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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졌는데, 왜 일본은 이렇게 좋아하나… “韓 병역 버프, 당당한 은메달, 훌륭한 패자” 악플 하나 없었다

작성일: 2026.09.28 01:10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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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대회에서 한국을 두 차례 만나 합계 10이닝 1실점 역투로 한국의 간담을 서늘케 한 일본 좌완 히구치 신 ⓒ연합뉴스
▲ 이번 대회에서 한국을 두 차례 만나 합계 10이닝 1실점 역투로 한국의 간담을 서늘케 한 일본 좌완 히구치 신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아시아 야구 최강자이자, 세계적 수준을 자랑하는 일본 야구는 정작 아시안게임에서의 금메달이 귀하다. 아시안게임 마지막 금메달은 자국에서 열린 1994년 히로시마 대회 때가 마지막이었다. 이후로는 한 번도 금메달을 따지 못했다.

일본 야구의 수준을 생각하면 1994년 이후 계속 금메달을 따도 이상하지 않은데, 이유가 있다. 프로 선수들이 나오지 않기 때문이다. 한국과 대만은 계속 프로 선수들이 출전하지만, 일본은 프로리그가 우선이지 아시안게임은 그 다음이다. 그래서 사회인 야구 레벨의 선수들이 ‘사무라이 재팬’을 이뤄 팀을 꾸린다. 손발을 맞춰볼 시간이 많아 조직력은 유리하지만, 그래도 전력의 열세는 어쩔 수 없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도 아쉽게 은메달에 머물렀다. 일본은 27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하시에서서 열린 한국과 야구 결승전에서 1-3으로 분패하며 금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일본은 조별리그 3경기, 그리고 한국·대만과 슈퍼라운드 2경기를 모두 이기는 등 5전 전승을 달렸지만, 마지막 결승전에서 지며 목표로 했던 금메달 획득에는 실패했다.

그런데 정작 더 큰 박수를 받는 쪽은 ‘패자’인 일본이다. 현지에서도 비판의 목소리보다는 팬들의 박수 소리만 들린다. 금메달을 따고도 “경기력이 좋지 않았다”고 비판을 받는 한국과는 완전히 대비된다. 프로 선수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대만과 대등하게 싸웠고, 그것이 팬들의 가슴을 뜨겁게 했다. 경기에서는 졌지만 후회는 없는 일전이었다.

▲ 사회인 선수로 구성된 일본 대표팀은 전원 프로인 한국과 대등한 승부를 벌이며 한국 야구를 충격에 빠뜨렸다 ⓒ연합뉴스
▲ 사회인 선수로 구성된 일본 대표팀은 전원 프로인 한국과 대등한 승부를 벌이며 한국 야구를 충격에 빠뜨렸다 ⓒ연합뉴스

실제 한국이 대단히 고전했다. ‘얕보지는 않지만, 그래도 한 수 아래로’ 여긴 일본과 슈퍼라운드에서 0-5로 완패하면서 쇼크에 빠졌다.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 당시 일본 사회인 리그 선수들에게 패한 그 참사가 절로 떠올랐다. 당시와 달리 겨우 결승에 올라 설욕하기는 했지만, 겨우 이겼다. 3-1, 점수 차는 2점 차였고 마지막까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경기였다. 

때로는 이기면 모든 것이 해결되는 것도 있고 그게 한국의 지금 상황이다. 그리고 때로는 져도 박수를 받을 수 있는 상황이 있고 그게 일본의 지금 상황이다. TBS는 결승전 후 “사회인 대표로 임한 이번 대회였다. 일본 개최가 된 1994년의 제12회 대회(히로시마) 이후 32년만의 아시아 제패를 못했어도 개막 후 5연승하는 등 현지 개최의 무대에서 마지막까지 열전을 펼쳤다”고 박수를 쳤다.

TBS는 “일본은 끝까지 끈기를 보여줬지만, 금메달에는 한 걸음이 모자랐다”면서 “그래도 개막에서 5연승으로 결승까지 진출하는 등 당당한 은메달을 획득했다”고 선전을 높게 평가했다.

일본 팬들의 시선도 한없이 따뜻하다. 한·일전은 일본에서도 큰 관심을 모으는 이벤트다. 졌지만 사회인 야구 선수들이 한국과 대등한 경기를 펼친 것에 대해 상당히 높은 점수를 주는 양상이다. 한국은 금메달이 아니면 실패지만, 일본 사회인 야구는 한국과 경기에서 져도 본전이다. 여기에 누가 봐도 잘 싸우기까지 했으니 높은 평가를 받을 만한 자격은 충분했다.

▲ 일본 대표팀은 비록 은메달에 그쳤으나 일본 사회인 리그 수준을 널리 알리며 분전했다는 점에서 팬들의 큰 박수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 일본 대표팀은 비록 은메달에 그쳤으나 일본 사회인 리그 수준을 널리 알리며 분전했다는 점에서 팬들의 큰 박수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해당 기사에서 가장 많은 공감을 얻은 네티즌은 “사회인 야구 대표팀은 훌륭한 패자였다고 생각한다. 병역 면제 버프를 받은 한국 타선을 상대로 12피안타와 6개의 4사구를 허용하면서 3실점으로 잘 버텼다. 시속 150㎞대 후반을 자랑하는 WBC 대표팀 에이스 곽빈을 상대로 끈질기게 승부하며 마운드에서 내려 보낸 타선도 대단했다”면서 “하루 쉬고 등판해 투구 내용 자체는 좋지 않았지만 나름대로 잘 버텨낸 선발 히구치는 이번 경기에서도 스카우트 평가가 올랐을 것 같다”고 응원했다.

두 번째로 많은 공감을 얻은 네티즌은 “아쉬운 은메달이지만, 경기 내용을 보면 가슴을 펴도 된다고 본다. 일본은 사회인 야구 대표팀, 반면 한국은 프로 중심의 대표팀이었고, 슈퍼라운드에서는 그 한국을 상대로 5-0 완승을 거뒀다”면서 “최종적으로 1-3으로 패하긴 했지만, 실력 차이를 넘지 못해 진 경기는 전혀 아니었다. 오히려 이번 두 경기를 통해 일본 사회인 야구의 높은 수준이 상당 부분 잘 전달되었다고 생각한다. 평소 도시대항전이나 일본선수권을 보지 않던 사람들도 ‘사회인 야구가 이렇게 강했나’ 하고 느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해당 댓글처럼 사회인 야구 선수들의 선전을 칭찬하면서 향후 사회인 야구에 대한 인식이 많이 달라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컸다. “사회인 야구가 이 정도로 대단하다는 점을 느끼게 해줬다”, “사회인 야구팀의 두터운 선수층을 인지시키는 좋은 기회였다고 생각한다”, “은메달은 아쉬운 결과일지 몰라도,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고 싸워준 사무라이 재팬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등 대부분의 반응들이 호의적이었다.

▲ 이제 아시안게임 레벨에서 한국을 충분히 위협할 수 있음을 증명한 일본 사회인 야구 대표팀 ⓒ연합뉴스
▲ 이제 아시안게임 레벨에서 한국을 충분히 위협할 수 있음을 증명한 일본 사회인 야구 대표팀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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