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드라마 '피고인'에서 쌍둥이 차선호와 차민호 1인 2역을 소화한 배우 엄기준. 사진|SBS 방송화면
[스포티비스타=이은지 기자] 배우 엄기준이 소름 돋는 1 2역으로 드라마 피고인첫 방송을 압도했다.

23일 오후 첫 방송된 SBS 새 월화드라마 피고인’(극본 최수진 최창환, 연출 조영광 정동윤)은 딸과 아내를 죽인 누명을 쓰고 사형수가 된 검사 박정우(지성)가 잃어버린 4개월의 시간을 기억하기 위해 벌이는 투쟁 일지이자 악인 차민호(엄기준)를 상대로 벌이는 복수 스토리를 그린 작품이다.

이날 방송에서 가장 눈길을 끈 점은 엄기준의 1 2역이다. 엄기준은 차명그룹 차영운 회장의 장남 차선호와 집안의 사고뭉치 쌍둥이 동생 차민호를 동시에 맡았다. 차선호는 겸손하고 예의 바른 인물로 소탈하고 인간적인 매력을 지닌 인물이다. 차민호는 쌍둥이 형과는 반대되는 인물로 차명그룹의 악재로 손꼽힌다.

서로 다른 두 인물을 연기한 배우는 다름 아닌 엄기준이다. 엄기준은 외모는 같지만 전혀 다른 캐릭터인 차민호와 차선호를 동시에 연기하며 뛰어난 캐릭터 소화력을 드러냈다.

클럽에서 여자에게 작업을 걸고, 그 여자가 자신 몰래 쌍둥이 형 선호와 비교를 하자 별장으로 데려와 죽일 듯이 무차별 폭행을 가했다. 비열한 미소와 사람을 가지고 노는 듯 한 표정과 말투 등은 완벽한 차민호였다.

반면 차선호를 연기할 때는 180도 변했다. 깔끔한 슈트에 그에 걸맞는 걸음걸이, 젠틀한 말투, 사고뭉치지만 동생을 아끼고 타이르는 듯 한 어조는 차민호와 전혀 다른 분위기를 연출했다. 특히 차민호와 차선호가 마주하는 장면은 극을 압도할 만큼 강렬했다.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차민호가 차선호를 술병으로 때리는 순간과, 자신의 행동을 알아차린 후 놀라는 모습, 하지만 금방 상황을 파악하고 투신 자살로 위장하는 모습은 1 1초 다른 눈빛을 보여주며 시청자들을 소름 돋게 만들기 충분했다.

첫 회는 엄기준의 연기력이 장악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엄기준이 연기한 차민호는 극중 박정우의 잃어버린 기억 속 절대 없어서는 안 될 존재로, 설득력이 없었을 경우 흐름이 흔들릴 수도 있었다. 하지만 엄기준은 그 역할을 100% 이상 소화하며 극의 몰입도를 높이는데 일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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