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 원했지만…안세영, 계속 빛나길" 인도 신두의 감동적인 SNS 고백…11전 전패에도 "같은 코트 설 수 있어 영광"→50연승 韓 여제에 "가능성의 한계 넓히는 랭커" 격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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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안세영, 계속 빛나기를. 당신과 같은 코트에 설 수 있어 영광이다.”
우승 문턱에서 돌아선 도전자도 ‘세계 최강’을 향한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안세영(삼성생명)이 프랑스오픈 3연패와 시즌 10승, 50연승을 한꺼번에 달성한 가운데 결승 상대 푸살라 신두(인도)가 존경을 담은 메시지를 전했다.
세계랭킹 1위 안세영은 25일(이하 한국시간) 프랑스 트랑블레앙프랑스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프랑스오픈 슈퍼750 여자 단식 결승에서 신두를 2-1(16-21 21-11 21-12)로 꺾었다.
2019년과 2024년, 2025년에 이어 프랑스오픈 통산 4번째 정상에 올랐다. 최근 3개 대회 연속 우승으로 프랑스에서도 빈틈없는 독주를 이어 갔다.
올해 성적은 66승 1패. 승률이 무려 98.5%에 이른다.
지난 3월 전영오픈 결승에서 왕즈이(중국)에게 패한 뒤로는 50경기 연속 승전고를 울렸다.
전영오픈 준우승을 제외하면 아시안게임을 포함한 나머지 개인전 10개 대회에서 모두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지난해 세운 남녀 단식 역대 한 시즌 최다 우승 타이기록인 11승에도 단 1승 차로 다가섰다.
이날 승리로 신두와 상대 전적도 11전 전승으로 벌렸다.
그러나 경기 내용까지 일방적이었던 건 아니다. 올림픽에서 두 차례 메달을 따낸 신두는 첫 게임을 가져갔고, 마지막 게임에서도 먼저 앞서며 안세영을 압박했다.
26일 인도 매체 ‘스포츠스타’에 따르면 신두는 경기 후 “3게임 초반 8-5 리드를 지켰어야 했다. 그 지점에서 차이가 났다”며 아쉬워했다.
이어 “최정상급 랭커와 경기할 때는 모든 포인트에서 100%를 쏟아야 한다. 긴 랠리가 이어졌고 쉽게 얻은 점수는 없었다”며 “그 랠리를 조금 더 내 점수로 연결했다면 결과가 달라졌을 것”이라고 돌아봤다.
안세영에게 앞선 10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패했지만, 코트에 들어설 때부터 위축되지는 않았다고 했다.
신두는 “새로운 날이고 새로운 경기다. 어떤 일이든 일어날 수 있다. 그래서 매 포인트 (치열하게) 싸웠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첫 게임에서는 신두 공세가 통했다.
안세영은 11-11에서 3연속 실점했고, 14-16에서도 연달아 4점을 내주며 흐름을 빼앗겼다. 마지막 공격마저 코트 밖으로 벗어나면서 첫 게임을 16-21로 넘겨줬다.
안세영은 서두르는 대신 자신의 강점으로 돌아갔다. 단단한 '거미줄 수비'로 신두 공격을 받아낸 뒤 반격할 순간을 기다렸다.
안세영은 스포츠스타를 통해 “신두는 힘이 좋고 공격적인 선수다. 수비에 집중하면서 내 타이밍을 찾으려 했다”며 “첫 게임에서는 상대가 빠르게 몰아붙였다. 두 번째 게임에선 서두르지 않고 수비에 더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전술 변화는 효과를 냈다. 안세영은 2게임 초반부터 앞서 나갔고, 중반 이후 격차를 벌리며 21-11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마지막 게임에서도 침착함이 빛났다. 5-8 열세를 따라잡아 9-9를 만든 뒤 연속 득점하며 먼저 인터벌을 맞았다.
인터벌 전후로 6연속 득점을 몰아쳐 승기를 잡았고, 끝까지 리드를 지키며 역전승을 완성했다.
신두는 패인을 자신의 실수에서도 찾았다. 경기장 내 바람의 영향을 묻는 질문에 “조금은 있었다”면서도 “범실이 아쉬웠다. 그것도 경기의 일부다. 어떤 상황에서도 제어해야 한다”고 답했다.
우승을 놓친 아쉬움과 별개로 안세영을 향한 인정은 분명했다.
신두는 경기 후 자신의 SNS에 “물론 금메달을 원했다”면서도 “긴 훈련의 시간과 힘겨운 패배, 끝없이 쏟은 노력이 마침내 의미를 갖기 시작한 것 같아 행복하다. 이 감정이 얼마나 그리웠는지 말로 다 할 수 없다”고 적었다.
이어 안세영을 향해 “계속 빛나길 바란다. 당신은 가능한 것의 한계를 넓히고 있다. 같은 코트에 설 수 있어 영광”이라며 찬사를 보냈다.
자신을 지탱한 이들에게도 고마움을 전했다. 신두는 “나조차 스스로를 믿기 어려웠던 날에도 포기하지 않아 줘 감사하다. 우리에겐 아직 도전할 것이 많다”며 재도약을 다짐했다.
이번 준우승은 순위 반등으로도 이어지는 양상이다. 배드민턴 통계 전문 ‘스탯민턴’이 공개한 26일자 여자 단식 세계랭킹 자료에서 신두는 8위에 이름을 올렸다.
안세영에게도 기록적인 우승이었다. 국제대회 단식 통산 48번째 타이틀을 수확하며 역대 최다 우승 기록을 재차 늘렸다.
지난주 덴마크오픈에서 수지 수산티(인도네시아)의 46회를 넘어선 뒤 일주일 만에 자신의 기록을 경신했다.
기록적인 하루를 보낸 챔피언의 다음 계획은 소박했다. 안세영은 “오늘(25일)은 좋은 식당에서 프랑스 음식이나 한국 음식을 먹으며 축하하겠다. 이후에는 쉬면서 회복 루틴을 따를 것”이라며 잠시 기분 좋은 재충전의 시간을 갖겠다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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