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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행 제안 끔찍"…KBO 입단으로 터닝포인트→다저스 계약 끝났지만 둘째 득남 '경사'

작성일: 2026.10.28 01:55 김건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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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저스로 트레이드된 뒤 쏠쏠한 활약을 한 라우어지만, 팔꿈치 부상으로 완주를 하지 못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 다저스로 트레이드된 뒤 쏠쏠한 활약을 한 라우어지만, 팔꿈치 부상으로 완주를 하지 못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한국에서 뛰었던 왼손 투수 에릭 라우어가 LA 다저스를 떠나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 나서기 전 특별한 선물을 받았다. 둘째 아들이 태어나면서 네 식구의 가장이 됐다.

라우어는 27일(한국시간)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둘째 아들의 탄생을 알렸다. 그는 아내 에밀리와 함께 찍은 사진을 공개하면서 "공식적으로 네 식구가 됐다. 2026년 10월 20일, 케이슨 분 라우어"라고 적었다.

라우어 부부는 지난 20일 둘째 아들을 얻었다. 특히 올해 라우어가 야구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한 시기에 새로운 가족까지 맞이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라우어는 올해 토론토에서 시즌을 시작했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2025년 28경기에서 평균자책점 3.18을 기록하며 경쟁력을 보여 줬으나, 2026년에는 8경기에서 평균자책점 6.69로 부진했다.

성적뿐 아니라 보직 문제도 있었다. 라우어는 선발투수로 뛰기를 원했지만 토론토에서는 불펜과 선발을 오가며 일정한 역할을 확보하지 못했다. 보직에 대한 불만과 부진이 겹친 끝에 토론토는 그를 양도지명(DFA)하며 결별을 선택했다.

새로운 기회는 다저스에서 찾아왔다. 당시 다저스는 선발투수 부족 문제를 겪고 있었다. 긴 이닝을 책임질 수 있는 경험 많은 투수가 필요했고, 메이저리그에서 선발 경험을 쌓은 라우어가 대안으로 떠올랐다.

다저스 유니폼을 입은 라우어는 토론토 시절과 다른 모습을 보여 줬다. 압도적인 탈삼진 능력을 앞세우기보다는 타자와 적극적으로 승부하며 맞혀 잡는 투구로 경기를 풀어 갔다.

다저스에서는 7승 2패, 평균자책점 4.50을 기록했다. 평균자책점 자체가 특출난 수준은 아니었지만, 선발진에 공백이 생겼을 때 꾸준히 마운드에 올라 팀 승리에 기여했다.

토론토에서 평균자책점 6점대에 머물며 방출됐던 투수가 다저스에서 7승을 거두며 자신의 가치를 다시 증명한 것이다.

▲ 시즌 뒤 FA 자격을 얻는 에릭 라우어는 차기 행선지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 시즌 뒤 FA 자격을 얻는 에릭 라우어는 차기 행선지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흥미롭게도 라우어 부부가 둘째 임신 소식을 공개한 시점은 그가 다저스에 합류한 지 불과 3주가 지났을 때였다.

당시 라우어는 다저스에서 새로운 기회를 잡고 좋은 투구를 이어 가고 있었다. 그라운드 안에서는 재기를 향한 발걸음을 내디뎠고, 그라운드 밖에서는 둘째 아이의 탄생을 기다렸다.

2026시즌을 마친 라우어는 FA 자격을 얻었다. 다저스에서 선발투수로 경쟁력을 보여 줬지만 아직 다음 시즌 소속팀은 정해지지 않았다. 새로운 팀을 찾아야 하는 처지다.

다만 시장 상황은 라우어에게 나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FA 시장에는 경험 많은 왼손 선발투수가 많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선발진 보강이 필요한 구단이라면 라우어처럼 메이저리그에서 꾸준히 이닝을 소화할 수 있는 투수에게 관심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

몸값 상승도 기대할 수 있다. 라우어는 올해 연봉조정 마지막 해에 440만 달러를 받았다. 다저스에서 거둔 7승 2패라는 성적과 왼손 선발투수라는 희소성을 고려하면 FA 시장에서 기존 연봉보다 좋은 조건을 제시받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물론 평균자책점 4.50이라는 성적이 대형 계약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다저스에서 보여 준 안정적인 경기 운영 능력을 다른 구단이 얼마나 높이 평가하느냐가 계약 규모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 시즌 뒤 FA 시장에서 거취가 관심을 모으고 있는 에릭 라우어
▲ 시즌 뒤 FA 시장에서 거취가 관심을 모으고 있는 에릭 라우어

라우어는 2024년 시즌 KIA 타이거즈와 계약하면서 대체 선수로 KBO리그에 데뷔했다. 메이저리그 통산 120경기 등판 경력이 있는 선수라는 점에서 큰 기대를 받았다. 

라우어는 KIA 소속으로 7경기에서 2승 2패 평균자책점 4.93을 기록했다. 강렬한 인상을 남길 만한 성적은 아니었다. 한국시리즈에서는 3차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2실점으로 선전했지만 팀을 승리로 이끌지 못했다. 결국 KIA는 라우어와 동행에 마침표를 찍게 됐고, 이에 라우어는 미국으로 돌아가게 됐다.

라우어는 지난해 6월 MLB닷컴과 인터뷰에서 'KIA로부터 12시간 내에 한국행 여부를 결정해 달라'는 요청에 "정말 끔찍하게 들렸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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