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 쓰러뜨리겠다" 입단 거절했던 투수 맞나…'부진→선발 강등→패전 처리' 끝 FA 포기, 그래도 연봉 260억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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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일본 프로야구에서 세 차례 올스타에 선정됐고, "LA 다저스를 쓰러뜨리겠다"고 스스로 입단을 걷어차며 화제를 모았던 일본인 투수 이마이 다츠야(28)가 메이저리그 첫 시즌의 부진을 뒤로하고 휴스턴 애스트로스에 잔류한다.
미국 야후 스포츠는 30일(한국시간) 이마이가 2027시즌에 적용되는 1800만 달러(약 260억 원) 규모의 선수 옵션을 행사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이마이는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 나가지 않고 휴스턴에 남는다.
이마이는 지난해 겨울 휴스턴과 3년 최대 6300만 달러에 계약했다. 이 가운데 보장 금액은 5400만 달러로 알려졌다. 일본 프로야구에서 보여 준 뛰어난 탈삼진 능력을 인정받아 메이저리그에 진출했지만, 첫 시즌 성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2026시즌 76.2이닝을 던지는 데 그쳤고 평균자책점 4.93을 기록했다. 시즌 초반부터 부상과 부진이 겹쳤으며, 결국 휴스턴 선발 로테이션에서도 제외됐다. 시즌 마지막 두 달 동안 등판은 8차례에 불과했다.
포스트시즌에서도 기회를 얻지 못했다. 휴스턴은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시리즈에서 2연패를 당해 탈락했는데, 이마이는 두 경기 모두 등판하지 않았다.
이마이의 메이저리그 도전은 시작부터 순탄하지 않았다. 시즌 초반부터 오른팔 피로 증세가 발생해 지난 4월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정밀 검사에서는 특별한 구조적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지만 메이저리그 첫 시즌을 준비하던 이마이에게 예상하지 못한 제동이었다. 시즌 내내 이마이를 괴롭힌 문제는 제구력이었다. 9이닝당 볼넷이 6개에 달할 정도로 스트라이크존 공략에 어려움을 겪었다. 일본에서는 강력한 구위와 탈삼진 능력을 앞세워 타자들을 압도했지만, 메이저리그에서는 불필요한 출루를 허용하면서 스스로 위기를 자초하는 장면이 많았다.
당시 이마이는 단순히 야구만의 문제가 아니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미국 생활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었다면서 "야구도 그렇고 야구이외의 부분에서도 그렇다"고 말했다. 일본과 크게 다른 이동 일정과 식사 시간 등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과정이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는 설명이었다.
디애슬레틱에 따르면 이마이는 "예를 들어 이동 방식부터 일본과 다르다"고 운을 뗀 뒤 "선수들이 식사하는 시간도 다르다. 일본에서는 호텔로 돌아간 뒤 저녁을 먹는다. 하지만 여기서는 선수들이 경기장에서 식사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시즌 내내 부진하기만 했던 것은 아니다. 메이저리그 데뷔 첫 등판에서 고전했던 이마이는 두 번째 선발 등판인 애슬레틱스전에서 삼진 9개를 잡아내며 반등했다. 5월 25일 텍사스 레인저스전에서는 6이닝 동안 안타를 하나도 허용하지 않는 호투로 팀의 합작 노히트노런을 이끌었다.
6월에는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 디트로이트 타이거스를 상대로 연속 두 자릿수 탈삼진을 기록하기도 했다. 일본에서 보여 줬던 압도적인 구위가 메이저리그에서도 통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한 경기들이었다.
문제는 이러한 활약을 꾸준히 이어 가지 못했다는 점이다. 뛰어난 구위를 보여 주는 날에도 볼넷이 늘어나면서 투구 수 관리에 어려움을 겪었고, 부상까지 겹치면서 안정적으로 선발 로테이션을 지키지 못했다.
이마이가 선수 옵션을 행사한 배경에도 첫 시즌의 부진이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 FA 시장에 나가는 대신 1800만 달러의 계약을 유지하면서 자신의 가치를 다시 증명할 기회를 선택한 셈이다.
휴스턴 역시 이마이의 반등을 기대할 수 있다. 비록 첫 시즌에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지만, 한 경기에서 두 자릿수 삼진을 잡아내고 6이닝 무피안타 투구를 펼칠 만큼 구위 자체는 경쟁력을 보여 줬기 때문이다.
다만 2027년 선발 로테이션에 다시 진입하려면 제구력 개선이 필수적이다. 9이닝당 볼넷 6개라는 수치를 줄이고, 투구 위치와 구종 활용을 정교하게 다듬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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