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스타=심재걸 기자] 김준수가 26일 뮤지컬 '데스노트'의 무대를 끝으로 엔진을 잠시 멈춘다. 설 연휴 가족들과 시간을 보낸 뒤 2월 9일 입대하는 일정이다.
김준수의 지난 13년은 영욕의 시간으로 정의된다. 출발부터 화려했다. 2004년 동방신기로 데뷔해 최고 아이돌 그룹으로 군림했다.
동방신기는 K팝의 글로벌화에 가장 큰 역할을 했다. 2000년대 중반만 해도 일본의 아이돌 시장은 넘볼 엄두도 내지 못했지만 동방신기가 길을 닦았다. 2006년 오리콘 톱10 진입을 시작으로 2008년 최초로 1위를 달성했다.
1년 뒤 시련이 찾아왔다. 김준수, 김재중, 박유천 등 세 멤버는 당시 소속사였던 SM엔터테인먼트 상대로 전속계약효력정지 가처분신청을 냈다. 날선 법적 공방이 지속됐고 김준수와 두 멤버는 결국 JYJ란 이름으로 새출발했다.
가수로 방송 활동이 원활하지 못한 상황에서 박유천과 김재중은 연기자로 발을 넓혔다. 김준수는 꾸준히 음악활동을 이어갔다. 뮤지컬, 콘서트 등을 통해 돌파구를 찾았다.
솔로 활동에서도 흔들림 없는 앨범 파워를 보여왔다. 2012년 처음 발매한 솔로 정규 1집 '타란탈레그라(TARANTALLEGRA)'는 그 해 12만 장의 판매고를 올렸다. 여세를 몰아 국내 남자 솔로 가수로는 최초로 월드투어를 성공시켰다.
▲ 뮤지컬로 활약한 김준수. 제공|씨제스엔터테인먼트
이듬해 2집 '인크레더블(Incredible)'을 발표하고 아시아 7개 도시 10만 팬을 만나며 글로벌 아티스트의 진가를 발휘했다. 2015년에는 3집 '플라워(Flower)' 발매와 함께 EBS '스페이스 공감'에서 동방신기 탈퇴 이후 처음으로 방송에서 노래를 불렀다. "영영 무대에 서지 못할 줄 알았다"며 눈물 흘리기도 했다.
김준수를 표현하는 또 하나의 상징은 뮤지컬이다. 데뷔작 '모차르트!'부터 '도리안 그레이', '데스노트' 등 6년 간 7개 작품으로 김준수는 뮤지컬 최고 배우로 거듭났다. 2014년부터 3년 연속 관객들이 뽑은 뮤지컬 배우 1위에 오르기도 했다.
마지막 무대를 남겨둔 '데스노트'의 연출가 쿠리야마 타미야는 "김준수는 때로는 자유롭게, 때로는 과격하게, 그리고 섬세하다. 더 많은 작품에서 만나고 싶을 정도로 자극적이고 혁명적인 배우"라고 찬사를 보냈다.
김준수는 13년 간 현실에 안주하지 않으며 끊임없이 도전을 펼쳤다. 그 꾸준한 정신은 여전히 김준수를 톱스타 반열에 세워줬다. 이제 화려한 무대 대신 경기남부지방경찰청 홍보단에 몸 담는다. 다시 쓰여질 김준수의 역사는 21개월 뒤에나 볼 수 있게 됐다.