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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년 만의 대참사!' EPL 챔피언 아스널, 4부리그 18위에 무너졌다…16세 유망주 퇴장→승부차기 패배, 78% 점유율도 무용지물

작성일: 2026.10.28 10:40 신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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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estof, topi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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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신인섭 기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디펜딩 챔피언 아스널이 4부리그 18위 팀에 무릎을 꿇는 굴욕적인 패배를 당했다.

아스널은 28일(한국시간) 잉글랜드 랭커셔주 플릿우드의 하이버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플릿우드 타운과의 2026-27시즌 잉글랜드풋볼리그(EFL) 카라바오컵 4라운드(16강)에서 정규시간을 1-1로 마친 뒤 승부차기에서 3-5로 패했다. 지난 시즌 리그컵 준우승팀이자 프리미어리그 챔피언인 아스널은 16강에서 탈락했고, 4부리그 소속 플릿우드는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리그컵 8강에 진출했다.

그야말로 역사적인 이변이다. 축구 통계 매체 '옵타'는 "4부리그 팀이 잉글랜드 최상위 리그 디펜딩 챔피언을 꺾은 것은 1992년 렉섬 이후 34년 만"이라고 전했다. 공교롭게도 당시 렉섬에 패배했던 팀 역시 아스널이었다. 34년의 세월이 흐른 뒤 같은 구단이 또다시 4부리그 팀에 발목을 잡히는 굴욕을 겪었다.

두 팀의 전력 차이는 압도적이었다. 아스널은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정상에 올랐고, 올 시즌에도 리그 2위를 달리고 있다. 반면 플릿우드는 잉글랜드 4부리그인 리그2에서 18위에 머물고 있다. 잉글랜드 축구 피라미드에서 두 팀의 순위 차이는 무려 84계단에 달했다.

플릿우드는 1908년 창단한 구단으로, 잉글랜드 1부리그는 물론 2부리그에서도 뛴 경험이 없다. 가장 유명한 출신 선수는 제이미 바디다. 바디는 2011년부터 2012년까지 플릿우드에서 활약한 뒤 레스터 시티로 이적했고, 이후 프리미어리그 우승 신화를 작성했다. 당시 발생한 이적료 170만 파운드(약 30억 원)는 여전히 플릿우드 구단 역사상 최고 방출 이적료로 남아 있다.

경기가 열린 하이버리 스타디움도 눈길을 끌었다. 과거 아스널이 사용했던 홈구장과 이름이 같지만, 두 경기장 사이에 직접적인 연관성은 없다. 플릿우드의 하이버리 스타디움은 5,327명을 수용하는 소규모 경기장이다. 아스널은 과거 자신들의 안방과 같은 이름을 가진 경기장에서 잊기 어려운 패배를 당했다.

미켈 아르테타 감독은 이날 대대적인 로테이션을 가동했다. 일란 멜리에가 골문을 지켰고, 유리엔 팀버와 크리스티안 모스케라, 말리 살몬, 피에로 인카피에가 수비진을 구성했다. 중원에는 마르틴 수비멘디와 마일스 루이스스켈리가 나섰고, 맥스 다우먼과 카이 하베르츠, 시아다흐 오닐이 빅토르 요케레스를 지원했다.

아스널은 경기 초반부터 주도권을 잡았지만, 선제골은 플릿우드의 몫이었다. 전반 21분 해리슨 닐의 패스를 받은 에런 루팔로비가 아스널 수비진과의 경합을 이겨낸 뒤 페널티박스 안으로 침투했다. 이어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며 홈 팬들을 열광시켰다.

예상치 못한 실점에 아스널은 공세를 강화했다. 그러나 플릿우드의 촘촘한 수비와 골키퍼 제이 린치의 선방에 막혀 좀처럼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결국 아스널은 전반전을 0-1로 뒤진 채 마무리했다.

후반 시작과 함께 아스널이 균형을 맞췄다. 후반 5분 왼쪽 측면에서 오닐이 올린 크로스가 문전 혼전 상황으로 이어졌고, 요케레스가 상대 수비와의 경합 끝에 공을 밀어 넣었다. 요케레스의 동점골로 승부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이후 아스널의 일방적인 공세가 이어졌다. 아스널은 이날 볼 점유율에서 크게 앞섰고, 슈팅 수에서도 26-3으로 플릿우드를 압도했다. 그러나 26차례 슈팅 가운데 유효 슈팅은 7개에 그쳤다. 기대득점(xG) 역시 2.21에 달했지만 실제 득점은 단 한 골뿐이었다.

플릿우드의 골키퍼 린치는 아스널의 공격을 연달아 막아냈다. 특히 경기 막판 벤 화이트와 마르틴 외데고르의 결정적인 슈팅을 저지하며 팀을 위기에서 구했다. 플릿우드는 단 3개의 슈팅만 기록했지만, 린치의 활약을 앞세워 프리미어리그 챔피언을 상대로 끝까지 버텼다.

아스널은 후반 막판 예상치 못한 악재까지 맞았다. 후반 40분 2009년생 유망주 맥스 다우먼이 상대 선수 해리슨 닐의 깊은 슬라이딩 태클을 받은 뒤 보복성 행동을 저질렀다. 다우먼은 무릎으로 닐을 가격했고, 주심은 곧바로 레드카드를 꺼내 들었다.

16세 유망주의 퇴장으로 아스널은 수적 열세에 놓였다. 역전골이 절실한 상황에서 한 명이 부족해지면서 공격의 동력도 떨어졌다. 결국 양 팀은 정규시간 90분 동안 승부를 가리지 못했고, 연장전 없이 곧바로 승부차기에 돌입했다.

승부차기에서도 초반에는 팽팽한 흐름이 이어졌다. 플릿우드와 아스널의 1~3번 키커가 모두 득점에 성공하면서 승부는 3-3이 됐다. 그러나 4번째 키커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아스널의 브루누 기마랑이스가 골문 오른쪽을 노린 슈팅을 시도했지만, 린치가 방향을 정확하게 읽고 막아냈다.

반면 플릿우드는 4번 키커까지 모두 성공시키며 앞서 나갔다. 이어 마지막 키커로 나선 코너 호히가 침착하게 골망을 흔들면서 승부차기 스코어 5-3을 완성했다. 플릿우드 선수들은 서로를 끌어안고 환호했고, 홈 팬들은 승리의 기쁨을 참지 못한 채 그라운드로 쏟아져 나왔다.

▲ bestof, topix
▲ bestof, topix

플릿우드의 맷 롤러 감독은 승리가 확정된 뒤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리그컵 8강에 진출한 순간이었다. 플릿우드는 이어 열리는 첼시와 리버풀의 16강전 이후 진행되는 추첨을 통해 8강 상대를 확인하게 된다.

반면 아스널은 지난 시즌 결승 진출에 이어 이번 시즌 우승까지 노렸지만, 첫 경기에서 탈락하는 수모를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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