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경기 71승 단 1패' 안세영, 中도 "대마왕" 경악! 세계 최초 2년 연속 11관왕 대업→이제 꿈의 '시즌 12승'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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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신인섭 기자] '배드민턴 여제' 안세영의 독주가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무려 55연승에 시즌 71승 1패, 승률 98.6%라는 경이로운 성적을 기록 중이다. 여기에 세계 배드민턴 역사상 최초로 2년 연속 시즌 11관왕이라는 대기록까지 작성했다. 이제 안세영은 누구도 이루지 못한 단일 시즌 12회 우승에 도전한다.
세계랭킹 1위 안세영은 8일 전남광주특별시 여수 진남체육관에서 열린 2026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코리아오픈(슈퍼 500)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세계랭킹 2위 야마구치 아카네(일본)를 게임 스코어 2-1(21-12, 15-21, 21-16)로 제압하고 정상에 올랐다.
이번 우승으로 안세영은 2023년 이후 3년 만에 코리아오픈 정상 탈환에 성공했다. 2022년 첫 우승을 포함하면 대회 통산 세 번째 우승이다. 특히 지난해 이 대회 결승에서 야마구치에게 패하며 준우승에 머물렀던 아픔까지 깨끗하게 설욕했다.
야마구치를 상대로 이어온 연승 행진도 11경기로 늘어났다. 안세영은 올 시즌에만 야마구치와 결승에서 여섯 차례 맞붙어 모두 승리했다. 통산 상대 전적 역시 25승 15패로 격차를 벌렸다.
무엇보다 이번 우승은 세계 배드민턴 역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안세영은 지난해 11개 대회에서 우승하며 모모타 겐토(일본)가 2019년 세운 남녀 단식 단일 시즌 최다 우승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그리고 올해도 11개의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면서 남녀 단식을 통틀어 최초로 2년 연속 시즌 11승을 달성하는 금자탑을 쌓았다.
올 시즌 성적은 더욱 놀랍다. 안세영은 올해 출전한 12개 개인전 대회 가운데 지난 3월 전영오픈을 제외한 11개 대회에서 모두 정상에 올랐다.
1월 말레이시아오픈과 인도오픈을 연달아 제패하며 기분 좋게 시즌을 출발했다. 이후 아시아선수권대회를 비롯해 싱가포르오픈, 인도네시아오픈까지 석권하며 세계 최강의 면모를 과시했다.
8월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9월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는 여자 단식 2연패에 성공했다. 한국 배드민턴 여자 단식 역사상 최초로 아시안게임 2연패를 달성한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여기에 중국 마스터스와 덴마크오픈, 프랑스오픈까지 접수한 안세영은 안방에서 열린 코리아오픈마저 제패하며 최근 국제대회 6회 연속 우승이라는 압도적인 상승세를 이어갔다.
숫자만 놓고 보면 더욱 믿기 어려운 수준이다. 안세영은 올 시즌 치른 72경기에서 71승 1패를 기록하고 있다. 승률은 무려 98.6%에 달한다.
유일한 패배는 지난 3월 전영오픈 결승에서 왕즈이(중국)에게 당한 것이다. 이후 단 한 번도 패하지 않으며 55연승이라는 놀라운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여자 단식 역대 최다 연승 기록인 수지 수산티(인도네시아)의 59연승에도 단 4승만을 남겨뒀다.
안세영의 압도적인 행보에 중국에서도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중국 매체 '즈보바'는 8일 "대마왕! 안세영이 야마구치 아카네를 2-1로 꺾고 시즌 11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무려 55연승을 달성했다"며 안세영의 기록을 조명했다.
실제로 이날 결승전에서도 안세영은 세계랭킹 2위 야마구치를 상대로 강력한 경기력을 선보였다. 1게임 초반에는 팽팽한 접전이 펼쳐졌다. 안세영은 야마구치와 9-9까지 맞섰지만, 이후 특유의 안정적인 수비와 날카로운 공격을 앞세워 주도권을 가져왔다. 12-10으로 앞선 상황에서는 7연속 득점에 성공하며 격차를 크게 벌렸다. 결국 21-12로 첫 게임을 가져왔다.
그러나 2게임에서는 야마구치의 반격이 거셌다. 야마구치는 시작부터 4-0으로 앞서 나갔고, 안세영은 잦은 실책으로 고전했다. 한때 14-16까지 추격하며 반전을 노렸지만, 끝내 15-21로 패하면서 승부는 마지막 3게임으로 이어졌다.
승부처에서 다시 한번 세계랭킹 1위의 저력이 드러났다. 안세영은 3게임 초반 6-1로 앞서며 기선을 제압했다. 야마구치의 끈질긴 추격에 11-9로 전반을 마쳤지만, 코트를 바꾼 뒤 집중력을 끌어올렸다. 5연속 득점에 성공하며 순식간에 16-9까지 달아났다.
야마구치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특유의 수비를 앞세워 16-13까지 추격하며 마지막 반격에 나섰다. 하지만 안세영은 흔들리지 않았다. 코트 구석을 찌르는 공격으로 상대의 추격을 차단했고, 20-16에서 매치 포인트를 잡았다.
결국 야마구치의 마지막 공격이 코트 밖으로 벗어나면서 안세영의 우승이 확정됐다. 안세영은 주먹을 불끈 쥐고 포효하며 홈 팬들의 뜨거운 응원에 화답했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안세영은 누적된 피로와 몸 상태에 대한 부담을 안고 있었다. 그럼에도 국내 팬들 앞에서 경기를 치르겠다는 의지로 출전을 결정했고, 결국 우승이라는 최고의 결과를 만들어냈다.
안세영은 우승 후 "배드민턴을 좋아해 주시는 팬들이 이렇게 많다는 걸 느껴 굉장히 뿌듯하고 좋았다. 안방에서의 우승은 늘 감회가 새롭다"고 소감을 전했다.
2년 연속 11관왕이라는 대기록에 대해서는 "꾸준히 성과를 다시 낼 수 있어 저 자신도 자랑스럽다. 작년보다 정신적으로 더 성장한 것 같고, 체력적으로 지칠 때 분위기를 바꾸는 법도 배운 것 같다"고 밝혔다.
하지만 안세영의 도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이제 시선은 중국 항저우로 향한다. 안세영은 다음 주 열리는 일본 구마모토 마스터스에 출전하지 않고 휴식을 취할 예정이다. 이후 오는 12월 9일 중국 항저우에서 개막하는 BWF 월드투어 파이널스에 나선다.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 출전하는 '왕중왕전' 격의 대회다.
안세영이 이 대회에서도 정상에 오른다면 또 하나의 역사가 탄생한다. 단일 시즌 12번째 우승을 달성하면서 모모타가 2019년 세웠던 11승 기록을 넘어 남녀 단식 역대 단일 시즌 최다 우승 신기록을 작성하게 된다.
이미 2년 연속 11관왕이라는 전무후무한 업적을 달성한 안세영이다. 55연승과 98.6%의 승률로 세계 배드민턴을 지배하고 있는 그가 이제 역사상 누구도 밟지 못한 '시즌 12승' 고지를 정조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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