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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경기 잊지 않겠다” KIA는 울분을 삼키고 떠났다… 가만히 있으면 올라갈 수 없다

작성일: 2026.11.01 20:00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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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 시즌 전문가들의 예상보다 더 좋은 성적을 냈으나 내년을 위한 과제도 동시에 남긴 KIA ⓒ곽혜미 기자
▲ 올 시즌 전문가들의 예상보다 더 좋은 성적을 냈으나 내년을 위한 과제도 동시에 남긴 KIA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대구, 김태우 기자] 한국시리즈 진출 실패가 확정된 뒤 KIA 선수단은 끝까지 응원해준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한 뒤 서둘러 클럽하우스로 퇴장했다. 이범호 KIA 감독이 선수단을 격려했다. 선수들은 “오늘을 잊지 말자”고 다짐했다. 분기와 울분을 가지고 버스에 올랐다.

전체적으로 보면 기대 이상의 시즌이었다고도 볼 수 있을 것이다. 2024년 통합 우승의 대업을 세운 KIA는 2025년 주축 선수들의 부상, 신진 세력들의 더딘 성장 등 팀이 가진 문제점을 그대로 보여주며 8위까지 처졌다. 여기에 오프시즌에는 악재도 겹쳤다. 프리에이전트(FA) 시장에서 박찬호(두산)와 최형우(삼성)라는 팀의 핵심 야수들을 잃었다. 

8위까지 떨어진 팀에 전력 누출까지 있으니 시즌 전 프리뷰에서 고전하는 것은 당연했다. 상당수 전문가들이 포스트시즌에 가기 어려울 것이라 점쳤다. 하지만 2024년 챔피언의 자존심은 살아 있었다. “그 평가가 틀렸다는 것을 보여주겠다”고 다짐했고, 올해 정규시즌을 3위로 마치면서 다시 포스트시즌에 복귀했다. 4위 LG와 준플레이오프를 3연승으로 통과했고, 비록 탈락했지만 2위 삼성과도 5차전까지 가는 혈투를 펼쳤다.

시즌 막판 치열했던 정규시즌 3위 경쟁부터 시작, 한 달 이상 선수단이 똘똘 뭉쳐 최선을 다해 달렸다. 선수단이 팀으로 성장했고, 약하지 않다는 자신감도 얻었다. 주장 나성범은 1일 5차전 패배 후 “누구 할 것 없이 정말 맡은 바를 자기 자리에서 열심히 해줬다. 투수면 투수, 야수면 야수 정말 고생이 많았다”고 후배들을 칭찬했다.

▲ KIA는 정규시즌 막판부터 포스트시즌 일정까지 치열하게 싸웠으나 마지막 한 고비를 넘지 못했다 ⓒ곽혜미 기자
▲ KIA는 정규시즌 막판부터 포스트시즌 일정까지 치열하게 싸웠으나 마지막 한 고비를 넘지 못했다 ⓒ곽혜미 기자

시즌을 치르면서 점차 선수단이 강해지는 것을 느꼈다며 내년의 희망을 말했다. 나성범은 “솔직히 처음에는 우리 팀을 강팀이라고 생각 안 하셨던 분들이 많으셨을 것이다. 우리가 그것과 다른 모습을 보여드렸다. 그것은 만족한다”면서 “약하다는 것을 다시 보여주지 않았다. 강하다는 것을 다시 증명했다”고 올 시즌 의의를 뒀다. 

다만 절반의 성공이었다. 3등을 하려고 야구를 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KIA로서는 정규시즌과 플레이오프를 통해 더 높은 곳에 가려면 무엇을 해야 하는지 뼈저리게 느꼈을 법하다. 나성범도 “오늘 경기를 잊지 않고 오늘을 계기로 우리가 조금 더 부족한 것을 더 알았다. 겨울에서부터 준비를 잘해서 내년에는 더 오랫동안 마지막까지 야구를 할 수 있도록 준비를 잘 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올해 1년의 반등으로 끝나면 안 된다. 내년에도 최소 이 정도 위치에는 있어야 하고, 당연히 더 높은 곳을 바라봐야 한다. 2025년 8위 추락으로 2024년 우승의 업적이 다소 퇴색된 것과 같이, 내년에 성적이 처지면 올해 성적도 빛이 바랠 수밖에 없다. 

▲ 올 시즌 전 프리뷰보다 좋은 성적을 올린 KIA지만 한국시리즈 진출을 코앞에 두고 결국 시즌을 종료했다 ⓒ곽혜미 기자
▲ 올 시즌 전 프리뷰보다 좋은 성적을 올린 KIA지만 한국시리즈 진출을 코앞에 두고 결국 시즌을 종료했다 ⓒ곽혜미 기자

결국 시즌 중 드러났던 문제점을 현장과 프런트가 차분하게 보완하는 게 중요하다. 이미 오답들은 노트에 잘 정리가 되어 있다. 어떻게 풀어나가야 할지에 대한 초안도 다 나와 있다. 더 가열차게 추진하고, 필요하다면 외부에서 전력을 끌어오는 것도 필요하다.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한계에 부딪히며 남긴 감정이 빨리 잊혀서도 곤란하다.

KIA는 현재 2군 선수들을 위주로 한 선수단이 일본 오키나와 마무리캠프를 시작한 상황이다. 1군에서 훈련이 더 필요한 선수들 몇몇이 오키나와 캠프에 합류할 예정이다. 이범호 KIA 감독은 시즌을 치르면서 할 수는 없지만, 마무리캠프 때는 해야 할 여러 가지 미션들을 종종 이야기하곤 했다. 이 감독부터 휴식 없이 오키나와로 가 젊은 선수들을 조련할 전망이다. 

베테랑 선수들의 뒤를 받칠 만한 야수 자원 확충, 토종 선발진 강화, 세밀한 플레이의 강화 등이 과제로 뽑히는 가운데 현장의 훈련은 물론 프런트의 외부 영입 지원 등이 있을지도 관심사다. 조금 더 전력을 보강하면 대권에 다시 도전할 수 있다는 희망을 보여준 시즌이다. 지난 오프시즌 당시 본의 아니게 돈을 아낀 만큼 올해는 다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KIA가 내년 프리뷰에서는 달라진 위치에서 시작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 마무리캠프를 지휘하며 내년 구상을 하나하나씩 만들어갈 것으로 보이는 이범호 KIA 감독 ⓒ곽혜미 기자
▲ 마무리캠프를 지휘하며 내년 구상을 하나하나씩 만들어갈 것으로 보이는 이범호 KIA 감독 ⓒ곽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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