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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비뼈 실금+근육도 찢어졌는데, 강민호 끝까지 버텼다…23년 만 첫 KS 우승 엔딩 볼 때까지

작성일: 2026.11.09 00:05 최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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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민호 ⓒ곽혜미 기자
▲ 강민호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대구, 최원영 기자] 최고의 엔딩이다.

삼성 라이온즈는 8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 5차전 KT 위즈와의 홈경기에서 12-1로 대승을 거뒀다. 1패 후 4연승, 시리즈 전적 4승1패로 한국시리즈 우승을 일궈냈다. 2014년 이후 무려 12년 만에 9번째 우승 트로피를 품었다.

베테랑 선수 한 명이 끝내 울음을 터트렸다. 포수 강민호(41)다.

강민호는 2004년 롯데 자이언츠 소속으로 프로에 데뷔한 뒤 2023년까지 20년 동안 한 차례도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지 못했다. 그러다 2024년 처음으로 고대하던 한국시리즈에 출전했다. 삼성이 정규시즌을 2위로 마친 뒤 플레이오프를 거쳐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는 데 성공했기 때문. 그해 KIA 타이거즈의 벽에 막혀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기록했다.

올해도 삼성은 정규시즌 2위로 플레이오프에 직행했다. KIA와 맞붙어 시리즈 전적 3승2패로 한국시리즈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한국시리즈에선 시즌 1위 팀이자 올해 90승을 빚은 KT와 격돌했다. 삼성이 최후의 승자가 됐다. 강민호는 프로 데뷔 후 23년 만에 처음으로 우승 반지를 거머쥐었다.

▲ 강민호 ⓒ곽혜미 기자
▲ 강민호 ⓒ곽혜미 기자

우승 세리머니 후 만난 강민호는 "너무 기쁘다. 여기까지 오는 데 23년 걸렸다. 오늘(8일) 마지막까지도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며 "끝날 때까지 모든 걸 다 쏟아부었다. 정말 좋은 동료들을 만난 덕에 행복하게 마무리했다. '내 인생에도 이런 날이 있을 수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옆구리 부상을 안고 뛰느라 고생했다. 정상적인 스윙이 불가능한 상태였다. 강민호는 "이제 말할 수 있는데, 갈비뼈에 실금이 가 있고 근육이 찢어져 피가 좀 고여 있다. 그래도 잘 참고 한 보람이 있는 것 같다"며 "진짜 간절하게 뛰었다. 아픈 몸이지만 공은 던질 수 있어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에 최선을 다하려 했다. 마지막에 이렇게 값진, 영화 같은 일이 벌어져 너무 행복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음은 강민호와의 일문일답.

- 우승 소감부터 듣고 싶다.
"너무너무 기쁘다. 여기까지 오는 데 23년이 걸렸다. 오늘 마지막까지도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 2아웃 후 끝날 때까지 모든 걸 다 쏟아부었다. 정말 좋은 동료들을 만난 덕에 너무 행복하게 마무리할 수 있게 됐다. 진짜 감사하다. '내 인생에도 이런 날이 있을 수 있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 강민호(가운데) ⓒ곽혜미 기자
▲ 강민호(가운데) ⓒ곽혜미 기자

- 마지막 아웃카운트 잡았을 땐 어땠나.
"마지막 기억이 없다. 정말 멋진 동료들과 함께 이렇게 너무나 좋은 추억을 만들 수 있어서 감사하다. 은퇴가 진짜 얼마 안 남았는데 이렇게 23년 만에 반지를 낄 수 있게 돼 정말 기분 좋다."

- 정확한 몸 상태가 어땠나.
"이제는 말할 수 있는데, 갈비뼈에 실금이 가 있고 근육이 찢어져 피가 좀 고여 있는 상태다. 그래도 잘 참고 한 보람이 있는 것 같다."

- 갈비뼈는 어쩌다 다친 것인가.
"3차전에 운동하다가, 방망이를 치는데 순간적으로 갑자기 옆구리가 아팠다. 3차전 끝나고 검사받았는데 결과가 안 좋게 나왔다."

- 강민호를 비롯해 모든 선수가 투혼을 발휘했다.
"시즌 때도 모든 선수들이 잘해왔지만 가을야구를 하면서 진짜 하나가 됐다는 걸 느꼈다. 야구하면서 이렇게 모두가 하나가 될 수 있다는 걸 처음 느껴봤다. 모두 서로 희생하면서 경기를 잘 치렀기 때문에 업셋 우승을 할 수 있었다."

▲ 강민호(가운데) ⓒ곽혜미 기자
▲ 강민호(가운데) ⓒ곽혜미 기자

- 끝나고 왜 하늘을 쳐다봤나.
"이번 가을야구 기간 하늘을 보고 기도를 참 많이 했다. 쉬는 날에도 혼자 하늘 보면서 무작정 많이 걸었다. 걸으면서 기도도 했다. 내 기도가 하늘에 닿기를 바랐다. 그만큼 간절한 마음으로 뛰었다."

- 마지막에 크리스 페덱의 투구를 받았을 땐 어땠나.
"너무 완벽했다. 페덱도 마지막이라고 생각했는지 몰라도 정말 좋은 공을 던졌다. 페덱이 올라왔을 때 오늘 게임은 우리가 이겼다는 생각이 들었다."

- 첫 우승을 노렸던 KT 투수 우규민과는 어떤 대화를 나눴나.
"형이 정말 축하한다고 말해줬다. 내년에는 형이 (우승) 하라고 이야기했다."

- 한국시리즈 전 얼마나 승산 있다고 예상했나.
"솔직히 KT는 버거운 팀이었다. 워낙 잘하는 팀이고 선발진도 좋다. 하지만 우리가 2차전에서 (연장 12회 접전 끝) 이기면서 분위기가 우리 쪽으로 넘어온 것 같다. 아마 거기서 졌으면 우리가 쉽게 패했을 것이다. 우리가 극복해서 이기면서 이렇게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할 수 있게 됐다."

▲ 강민호 ⓒ곽혜미 기자
▲ 강민호 ⓒ곽혜미 기자

- 2008 베이징 올림픽 전승 우승 때와 지금을 비교하면 언제가 더 좋나.
"오늘이 더 좋다. 비교가 안 된다."

- 강민호의 부상 투혼 덕에 선수들이 더 하나로 뭉친 듯하다.
"나도 정말 간절하게 뛰었다. 이 아픈 몸으로도 공은 던질 수 있었기 때문에 내가 할 수 있는 것에만 최선을 다하자고 생각했다. 마지막에 내 인생에도 이렇게 값진, 영화 같은 일이 벌어져서 너무 행복하다."

- 선발투수 원태인도 불펜으로 뛰었던 상태라 최상의 컨디션은 아니었다.
"오늘도 공에 힘이 조금 없었다. 그동안 공을 많이 던졌기 때문에 팔 위치도 꽤 떨어졌다. 꾸역꾸역 버틴 것 같다. 내가 마운드에 올라갔을 때 (원)태인이가 내심 불펜을 쳐다보길래 '야 투수 없어. 네가 해야 돼. 그냥 맞아도 괜찮아. 어차피 주도권은 우리한테 있으니 도망가지 말자'고 이야기했다. 태인이가 완벽하게 5이닝 (1실점으로) 임무를 잘 마치고 내려왔다."

- 자유계약(FA) 자격을 얻는 구자욱, 원태인에게 한마디 한다면.
"우승 보너스 많이 받을 것이니 돈 욕심은 버리고 내년에도 같이 왕조 삼성을 이루는 데 일조했으면 좋겠다."

- 2년 전엔 광주에서 한국시리즈 지고 울었다.
"맞다. 오늘은 기쁨의 눈물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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