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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원, 46년 죄책감에 갇힌 환자 구원...비극 끝낸 감동 수술에 17.5%('닥터X')

작성일: 2026.10.31 07:51 김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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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닥터X'. 제공 | SBS
▲ '닥터X'. 제공 | SBS

[스포티비뉴스=김지호 기자] '닥터X : 하얀 마피아의 시대' 김지원이 죽음을 선택하려던 환자의 마음을 되돌리고 46년 동안 감춰졌던 가슴 아픈 진실까지 밝혀내며 안방극장을 눈물바다로 만들었다.

지난 30일 방송된 SBS 금토드라마 '닥터X : 하얀 마피아의 시대'(이하 '닥터X') 7회는 닐슨코리아 기준 전국 시청률 16.5%, 순간 최고 17.5%를 기록했다. 동시간대 1위는 물론, 해당 주 방송된 전 채널 프로그램을 통틀어 가장 높은 시청률을 차지하며 압도적인 흥행세를 이어갔다. 

이날 방송에서는 계수정(김지원 분)이 수술을 거부하는 오상범(하성광 분)의 숨겨진 상처를 마주하고, 그를 다시 살아갈 수 있도록 이끄는 과정이 그려졌다. 특히 환자의 고통을 통해 자신의 과거를 돌아보는 계수정의 모습과 예상을 뒤집는 수술 결과가 깊은 여운을 남겼다.

오상범은 생사의 갈림길에 서 있으면서도 치료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밤낮없이 고통에 시달리는 그를 바라보던 계수정은 자신 역시 잠조차 제대로 이루지 못했던 시간을 떠올렸다.

과거 내전 지역에서 만난 소년 바라카(전지온 분)를 비극적으로 잃은 계수정은 극심한 트라우마에 시달렸다. 잠이 들면 악몽에 괴로워했고, 깨어 있는 순간에도 죄책감과 상실감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그런 계수정이 무너지지 않도록 붙잡아준 사람은 장희숙(이정은 분)을 비롯한 의사 용역소 식구들이었다. 특히 장희숙은 계수정의 방문 앞에 이불을 펴고 밤을 지새우며 그의 곁을 지켰다. 방 안에서 비명이 들릴 때마다 곧바로 달려가 계수정을 돌보는 모습은 두 사람 사이의 깊은 유대감을 보여줬다.

현재로 돌아온 계수정은 오상범이 수술을 거부하는 이유가 단순한 두려움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오상범에게 수술은 살아날 수 있는 기회인 동시에 홀로 남겨진 현실을 받아들여야 하는 선택이었다. 당초 오상범은 수술이 실패하면 목숨을 잃을 수 있다는 설명에서 오히려 위안을 얻었다. 그러나 치료를 통해 생존할 가능성이 높아지자 그의 마음은 흔들리기 시작했다. 오랫동안 자신을 지탱해온 형의 환영이 사라지고, 형 없이 남은 삶을 홀로 견뎌야 한다는 사실이 두려웠던 것이다.

계수정은 환자의 절망을 이해하면서도 생존의 기회를 스스로 포기하도록 내버려 둘 수 없었다. 그는 "살아 있을 가능성에서 도망치게 둘 순 없다. 수술하셔야 돼요"라고 단호하게 설득했다. 하지만 오상범은 끝내 마음을 열지 않았다. 장희숙마저 “죽겠다고 달려드는 사람을 무슨 수로 살려요”라며 현실적인 한계를 이야기했다.

그 순간 계수정은 눈물을 참지 못한 채 "살려 봤잖아. 살려 놨잖아"라고 말했다. 과거 삶의 의지를 잃었던 자신을 포기하지 않았던 장희숙에게 건네는 말이자, 이번에는 자신이 누군가의 삶을 지켜내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었다.

▲ '닥터X'. 제공 | SBS
▲ '닥터X'. 제공 | SBS

계수정은 오상범이 다시 살아갈 이유를 찾을 수 있도록 그의 과거를 추적했다. 환자가 반복해서 떠올리는 기억과 말에 집중하며 46년 전 벌어진 사건의 실체를 하나씩 확인해 나갔다. 그 과정에서 오상범이 오랫동안 알지 못했던 사실이 밝혀졌다. 비극이 벌어졌던 당시 어린 오상범을 보호하기 위해 몸을 던진 사람은 형 한 명만이 아니었다. 수많은 어른이 서로의 등을 감싸며 아이를 살리기 위해 희생했던 것이다.

자신이 기억하던 것보다 훨씬 많은 사람이 자신을 지키려 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오상범은 억눌렀던 감정을 터뜨렸다. 그는 “무거웠어요. 너무 무거웠어요”라며 오랜 세월 가슴에 품어온 고통을 토해냈다.

오상범은 비로소 자신의 생존이 누군가의 희생으로 지켜진 소중한 결과였음을 받아들였다. 그리고 자신을 살리려 했던 사람들의 뜻을 외면하지 않기 위해 수술을 받기로 결정했다.

마침내 수술대에 오른 오상범에게 계수정은 반드시 집으로 돌려보내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집에 돌아가게 해드릴게요. 형이랑 같이. 반드시”라고 말한 데 이어 “걱정 마세요. 전 절대 실패하지 않습니다”라며 환자를 안심시켰다.

그러나 수술 과정에서 또 하나의 반전이 드러났다. 오상범의 머릿속에서 발견된 이물질이 모두가 예상했던 총알이 아니었다. 계수정은 내시경을 통해 해당 물체를 확인한 뒤 주변의 시선을 피해 조심스럽게 제거했다. 이후 박태경(김우석 분)과 조원진(이진희 분)의 도움을 받아 장희숙에게 전달하며 별도의 확인 절차를 진행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부승권은 수술을 승인한 조건을 문제 삼았다. 그는 “수술을 허락해 준 건 그게 총알이라는 전제였습니다”라고 따져 물었지만, 계수정은 “전 총알이라고 말한 적 없습니다”라고 맞받아쳤다.

계수정이 감추고 있었던 진실은 충격적이었다. 오상범의 머릿속에 남아 있던 것은 총알 파편이 아니라 형의 뼛조각이었다. 계수정은 수술에 앞서 이미 이 가능성을 파악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물질이 총알이 아니라는 사실을 밝힐 경우 수술에 필요한 지원을 확보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고 판단했다. 환자의 생명을 구할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진실을 공개하지 않았던 것이다.

계수정에게 중요한 것은 병원의 이해관계나 수술 승인 과정의 명분이 아니었다. 살릴 수 있는 환자를 반드시 살려내겠다는 의사로서의 신념이 그의 행동을 이끌었다. 수술 이후 DNA 검사까지 마친 계수정은 오상범에게 작은 검체 용기를 건넸다. 그리고 그 안에 담긴 것이 무엇인지 조심스럽게 설명했다.

계수정은 “형님의 뼛조각이에요. 그동안 환자분 머리에 있던 건, 형님이었어요. 항상 같이 있었어요”라고 말했다. 그제야 오상범은 자신이 46년 동안 총알의 흔적이라고 믿어왔던 물체가 형의 유해였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오랜 시간 그리워하며 환영으로만 만났던 형이 실제로는 자신의 곁에 남아 있었던 셈이다. 작은 뼛조각을 바라보던 오상범은 “성아. 이제 집에 가자”라며 눈물을 쏟았다. 형을 잃은 날부터 멈춰 있던 시간이 비로소 흐르기 시작하는 순간이었다.

이번 회차는 생명을 구하는 의술의 가치와 상처 입은 사람을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인간적인 연대를 함께 조명하며 강한 울림을 전했다. 김지원은 냉철한 판단력과 따뜻한 공감 능력을 동시에 지닌 계수정의 복합적인 감정을 설득력 있게 표현하며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한편 '닥터X'는 김지원을 향한 글로벌 인기는 물론 지난 28일 기준 넷플릭스 '대한민국 오늘의 톱10' 1위에 이름을 올리는 등 국내를 비롯한 전 세계적인 사랑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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