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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자란 김지원, 소지섭 ‘연기대상' 대항마로[초점S]

작성일: 2026.11.06 06:10 홍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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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지원 ⓒ곽혜미 기자
▲ 김지원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홍혜민 기자] 배우 김지원이 연말 안방극장의 판도를 흔들고 있다. 차근차근 쌓아온 연기 내공을 앞세워 '닥터X'의 흥행을 이끌더니, 이제는 '김부장'으로 일찌감치 올해 연기 대상 유력 후보에 오른 소지섭의 독주에 제동을 걸 강력한 대항마로 떠올랐다.

김지원은 현재 방송 중인 SBS 금토드라마 '닥터X: 하얀 마피아의 시대'(이하 '닥터X')를 통해 배우로서 또 한 번 전성기를 맞았다. 첫 타이틀 롤 도전이라는 부담을 딛고 작품의 흥행을 주도하면서, 주연 배우로서 자신의 저력을 제대로 입증하고 있다.

'닥터X'는 천재적인 수술 실력을 갖춘 외과의 계수정이 의료계의 부조리와 권력에 맞서는 이야기를 그린 메디컬 드라마다. 김지원은 극 중 뛰어난 실력에도 불구하고 병원 내 권력 다툼에 휘말린 계수정 역을 맡아 극의 중심을 이끌고 있다.

이번 작품은 김지원에게도 남다른 의미를 지닌다. 그간 여러 흥행작에서 존재감을 드러내며 주연 배우로 입지를 다져왔지만, 자신의 캐릭터를 전면에 내세운 타이틀 롤 도전은 이번이 처음이기 때문이다. 그만큼 작품의 성패를 짊어진 김지원의 어깨도 무거울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김지원은 우려보다 기대를 키우는 성적표로 자신의 진가를 증명했다. 지난달 9일 11.4%(닐슨코리아 전국 가구 기준)의 시청률로 출발한 '닥터X'는 방송 3회 만에 15%를 넘어섰고, 4회에서는 18.5%까지 치솟았다. 이어 6회에서 자체 최고인 19.5%를 기록하며 20% 돌파를 눈앞에 두는 등 가파른 흥행세를 과시했다.

최근 방송된 7회와 8회 시청률이 각각 16.5%, 15.6%로 다소 주춤했지만, 여전히 동시간대 정상을 지키며 높은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지난달 31일 방송된 8회는 이날 방송된 전체 프로그램 가운데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경쟁작들의 공세에도 굳건한 저력을 보여줬다.

이 같은 흥행의 중심에는 김지원의 활약이 있다. 김지원은 냉철한 판단력과 거침없는 언행으로 병원 내 부조리를 깨부수는 계수정의 매력을 설득력 있게 그려내고 있다. 특히 악행을 일삼는 의료진을 향해서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는 강렬한 카리스마를 발산하면서도, 환자 앞에서는 누구보다 진중하고 책임감 있는 의사의 면모를 드러내며 캐릭터에 입체감을 더했다.

그간 선보였던 인물들과는 확연히 다른 결의 연기도 인상적이다. 감정을 절제한 표정과 단호한 말투만으로 긴장감을 조성하는가 하면, 때로는 능청스러운 코믹 연기까지 자연스럽게 소화하며 극의 재미를 책임지고 있다. 다소 과장된 설정 속에서도 인물의 중심을 잃지 않는 안정적인 연기력이 '닥터X'의 가장 큰 경쟁력 중 하나로 꼽힌다.

무엇보다 이번 활약은 김지원이 걸어온 성장의 궤적과 맞물려 더욱 의미를 더한다. 김지원은 '태양의 후예'에서 강단 있는 군의관 윤명주로 눈도장을 찍은 데 이어 '쌈, 마이웨이'를 통해 현실적인 청춘의 얼굴을 그려내며 주연 배우로 발돋움했다. 이후 '나의 해방일지'에서는 섬세한 감정 연기로 깊은 여운을 남겼고, '눈물의 여왕'에서는 폭넓은 감정의 진폭을 소화하며 흥행 배우로서 입지를 확고히 했다.

이처럼 작품마다 새로운 얼굴을 보여주며 계단식 성장을 이어온 김지원은 '닥터X'를 통해 또 한 단계 도약했다. 멜로와 휴먼 드라마에서 쌓아온 연기 내공을 메디컬 장르로 확장하는 데 성공한 것은 물론, 작품 전체를 책임지는 원톱 주연으로서의 경쟁력까지 입증했다는 점에서다.

호평 속 김지원은 올해 SBS 연기대상의 강력한 대상 후보로도 떠올랐다. 특히 이번 활약은 '김부장'으로 대상 수상에 성큼 다가섰던 소지섭에게도 만만치 않은 도전장이 됐다.

앞서 소지섭은 지난 7월 종영한 SBS 드라마 '김부장'으로 올해 안방극장 최고의 흥행 성적을 거뒀다. 첫 방송 9.5%로 출발한 작품은 4회 만에 21.6%를 기록하며 20% 고지를 넘어섰고, 최종회에서는 23%의 높은 시청률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넷플릭스 글로벌 비영어권 TV 부문에서도 3주 연속 1위에 오르며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 소지섭. 제공|피프티원케이
▲ 소지섭. 제공|피프티원케이

작품의 흥행을 견인한 소지섭은 일찌감치 올해 SBS 연기대상의 가장 유력한 주인공으로 점쳐졌다. 특히 '발리에서 생긴 일', '유령', '주군의 태양' 등 SBS의 여러 대표작에서 활약해 온 그가 데뷔 이후 처음으로 SBS 연기대상 대상 트로피를 품에 안을 수 있을지도 관심을 모았다.

이처럼 소지섭의 독주가 예상됐던 대상 경쟁에 김지원이 새로운 변수로 등장하면서 연말 시상식의 향방도 한층 흥미로워졌다. 두 배우 모두 자신의 이름을 내건 작품으로 흥행을 이끌었다는 공통점이 있는 데다, 각기 다른 장르에서 뚜렷한 연기적 성취를 거뒀다는 점에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물론 현재까지 흥행 성적만 놓고 보면 소지섭이 한발 앞서 있다. '김부장'은 20%를 훌쩍 넘는 시청률로 막을 내렸고, 해외에서도 의미 있는 성과를 남겼다. 반면 ‘닥터X’는 최근 의료 고증과 일부 에피소드를 둘러싼 논란에 이어 시청률 상승세마저 한풀 꺾이면서 남은 방송에서의 반등이 과제로 떠올랐다.

다만 김지원의 연기만큼은 작품을 둘러싼 엇갈린 평가 속에서도 꾸준히 호평을 얻고 있다는 점에서 방심은 이르다. 극의 전개와 연출을 향한 아쉬움과 별개로 계수정이라는 인물의 매력을 유지하며 작품의 무게중심을 지키고 있다는 평가다. 아직 방송이 남아 있는 만큼 최종 성적에 따라 김지원의 대상 경쟁력 역시 달라질 여지가 충분하다.

차곡차곡 쌓아온 필모그래피 끝에 첫 타이틀 롤의 흥행까지 거머쥔 김지원. '김부장'으로 강력한 대상 후보에 오른 소지섭을 상대로 마지막까지 경쟁을 펼칠 수 있을지, 잘 자란 배우의 거침없는 질주에 이목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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