차량에서 많은 부분을 다시 바꿔야 한다"며 "이번에는 레이스 준비 시간이 늘어났다. 정비사들도 토요일(26일) 밤에 조금 더 잘 수 있을 것"이라고 웃었다.
이어 "전략팀과 엔지니어를 포함해 모두가 평소처럼 함께 레이스를 준비하고 있다. 일요일(27일) 경기를 최대한 잘 운영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데뷔 시즌부터 하이퍼카 클래스에 도전장을 내민 제네시스가 올해 굵직한 이정표를 차곡차곡 쌓아가고 있다.
처음 방문한 후지에서 건조와 웨트 조건을 모두 경험하면서 경쟁력을 확인했고, 결과적으로 두 대를 3·5번 그리드에 올려놓았다.
자유주행에서 보여준 속도가 우연이 아니었다는 것을 이제 6시간짜리 실전에서 증명할 차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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