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키워드 키워드 기준 i금일 기준 많이 본
뉴스 기사의 키워드 수집

[나고야 NOW] "언니 기 완전 많이 받았어요" → 등을 톡톡 애정 가득…금메달 2개가 한방에서 '룸메' 여서정-황서현 금빛 우애

작성일: 2026.09.27 10:39 조용운 기자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기계체조에 출전해 각각 평균대와 도마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황서현(왼쪽)과 여서정이 26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해 인터뷰를 마치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기계체조에 출전해 각각 평균대와 도마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황서현(왼쪽)과 여서정이 26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해 인터뷰를 마치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인천공항, 조용운 기자] 금메달 두 개가 한 방에서 나왔다. 언니는 8년 만에 다시 아시아 정상에 올랐고, 막내는 40년의 기다림을 끝내는 값진 금을 확보했다. 

한국 여자 기계체조가 아시안게임 사상 최초로 멀티 골드에 성공했다. 먼저 '도마 여왕' 여서정(24, 제천시청)은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종목 결승에서 14.483점을 기록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이후 8년 만에 되찾은 아시아 정상이다. 

여서정에게 이번 금메달은 수많은 시련과 재활을 견뎌낸 시간이 한꺼번에 보상받는 순간이었다. 10대와 20대 시절을 통과하는 8년의 시간이 흘렀으니 그만큼 고난도 상당했다. 

26일 오후 금메달과 함께 금의환향한 여서정은 "8년 만에 금메달을 딸 수 있게 돼서 너무 행복하다. 그동안 많은 시련과 재활하는 것에 대해 많이 힘든 게 있었는데 그걸 다 보상받는 느낌이어서 좋았다"라고 웃으며 말했다.

그런 여서정의 옆에는 17살 막내 황서현(인천체고)이 있었다. 황서현도 여자 평균대 결선에서 14.700점을 받아 금메달을 따냈다. 대표팀 막내가 처음 나선 아시안게임부터 가장 높은 곳에 올라섰다. 한국이 여자 평균대에서 메달을 딴 것은 1986 서울 대회 이후 무려 40년 만이라는 의미도 따랐다.

▲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기계체조에 출전해 각각 도마와 평균대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여서정과 황서현이 26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연합뉴스
▲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기계체조에 출전해 각각 도마와 평균대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여서정과 황서현이 26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연합뉴스

기다림의 끝에서 금메달을 확인한 황서현은 "실수 없이 잘 마쳐가지고 괜찮은 점수가 나올 거라고 생각했었다"고 말했다. 짧은 답변이었지만, 어린 나이에도 흔들리지 않기 위해 쌓아온 시간이 있었다. 당장 다음 목표를 묻자 그는 "지금은 올림픽보다는 더 가까이 있는 전국체전이 최선"이라며 "항상 열심히 하겠다"고 했다.

두 금메달 사이에는 '룸메이트'라는 특별한 연결고리가 있었다. 황서현의 노력을 누구보다 가까이에서 봤다는 여서정은 "아시안게임 가서 같이 방을 썼다. 그래서 서현이가 열심히 준비했는지도 알고, 같이 따게 되니까 더 행복했다"라고 기특하게 바라봤다.

황서현 역시 언니에게 받은 기운을 숨기지 않았다. "항상 감사하고 사랑한다"라고 여서정에게 존경을 표한 황서현은 "계속 같이 있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언니의 기를 완전 많이 받았다"라고 고마움을 표했다. 황서현의 깜짝 고백에 여서정은 등을 가볍게 톡톡 두드리며 애정을 표현했다.

긴장되는 순간에는 서로의 존재가 버팀목이 됐고, 훈련으로 지친 날에는 말없이 같은 공간에 있는 것만으로도 힘이 됐다. 함께 지내는 시간이 길었으니 거창만 말보다 자연스러운 일상 속에서 서로의 루틴을 공유하며 함께 시너지를 낸 셈이다. 

▲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기계체조에 출전해 각각 평균대와 도마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황서현(왼쪽)과 여서정이 26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해 인터뷰를 마치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기계체조에 출전해 각각 평균대와 도마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황서현(왼쪽)과 여서정이 26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해 인터뷰를 마치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여서정은 자신이 8년 전 같은 나이에 금메달을 따냈던 기억을 떠올리며 후배에게도 당부했다. "계속 몸 관리 잘하고 지금처럼 열심히 하면 훌륭하게 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진심 어린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언니가 다시 정상으로 돌아온 날, 막내는 40년 만의 금빛 역사를 새로 쓸 힘을 받았다. 서로의 하루를 지켜보며, 같은 목표를 향한 노력은 금빛 기운이 가득한 방을 연출했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