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세영 도저히 이길 수 없을 것 같았다" 日 세계 2위 야마구치 충격 고백…10연패 수렁에 '전술 변화'도 무용지물→"같은 플레이로는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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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속도를 높여 쉼 없이 공격했지만 안세영을 넘기에는 부족했다.
일본 여자 배드민턴 간판 야마구치 아카네(세계 2위)가 맞대결 10연패를 뒤돌아보며 “같은 플레이로 끝까지 갈 수는 없다”면서 풀리지 않는 '안세영 공략법' 고민을 털어놨다.
일본 배드민턴 전문지 ‘배드민턴 스피리트’는 26일 유럽 원정을 마치고 귀국한 야마구치의 인터뷰를 전했다.
덴마크오픈 준우승에 이어 프랑스오픈에선 16강에 머문 야마구치는 안세영과 치른 지난 18일 덴마크오픈 결승을 복기하며 다음 승부의 해법을 모색했다.
공격 속도를 끌어올린 건 좀체 승산이 보이지 않아서였다.
야마구치는 “1게임에서 10-14로 뒤졌을 때는 도무지 이길 수 있을 것 같지 않았다”며 “일단 상대를 흔들어 보자는 생각으로 속도를 높였다. 공격 일변도로 나섰는데 그게 통했다”고 설명했다.
기존에 구사하던 플레이를 한층 빠르게 펼치며 돌파구를 찾았다. 효과를 본 만큼 끝까지 밀고 가려 했지만 파이널 3게임에서 안세영의 '깊은 타구'에 제동이 걸렸다.
야마구치는 “상대가 셔틀콕이 잘 뻗지 않는 쪽 코트에서도 내 코트 뒤쪽으로 깊숙하게 보냈다”며 “그러면서 내 플레이 속도가 떨어졌고, 득점으로 마무리하기 어려웠다”고 돌아봤다.
빠른 강공은 분명 효과가 있었다. 다만 승부를 매듭짓기 위해선 그다음 수(手)가 필요했다.
야마구치도 여드레 전 결승에서 확인한 가능성과 한계를 함께 짚었다.
그는 “그 방식만 계속 고집해서는 안 된다는 걸 다시 한번 느꼈다. 같은 플레이로 끝까지 갈 수는 없다”면서 “새로운 시도라기보다 그간 해 온 플레이의 속도를 높여 본 것이다. 앞으로도 활용하되, 상황에 따라 꺼낼 수 있는 전술 중 하나로 삼고 싶다”고 밝혔다.
안세영과 다음 맞대결에서 중요히 여기는 건 경기장 환경에 대한 적응이다.
셔틀콕이 뻗는 정도 등 코트 특성을 빠르게 파악하고 그에 맞춰 경기를 풀어야 한다는 판단이다.
야마구치는 “경기장마다 환경이 다르다. 거기에 맞춰 싸우는 게 중요하다”며 “덴마크와 프랑스 모두 환경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조금 애를 먹었다”고 말했다.
안세영의 플레이에서도 대회에 따른 차이를 느꼈다고 전했다.
그는 “덴마크오픈이나 그전에 열린 아시안게임과 비교하면 프랑스오픈에서는 안세영의 실수가 늘었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상대 실책을 기다리겠다는 뜻은 아니었다.
야마구치는 “대회마다 승부를 겨루는 만큼 둘째 주에 이기면 된다는 얘기는 아니다”며 “경기 안에서 어떻게 상대가 까다롭게 느끼는 플레이를 하도록 유도하느냐가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오는 11월 10일 개막하는 구마모토 마스터스(슈퍼 500)를 앞둔 야마구치의 당면 과제는 체력 회복이다.
그는 아이치·나고야에서 열린 아시안게임을 마친 뒤 심신의 피로가 한꺼번에 밀려왔고, 유럽 원정 둘째 주인 프랑스오픈에서는 끝까지 버티기 어려웠다고 밝혔다.
재대결을 향한 의지는 여전했다. 야마구치는 “우선 몸 상태를 잘 추스르고 싶다. 덴마크오픈 결승 때만큼 적극적으로 경기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안세영과 맞대결을 구마모토 현장에서 보고 싶어 하는 팬들이 많을 것이란 취재진의 말에는 “열심히 하겠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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