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2017 한국체육⑹] 김연경 ② "해외 경험·체계적 시스템, 한국 배구 미래 결정"
작성일: 2017.01.08 06:00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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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정말 나가서 봐야 안다. 한국 배구가 앞으로 크려면 해외 경험이 많이 필요하다."
김연경(29, 페네르바체)은 후배들을 만나면 "해외로 나가라"고 격려한다. 세계 높은 벽을 실감하고 부딪치면서 기량을 쌓아야 한국 배구도 성장할 수 있다고 믿는다.
국가 대표 팀 시스템 문제도 언급했다. 김연경은 올림픽 등 국제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려면 체계적인 시스템이 뒷받침 돼야 좋은 성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후배들에게 해외 진출을 격려하던데, 국내에서 뛸 때랑 어떤 차이가 있을까.
한국 리그는 팀이 적고 라운드가 많다. 계속 만난 상대랑 맞붙으면서 익숙해진다. 예를 들어 이재영의 버릇을 상대가 외우고 있다. 상대 선수를 잘 알고 반응하면서 나중에는 편한 경기를 한다. 익숙한 환경에 적응하면 발전하기 어렵다.
새로운 걸 경험해 보면서 많은 걸 배울 수 있다. 그래서 늘 선수들이 많은 걸 경험해 봤으면 한다고 이야기를 많이 한다. 지금도 어린 선수들한테 말하고 싶은데, 정말 나가서 봐야 안다. 한국 배구가 크려면 이런 노력이 많이 필요하다.
-일본과 터키 리그에서 뛰었는데, 리그마다 특징이 있나.
조금씩은 있다. 일본은 조금 더 분석이 세밀하다고 느꼈다. 비디오 미팅도 한 시간 이상 하면서 한 선수 한 선수 버릇까지 살핀다.
유럽에서는 프로의 자세를 많이 배웠다. 연습과 경기를 할 때는 있는 힘껏 기량을 발휘하고, 나머지 시간은 자유롭다. 제가 하고 싶은 걸 자유롭게 할 수 있어서 놀랐다.
-세계 배구 트렌드는 어떤가. 한국은 스피드 배구란 말이 친숙해진 지 얼마 되지 않았다.
한국이 많이 늦다. 다른 나라는 5~6년 전부터 스피드 배구를 해서 지금은 완벽하게 경기 운영을 하고 있다. 저희는 2015년부터 조금씩 시작해서 이제 걸음마 단계다. 스피드 배구는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하고 팀워크가 중요하다.
각 구단은 스피드 배구가 가능하지만, 대표 팀은 오래 연습을 못해서 처음에는 시도하다가 원래 하던 배구로 돌아가는 문제가 있다. 오랫동안 지속적으로 생각해서 대표 팀에서도 이어갈 수 있도록 짜는 게 중요하다.

결국 체계적 시스템 문제다. 지금 V리그 구단을 보면 체계적인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국가 대표 시스템은 구단 시스템을 조금도 못 따라가고 있다. 시스템이 정말 안 갖춰져 있다. 클럽보다 대표팀 시스템이 더 좋아야 하는데, 클럽 시스템을 대표 팀이 따라가기 바쁘다. 선수들이 대표 팀에서 어떤 걸 배울 수 있나 그런 생각을 한다. 많은 게 안 갖춰져 있어서 힘들다.
당장 생각해도 감독님 선임도 제대로 안 됐고, 감독 전임제는 어떻게 할 건지도 안 정해져 있다. 내부에 문제가 있어서 배구에 대한 걸 생각하기 어렵다. 선수들은 답답하다. 결국 성적이 안 나오면 선수들 잘못이고 모든 질타를 받는데, 그런 게 속상하다.
시스템이 갖춰지지 않으면 성적을 낼 수 없다. 저희는 문제가 뻔히 보이는데, 성적은 내야 해서 힘들다. 대표 팀에서 10년 정도 뛰었는데, 시스템은 한번도 바뀌지 않고 똑같았다. 안 좋아졌으면 안 좋아졌지 나아진 게 없어서 답답하다.
-대표 팀 특성상 잠깐 모였다가 흩어지는 걸 반복해서 시스템이 갖춰지기 어려운 걸까.
늘 그렇다. 지금 엔트리가 14명이면 6명은 늘 바뀐다. 계속 바뀌니까 새롭게 다시 시작해야 한다. 시스템도 다시 만들고, 감독님부터 코치진까지 다 바뀐다. 늘 새롭게 해야 한다. 잘 맞는다 싶으면 해산하고 대회가 끝난다. 이런 게 반복되니까 이제는 적응이 됐다. 끝날 때면 '아쉽다. 이제 해볼만 한데' 이런 말이 나온다.
-대표 팀에 소집될 때마다 후배들에게 주로 어떤 조언을 하는지.
해마다 선수들 보면 정말 많이 성장한 걸 느껴서 놀라는 선수들도 있고, 그냥 지난해와 똑같은 선수들도 있다. 그대로인 선수를 보면 안타깝다. 국가 대표에 뽑히는 선수들은 V리그에서 어느 정도 점수를 낼 수 있는데, 스스로 리그에서 잘 통하고 잘한다고 생각해서 더 노력하지 않는 거 같다. 그러다 국제 대회 나가서 실력을 보면 자기 자신을 깨닫고, 뒤늦게 '내가 이렇게 만족하면 안 되겠구나' 생각하고 팀으로 돌아간다.
후배들에게 '지금 만족하지 말라'고 늘 이야기한다. '너 말고 좋은 선수들, 더 잘하는 선수들이 있다. 한국에서 조금 한다고 멈추면 한국 배구의 미래는 없다. 발전할 수 있게 더 노력하라'고 말한다.
[영상] 김연경 인터뷰 ⓒ 촬영, 편집 배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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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경 기자 kmk@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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