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키워드 키워드 기준 i금일 기준 많이 본
뉴스 기사의 키워드 수집

[아이돌탐구] 데뷔 혹은 해체, 의미 없어진 경계선

작성일: 2017.01.06 17:29 심재걸 기자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 윤채경은 "데뷔만 세 번째"라며 에이프릴 합류 소감을 밝혔다. 사진|곽혜미 기자

[스포티비스타=심재걸 기자] 최근 들어 아이돌 그룹에게 데뷔와 해체의 사전적 개념이 사라졌다. 

데뷔라고 하면 특정 분야에 처음으로 등장했을 때를 말하지만 이미 익숙한 얼굴들이 흔하게 '** 그룹으로 데뷔'라는 타이틀을 달고 나온다.  

프로젝트 걸그룹 아이오아이(I.O.I)를 탄생시켰던 엠넷 '프로듀스101' 출신들이 주로 그렇다. 각자 소속사에서 만든 걸그룹에 포함되며 일제히 '데뷔'라고 알렸다. 

하지만 자신이 속한 그룹이나 개인이 음원, 음반 등을 발매했다면 이미 가수로 데뷔한 주인공이다. 따라서 '데뷔'가 아니라 새 걸그룹에 '합류'하는 멤버인 셈이다. 

기획사와 정산 역시 앨범 활동으로 발생된 수익은 분배 받아야 마땅하다. 오롯이 투자만 발생되는 연습생이 아닌 수익을 나누는 가수 신분으로 격상돼야 맞다. 

그러나 지금의 풍토는 각 기획사에서 내놓는 걸그룹으로 출격해야 가수 데뷔로 인정해주고 이를 본 팬들도 축하해주는 분위기다. 앞서 자신의 이름으로 곡이 세상에 나왔는데도 다시 '연습생'이라는 묘한 상황이 연출되기도 한다.  
▲ 2NE1. 제공|YG엔터테인먼트

해체의 의미도 경계가 자유로워졌다. 한동안 가요계는 해체 그룹이 없었다. 뚜렷한 활동이 없어도 '끝'이라고 단정짓는 것에 거부감을 가졌던 탓이다. 언제든 다시 모일 수 있는 여지를 남겨뒀다. 

지난해부터 반대로 흘러갔다. 소속사와 재계약이 불발되면 잇따라 해체 선언을 하는 그룹이 쏟아졌다. 카라를 시작으로 포미닛, 레인보우, 2NE1 등이 줄지어 해체 선언을 했다.

2NE1은 지난해 11월 해체를 공표했지만 2개월 만에 다시 음원을 발표한다. 갑작스러운 해체로 팬들에게 마지막 인사조차 못했던 멤버들은 아쉬운 마음을 노래로 전하겠다는 마음이다. 곡명도 '굿바이', 공민지를 제외한 CL·산다라박·박봄은 최근 녹음과 뮤직비디오 촬영을 마쳤다. 

해체된 그룹이 수 년이 흘러 '재결합'하는 사례는 종종 일어나지만 2NE1의 행보는 이례적이다. 그만큼 정해진 틀 안에서 구속됐던 과거보다 자유로워진 음악 활동을 대변한다.

이같은 기류는 데뷔·해체의 개념을 떠나 한창 활동하는 가수들에게도 지속적으로 진화되고 있는 것에 기인한다. 가요계는 소속 그룹에 얽매이지 않고 유닛, 다른 아이돌과 다양한 협업이 왕성해지고 있다. 세포분열이 활발해지면서 많은 음악적 실험이 행해져왔다. 

가요계 한 관계자는 "엄밀히 따지면 틀린 표현으로 사용되는 경우가 빈번하다. 민감한 수익 부분은 불이익이 없도록 진행돼야 맞지만 활동에 대한 언어적 구분은 무의미 해졌다"며 "틀을 깨는 활동이 생길수록 대중은 새로운 맛을 볼 수 있지 않나. 긍정적으로 바라보면 좋을 것"이라고 했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