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회할 기회 줬으면" 간절했던 이소희-백하나조, 개인전에서는 훨훨...AG 여자 복식 8강서 대만 상대 2-0 완승→동메달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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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이치노미야(일본), 신인섭 기자] 여자 단체전에서의 아쉬움을 개인전에서 털어내기 시작한 이소희-백하나 조가 이제 메달 확보를 위한 승부에 나선다. 3년 전 결승에서 놓쳤던 금메달을 향한 두 번째 관문이다.
이소희-백하나 조(세계 랭킹 2위)는 27일 일본 아이치현 이치노미야 시립체육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여자 복식 8강에서 대만의 쉬인후이-린즈윈(27위)조와 격돌해 2-0(22-20, 21-17)로 웃었다. 이날 승리로 준결승에 진출하면서 최소 동메달을 확보했다.
이소희-백하나는 명실상부 한국 여자 복식의 간판이다. 2023년부터 본격적으로 호흡을 맞춘 두 선수는 이소희의 노련한 경기 운영과 전위 플레이, 백하나의 넓은 수비 범위와 끈질긴 랠리 능력을 앞세워 빠르게 세계 정상권으로 올라섰다. 2024년 10월에는 세계 랭킹 1위까지 올랐다.
굵직한 우승도 차곡차곡 쌓았다. 2023년 전영오픈과 인도네시아오픈, 2024년 아시아선수권에서 정상에 올랐고 지난해에는 월드투어 파이널까지 제패했다. 지난달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2026 세계선수권에서는 여자 복식 세계 랭킹 1위 중국의 류성수-탄닝 조를 결승에서 2-0(21-15, 21-15)으로 완파하며 세계 챔피언에 등극했다. 한국 여자 복식의 세계선수권 우승은 31년 만이었다.
하지만 이번 아시안게임 출발은 예상과 달랐다. 여자 단체전에서 두 차례 코트에 올랐지만 모두 패했다. 8강 말레이시아전에서 세계 랭킹 5위 펄리 탄-티나 무랄리타란 조에 0-2(20-22, 17-21)로 패했고, 일본과의 준결승에서도 마츠모토 마유-후쿠시마 유키 조(3위)에 0-2(15-21, 19-21)로 무릎을 꿇었다. 한국은 일본에 매치 스코어 1-3으로 패해 단체전 2연패 도전을 동메달로 마쳤다.
당시 백하나는 "팀원들에게 정말 미안하다. 만회할 수 있는 기회를 줬으면 좋겠다"고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단체전에서 다시 만회할 기회는 없었지만 두 선수에게는 여자 복식 개인전이 남아 있었다.
그리고 개인전에서는 분위기를 바꿨다. 전날 열린 16강에서 세계 랭킹 11위 인도네시아의 페브리아나 드위푸지 쿠수마-메일리사 트리아스 푸스피타사리 조를 2-1(21-16, 15-21, 21-9)로 꺾었다. 2게임을 내주며 잠시 흔들렸지만 마지막 게임에서는 5-5 이후 격차를 벌리기 시작해 11-6으로 인터벌에 들어갔고, 이후 상대에 단 3점만 내주는 동안 10점을 쓸어 담으며 21-9로 승부를 끝냈다.
8강에서는 대만의 쉬인후이-린즈윈 조와 겨뤘다. 1세트는 이소희-백하나조가 추격하는 입장에서 경기를 풀어냈다. 상대가 계속해서 앞쪽으로 샷을 던지면서 한국의 체력을 깎아내는 전략을 구사했고, 긴 랠리 속 체력전이 이어졌다. 시간이 지날수록 이백조는 상대의 공격 패턴을 읽기 시작했고, 체력을 아끼는 방식으로 1~2점 차를 유지했다.
9-11로 인터벌에 돌입한 뒤, 11-11로 동률을 만들면서 차이를 좁혀 나갔다. 이후 이소희의 긴 신체를 이용한 강력한 스매싱을 연달아 성공시키면서 공격에 주도권을 가져왔다. 물론 상대의 거센 추격에 1~2점 차이가 지속적으로 이어졌다. 결국 먼저 대만이 매치포인트에 도달했다. 이백조는 침착함을 유지하면서 듀스로 따라붙었고, 긴 랠리 속 상대의 범실을 유도하며 22-20으로 웃었다.
2세트도 접전이었다. 이번엔 이백조가 리드를 가져가면서 상대가 따라오는 흐름이 이어졌다. 그럼에도 팽팽함은 유지되면서 11-10으로 인터벌에 돌입했다. 이후 체력에서 우위를 점한 한국이 격차를 벌려 나갔다.
두 선수의 목표는 확실하다. 아시안게임 여자 복식 금메달을 겨냥한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결승까지 진출했지만 당시 세계 최강이었던 중국의 천칭천-자이판 조에 0-2(18-21, 17-21)로 패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3년이 흐른 지금 두 선수의 위치도 달라졌다. 당시에는 정상에 도전하는 입장이었다면 현재는 세계 랭킹 2위까지 치솟았으며, 세계선수권까지 제패한 명실상부한 우승 후보다.
이번 대회 가장 강력한 경쟁 상대는 세계 랭킹 1위 류성수-탄닝이다. 공교롭게도 지난달 세계선수권 결승에서 이소희-백하나가 꺾었던 상대다. 두 조는 이번 아시안게임 대진표 반대편에 자리하고 있어 나란히 살아남을 경우 결승에서 다시 맞붙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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