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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했다" 폭투에 화들짝 놀랐지만…충격은 없었다! 압권의 KKK 마무리, 박영현이 '국대' 마무리인 이유

작성일: 2026.11.04 06:30 박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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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영현 ⓒ곽혜미 기자
▲ 박영현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수원, 박승환 기자] "'망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박영현은 3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KS) 1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홈 맞대결에서 1⅔이닝 3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귀중한 승리를 지켜냈다.

이날 박영현이 마운드에 오른 것은 절체절명의 위기 순간이었다. 8-0으로 앞서고 있던 경기가 8-6 턱 밑까지 추격을 당한 것이었다. KT 입장에서는 반드시 리드를 지켜내야 하는 상황. 가장 중요한 순간 박영현이 마운드에 올랐다. 8-6으로 근소하게 앞선 8회초 2사 만루였다.

박영현은 등판과 동시에 첫 타자 류지혁을 좌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우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런데 후속타자 김현준에게 던진 2구째 150km 직구가 폭투로 연결됐고, 허무하게 한 점을 내줬다. 이로 인해 어느새 격차는 1점차가 됐다. 하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박영현은 이어지는 2사 2, 3루 위기에서 김현준도 뜬공으로 묶어냈다.

이어 박영현은 9회에도 모습을 드러냈고, 완벽했다. 박영현은 첫 타자 이재현과 6구 승부 끝에 132km 슬라이더를 던져 삼진을 뽑아내더니, 후속타자 전병우도 134km 슬라이더로 연속 삼진 처리했다. 흐름을 탄 박영현은 박승규에게도 위닝샷으로 136km 슬라이더를 던졌고, KKK로 이닝을 매듭지으며 1차전 팀의 승리를 지켜냈다.

이강철 감독은 경기가 끝난 후 "(박)영현이에게 4세이브를 시키면 안 됐다. 3아웃 세이브만 했어야 했는데, 그래도 영현이가 정말 잘 막아줬다. 분위기가 완전히 넘어갈 뻔했다"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이어 '박영현이 멀티이닝도 잘 하지 않나?'라는 물음에 "최대한 (부담을) 줄여주려고 했다. 그런데 마음대로 잘 되지 않는 것 같다. 타고난 운명이다. 그래도 오늘 영현이가 잘 막았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이날 경기를 돌아보면 어땠을까. 박영현은 "1차전을 잡는 것이 정말 중요했는데, 타자들이 점수를 낼 만큼 냈고, 우리 불펜 투수도 최소 실점으로 막았다. 이겨서 기분이 좋다"며 "오늘 어떤 상황이 벌어질지 모르기 때문에 6회부터 몸을 다 풀어놨다. 감독님께서도 '오늘 무조건 나간다'고 해서 준비를 했었다"고 말했다.

▲ 이강철 감독 ⓒ곽혜미 기자
▲ 이강철 감독 ⓒ곽혜미 기자
▲ 박영현 ⓒ곽혜미 기자
▲ 박영현 ⓒ곽혜미 기자

이어 "내가 나가기 전에 만루였다. 그전에 나갈 줄 알았는데 만루가 되길래 '이거 무조건 막자'라는 생각으로 올라갔다. 또 공을 던지니 컨디션이 좋아서 직구로 승부해도 딱히 (상대에게) 좋은 결과가 안 나올 것 같았다. 그래서 직구 위주로 던졌고, 류지혁 선수가 친 타구가 무조건 희생플라이가 될 줄 알았는데, 희생플라이가 되지 않은 것도 기분이 좋았다"고 덧붙였다.

폭투 순간 아찔하진 않았을까. 박영현은 "폭투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그래서 정신 차리고 던졌다. 나오자마자 '망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다시 마운드로 올라가서, 집중해서 좋은 공을 던지자는 마음이었다"고 설명했다.

이날 9회 슬라이더로 KKK를 만든 장면은 압권이었다. 그는 "(한)승택이 형의 사인을 빋고 던졌다. 승택이 형이 슬라이더 사인을 계속 내더라. 내가 봐도 오늘 슬라이더가 좋았다. 그래서 자신감을 갖고 계속 슬라이더를 던져도 안 맞을 자신이 있었다"고 미소를 지었다.

이어 박영현은 4세이브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감독님께서 '3세이브라고 할 걸. 이렇게 해줘서 너무 고맙다'고 하시더라. 하지만 신경 쓰지 않았다. 내가 하고 싶은 것을 다 보여주자는 생각이었다. 오늘 중요한 경기에서 세이브를 해서 정말 기분이 좋다. 이 좋은 흐름대로 남은 경기 잘 해서 우승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모두가 걱정하셨듯이 '오래 쉬면'이라는 말들이 있는데, 오늘로 정리가 되지 않았나 싶다"며 "내일은 더 좋은 컨디션으로 던질 계획이고, 이후 하루 쉬는 만큼 대구에서도 내 피칭을 하기 위해서 준비 잘 하겠다"고 두 주먹을 힘껏 쥐었다.

▲ 박영현 ⓒ곽혜미 기자
▲ 박영현 ⓒ곽혜미 기자
▲ 박영현, 한승택 ⓒ곽혜미 기자
▲ 박영현, 한승택 ⓒ곽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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