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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파울홈런, 온 국민이 깜짝 놀랐는데 박영현은 달랐다 "어 쳤네, 어차피 삼진" 이래서 국대 마무리구나

작성일: 2026.09.27 22:54 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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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영현이 금메달을 확정지은 순간 환호하고 있다. ⓒ 연합뉴스
▲ 박영현이 금메달을 확정지은 순간 환호하고 있다. ⓒ 연합뉴스
▲ 박영현 ⓒ 연합뉴스
▲ 박영현 ⓒ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도요하시(일본), 신원철 기자] 7회 곽빈의 위기를 조병현이 막고, 8회 조병현의 위기를 박영현이 막았다. 이제는 뒤가 없는 9회. 박영현은 2사 후 볼넷과 안타 허용으로 동점 주자를 내보냈다. 홈런 하나면 만회할 기회도 없는 끝내기 패배 위기에서 박영현은 자신이 왜 국가대표 마무리인지 증명했다. 결과도 좋았지만 그 순간 마음가짐부터 달랐다. 

대타 시바사키 마사토는 초구를 잔뜩 노리고 들어와 오른쪽 폴대 밖으로 빠져나가는 파울홈런을 날렸다. 보는 이들을 깜짝 놀라게 하는 장면. 하지만 박영현은 다른 생각을 하고 있었다. '어 쳤네, 어차피 삼진이다.'

박영현은 27일 27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하시 도요하시야구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일본과 금메달 결정전에서 8회 1사 후 올라와 1⅔이닝 무실점으로 3-1 리드를 지켰다. 한국의 아시안게임 5회 연속 금메달을 지키는 '금빛 세이브'였다. 

경기 후 박영현은 "8회에 나갈 수 있다고 들었고, 그 전부터 준비하고 있었다. 9회까지 갈 거라고 생각은 못 했는데 끝까지 맡겨주신 덕분에 막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선수들이 간절한 만큼 좋은 기회가 왔고, 이렇게 금메달을 딸 수 있어서 정말 다행이다"라며 결승전을 돌아봤다. 

9회 시바사키와 승부에 대해서는 "아무 느낌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 쳤네, 어차피 삼진이다 하면서 던졌다. 그전에 스트라이크인데 볼을 준 공이 있었다. 볼넷 준 건 아쉽고, 안타도 내가 잘못 던진 거지만 다음 타자 막으면 된다고 생각했다. 힘들지 않았다. 끓어오르는 느낌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2023년 열린 2022 항저우 대회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 아시안게임 금메달이다. 그런데도 박영현은 울컥하는 느낌을 받았다고 했다. 그는 "나도 모르게 울컥하더라. 이것만 잡으면 금메달이구나 생각하면서 조금 눈물이 날 뻔했는데 다행히 흘리지는 않았다. 잘 막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같은 팀에 (소)형준이 형 (오)원석이 형에게 메달을 걸어줄 수 있어서 정말 다행이다"라고 말했다. 

▲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 박영현과 조형우 ⓒ연합뉴스
▲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 박영현과 조형우 ⓒ연합뉴스

출루가 계속되는 가운데 좀처럼 득점이 나지 않는 경기였다. 선발 곽빈에게도, 불펜투수들에게도 압박감이 커질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박영현은 "일단 이런 경기는 무조건 타이트한 경기가 될 수 밖에 없다. 항저우 때도 해봤지만 점수 차가 적을 줄 알았다"며 당연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러면서 "(7회)1점을 주고 동점이 된 뒤에 도영이가 잘 쳐줘서 우리에게 분위기가 왔다고 생각한다. 불펜에서도 감독님 코치님이 믿고 써주셔서 나는 그 믿음에 보답해 다행이다"라고 덧붙였다.

타자와 승부는 당당하게 했지만 '국가대표 마무리'라는 자리는 무겁게 느꼈다. 박영현은 "정말 힘들었다. 그때는 멋모르고 야구할 때였던 것 같다. 그때도 책임감은 있었지만 더 막중한 임무를 지고 와서 중요한 경기에서 계속 던졌기 때문에 오늘도 막을 수 있었다. 우석이 형의 마음을 이제야 알 것 같다. 그때도 심판분이 (스트라이크를)안 잡아주셔서 어렵게 갔었다. 다행히 오늘도 그런 상황이 나왔다. 내 공 던지자는 생각으로 끝까지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이른 나이에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딴 덕분에 이번 대회에서는 금메달이 더 절실한 형들을 다독이는 일도 있었다. 박영현은 "형들이 어제 잠을 못 이루더라. 형들한테 그랬다. 무조건 금메달 딴다고 믿어의심치 말라고. 오늘도 초반부터 다들 열심히 응원해서 좋은 결과가 있었다고 생각하고, 또 친구들도 많이 왔는데 그 친구들에게 다행히 선물을 줬다고 생각한다"고 얘기했다. 

▲ 박영현. ⓒ 연합뉴스
▲ 박영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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