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키스는 내가 오는 걸 원하지 않는다" 영구결번 레전드의 충격 고백, 옛 동료까지 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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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뉴욕 양키스에서만 17년을 뛰며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 4개를 차지한 전설적인 포수 호르헤 포사다(55)가 친정팀으로부터 환영받지 못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구단 역사에 이름을 남긴 선수가 공개적으로 소외감을 호소하자 함께 뛰었던 옛 동료까지 의미심장한 반응을 보이면서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28일(한국시간) 미국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포사다는 최근 존 헤이먼과 조엘 셔먼이 진행하는 팟캐스트 '더 쇼'에 출연해 양키스 구단과의 관계에 대한 솔직한 심정을 밝혔다.
포사다는 양키스에서 지도자나 조언자 역할을 맡아 구단을 도울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선수 시절 오랜 기간 팀의 중심을 지켰던 만큼 은퇴 이후에도 구단에 기여할 의향이 있는지를 묻는 질문이었다.
그런데 돌아온 대답은 예상과 달랐다. 포사다는 "그럴 수는 있다. 하지만 솔직히 말하면 그들이 나를 그곳에 원하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구단에 가면 환영받는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스프링캠프에서도 마찬가지다. 뭐라고 설명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그들이 내가 그곳에 있기를 원하지 않는다는 느낌을 받는다. 그래서 가지 않는다"고 털어놨다.
양키스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네 차례나 함께한 프랜차이즈 스타가 구단을 방문하는 것조차 불편하게 느낀다는 고백이었다.
포사다의 발언이 더욱 충격적으로 받아들여지는 이유는 그가 양키스 역사에서 차지하는 비중 때문이다.
포사다는 1995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2011년까지 양키스에서만 뛰었다.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까지 이어진 양키스 왕조의 핵심 선수였으며, 데릭 지터와 마리아노 리베라, 앤디 페티트 등과 함께 구단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포수라는 수비 부담이 큰 포지션을 맡으면서도 뛰어난 공격력을 발휘했고, 팀이 월드시리즈 정상에 오르는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
그의 공헌을 인정한 양키스는 2015년 등번호 20번을 영구결번으로 지정했다. 같은 해 양키스타디움의 모뉴먼트 파크에도 포사다의 이름을 올렸다.
모뉴먼트 파크는 양키스 역사에 특별한 업적을 남긴 선수와 관계자들을 기리는 공간이다. 이곳에 이름을 올렸다는 사실만으로도 포사다가 구단에서 얼마나 중요한 인물인지 알 수 있다.
하지만 포사다는 이러한 공식적인 예우와 별개로 구단을 방문할 때마다 거리감을 느낀다고 주장했다.
그의 발언이 공개되자 양키스에서 함께 뛰었던 조바 체임벌린도 반응했다.
체임벌린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X에 포사다의 발언을 언급하면서 "그 사람 입에서 이런 말이 나왔다는 것 자체가 많은 것을 말해 준다. 그냥 그렇다는 이야기다"라고 적었다.
체임벌린은 2007년부터 2011년까지 포사다와 함께 양키스에서 뛰었다. 강속구를 앞세운 구원투수로 이름을 알렸으며, 2009년에는 포사다와 함께 월드시리즈 우승을 경험했다.
체임벌린의 반응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한 팬에게 답글을 남기면서 "그들이 좋아하는 사람들 중에는 여전히 구단 주변에 남아 있는 사람들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팬이 "양키스는 과거 선수들을 무시하는 것 같다"는 의견을 남기자 "이제는 누가 알겠는가"라고 답했다.
체임벌린이 구단 내부의 구체적인 상황을 폭로한 것은 아니다. 다만 포사다의 발언에 공감하는 듯한 반응을 공개적으로 보이면서 구단과 일부 은퇴 선수들의 관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포사다가 양키스와 완전히 관계를 끊고 지낸 것도 아니다. 은퇴 이후에도 여러 차례 구단 공식 행사에 참석했다. 양키스의 전설적인 선수들이 모이는 올드타이머스 데이에 모습을 드러냈고, 2023년에는 구단의 월드시리즈 우승 25주년을 기념하는 행사에도 참석했다. 최근에는 9·11 테러 25주년을 추모하는 경기 전 행사에도 함께했다.
뉴욕 포스트에 따르면 그가 이러한 감정을 갖게 된 배경으로는 현역 마지막 시즌인 2011년의 갈등이 거론된다.
당시 포사다는 선수 생활의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출전 기회가 줄어들었다. 구단은 그를 포수보다 지명타자로 활용하려 했고, 포사다는 자신의 출전 시간과 보직을 둘러싼 구단의 결정에 공개적으로 불만을 드러냈다.
오랜 기간 양키스의 주전 포수로 활약했던 선수에게 역할 축소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변화였다. 구단과 선수 사이의 갈등은 외부로 알려졌고, 포사다는 결국 2011시즌을 끝으로 현역 생활을 마무리했다.
포사다는 이번 인터뷰에서도 당시의 기억을 언급했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모르겠다. 이제는 그냥 앞으로 나아가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선수 생활의 마지막 시즌은 정말 힘들었다. 내가 모든 상황에 대처하는 방식도 그랬고, 양키스가 호르헤 포사다를 대하는 방식도 그랬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그곳으로 돌아가 다시 그런 감정을 느끼는 것은 힘든 일"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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